잠언이란 말 그 진짜 뜻이 뭘까?

 

그 이름이 좋아서 회원이 됐으면서도 찍소리도 못하고 늘 눈으로만 보는 밴드가 있습니다.

'시와 꽃 음악'이라는 매우 예지적 느낌의 밴드인데 오늘도 잠깐 거기를 들렸다가 그냥 보는 중이었지요.

시와 꽃 음악 - https://band.us/band/64851463

 

그랬는데 거기 올라온 글 중엔 매우 인상적인 글이 눈에 띕니다.

'와~ 저건 그냥 시가 아니고 이주 잠언이구나 잠언!!!'

 

그렇게 저도 모르게 감탄하는 사이 어느결에 불쑥 '그런데 잠언이 뭐지^?!' 그러는 거 있죠?

그러자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느꼈던 아주 묘한 감정이 떠오르네요.

 

80년도 그때쯤의 일이니까 수십 년이나 지난 시절에 겪었던 일이지요.

다니던 학교에서 백일장이 있었는데 학교 공부에 취미가 없었던 저로선 마땅히 쓸 말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뭘 쓸거나 한참을 고심했지만, 대갈통에 든 것이 모자라서 그랬는지 얼른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보다 전에 초등학교나 중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훑었던 여러 단어가 마구 뒤섞이는 겁니다.

 

닥쳤던 그 시기 말고 그 전엔 그럭저럭 학교 다니는 게 재밌었던 시절이었으니까 뭐.

'에라 모르겠다! 이놈 저놈 짬뽕해서 대충 한 가닥 써보자^'

소설도 수필도 아닌 시^ 그것도 제대로 된 시도 아닌, 그냥 끄적거리는 '시'에도 못 들 휴짓조각이었을 겁니다.

 

그랬었는데 당시에 워낙 그날의 백일장에 응모한 놈이 없어서 그랬던지 그것이 글쎄 당선이 됐지 뭡니까?

제 생애 상장이란 걸 받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지만, 그때만큼 상장받는 게 부끄러웠던 적도 없었을 겁니다.

 

상장이란 걸 받으면서 그다지 기쁘지 않았던 적은 더러 있었지만, '자괴감'을 느껴보긴 그때가 아마도 제 생애 처음이었을 겁니다.

'아~ 그 말뜻도 잘 모른 채 대충 썼던 글인데…'

자괴감을 넘어 죄책감마저 들게 하는 그런 의미의 상이 바로 그것이었답니다.

 

그 시절에 그것을 한때는 글 쓰면서 매우 조심했었는데 그것(자괴감, 죄의식, 양심의 가책 등등)도 시효가 있었나 봅니다.

거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시작했던 공장 생활, 그리고 저 자신이 그 시절 어디서 어떤 일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자꾸 옮겨 다녔던 이직의 떠돌이 생활…

그런 틈바구니를 지나다 보니 어느 결엔가 제가 쓰는 글(다른데 어디 써볼 기회도 못 잡았으니까 겨우 이따금 썼던 일기장에 쓴 글)은 추상적이고 맨정신에 보면 창피할 만큼 저속하기만 하데요.

 

그마저도 끊고 나서 한참이나 지났는데 우리 세상에도 저렴한(?) 개인용 컴퓨터(PC)가 들어오고 잇따라 나중엔 컴퓨터 통신이 발전함에 따라 지금의 이 글처럼 저의 일기 쓰는 것도 가능해졌으며 그 깊이와 폭도 대폭 커졌지요.

그랬으니 인제는 철들어서 바른말 쓰고 고운 말로 제 글을 보는 불특정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될 텐데 그에 대한 저의 맘가짐은 매우 얕습니다.

 

더 길게 가봐야 재미도 없을 테니 아까 다음의 어학 사전에서 찾았던 잠언 이야기와 제가 어느 블로그에 느낌만 알았지 그 뜻도 제대로 모른 채 마구 써버렸던 '잠언'을 일부를 노출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새벽 세 시가 다가오네요. 좋은 밤 되세요!!!

 

~ 하늘천따지 - 01 ~

 

 

~ 하늘천따지 - 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