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둠이 그리 짙었기에 제아무리 작은 빛일지라도 더없이 고맙고 반가웠던 거지

 

아직도 그 터널을 다 빠져나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몸과 맘이 가쁘지 않습니다.

지난 일주일 정말이지 제가 컴퓨터라는 걸 처음 배우면서부터 겪어온 지금까지의 삶 중 가장 고단한 시기였습니다.

 

82년도에 처음으로 컴퓨터를 배웠습니다.

워낙 눈이 나빴기에 온전히 그 상태로는 군 현역으로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무척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이 컴퓨터를 부지런히 배워 전산병으로 군에 입대하는 거였답니다.

 

없는 돈에 컴퓨터 학원까지 다녔습니다.

요즘 말로 '비주얼 베이직'이 아닌 예전의 '베이직'에서부터 어셈블러, 코볼, 액세스, 파워포인트(PowerPoint) 등등 당시까지 등장한 컴퓨터 사무용 언어는 대부분 배웠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그때 당시 제가 다닌 컴퓨터 학원엔 당연히 있어야 할 컴퓨터가 한 대도 없었답니다.

 

물론 그 시절의 컴퓨터가 워낙 고가였었기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이 좀 황당하기도 하네요.

선생 말로는 우리 지역(지금은 광주광역시 당시엔 광주직할시)에 달랑 두 대가 있는데 하나는 어느 대학교에 있고 다른 하나는 또 어느 큰 대학병원에 있다고 그랬거든요.

 

우리가 숙제로 내준 프로그램을 모눈종이를 닮은 플로차트에 찍어주면 다른 한편에서 OCR 카드(OMR 카드가 아님)에 구멍을 뚫어 써낸 프로그램을 카드에 입력하는 걸 배우는 키펀처가 그걸 담당해서 선생이 그 카드를 모아 컴퓨터가 있는 업체에 가져가서 출력해오곤 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풀었던 최초의 숙제가 몇 년 몇월 며칠의 요일을 맞추는 거였는데 가볍게 해냈지요.

 

윤년이 들어간 이런 문제 다들 뻔히 알면서도 코딩 실수로 그 결과를 못 얻었던 예가 흔했습니다.

 

하여튼, 그 일로 현역병 꿈꿨던 건 실패했지만, 훗날 그 일로 좋은 일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 경험이 나쁜 경험은 아녔답니다.

 

그러나 그런 이론적 교양이 있었음에도 현실에서는 거의 써먹질 못했답니다.

그런 일을 할 만한 곳에 취직하지도 못했지요, 또 요즘 말로 그 흔한 탁상용 개인 컴퓨터(데스크탑피시) 하나 사들인 것도 그로부터 한참 뒤의 일이었지요.

 

막상 개인 PC를 들였다 쳐도 그런 컴퓨터 학문 써먹을 일이 어디에 있었겠습니까?

더군다나 그때 배웠던 거 대부분이 훨씬 발전한 기술 탓에 구석기 유물처럼 돼버린 마당에 말입니다.

 

제가 지금 이런 잡설이나 나불거릴 때가 아닌데 시간이 나니까 괜히 어먼 소리나 해대네요.

 

주문한 물건이 다 들어와서 기쁘기도하고 들뜨기도 했던 맘으로 택배 상자와 컴퓨터를 개봉한 뒤 하나씩하나씩 조심스럽게 조립해갔답니다.

꼼꼼하게 정말 꼼꼼하게 조립하면서 그 마지막을 조립하고는 딱히 믿는 종교는 없지만, 그야말로 기도하는 심정으로 일체의 일손을 멈추고 거의 5분여를 명상에 잠겼었지요.

 

그러고는 드디어 멀티탭과 컴퓨터의 전원키에 손을 댔는데 처음 5초 정도는 매우 기분 좋은 음향(덜거덕거리는 시동 음)이 들렸습니다.

그러더니 이내 멈춰버립니다. - 앗! 왜 그러지??? -

 

그것이 바로 제 컴퓨팅 중 최고의 암흑기 터널에 들어가는 신호였지요.

컴퓨터가 계속해서 부팅 시도를 반복합니다.

 

계속해서 그대로 내버려 뒀다간 무슨 큰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그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데 마땅한 수단이 없었어요.

겨우 구한 게 핸드폰에서의 검색기능뿐이었어요.

 

그렇게 검색했는데 아무리 봐도 마땅한 답이 안 나옵니다.

한참이나 그 상태로 헤매다가 어느 순간에 다시 본래의 부속(메인보드, 시피유, 메모리 등)을 장착해서 인터넷에 연결한 뒤 알고자 했답니다.

 

그러나 그것도 개꿈이 됐습니다.

본래의 것으로 바꾼 뒤 켜봐도 역시나 켜지지도 않은 채 부팅 시도만을 반복합니다.

모니터에 뭐라도 나오던지 키보드라도 켜져야 뭐라도(시모스 편집) 해보든지 했을 텐데 본체가 그 짓거리 하는 동안 온통 먹통뿐이라서 도무지 해볼 도리가 없는 겁니다.

 

다시 핸드폰으로 그 부분을 죽자 살자 뒤졌더니 컴퓨터가 안 켜진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앙 전원 공급 장치(파워서플라이)의 이상으로 그럴 수도 있다는 정보를 찾았답니다.

본래의 부속들마저도 무용지물이 되고 나니까 저는 그 까닭이 틀림없을 거로 여겼답니다.

그래서 지금 달린 거 말고 따로 가진 놈으로 교체한 뒤 켜봤지만, 역시나 같은 증세가 여전하더라고요.

 

이쯤이면 그놈 용량이 달려서 그러는가 싶었지요. 그리하여 그놈을 새것으로 바꾸기로 맘먹었고는 그 물건(중앙 전원 공급 장치)을 팔만한 곳 집주변을 샅샅이 검색해도 그런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또 핸드폰으로 뒤져보니 가장 가까운 곳이 그 물건 파는 곳이 '이마트'더라고요.

가격대별로 여러 개가 있는 것 까지 확인하고는 제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으니 자전거로 죽자 살자 달리면 한 시간 남짓한 곳(제사 사는 광산구 안)에 이마트가 있다는 걸 확인했지요.

 

큰길로 가면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 빠른 길 검색(카카오맵)한 걸 그대로 켜둔 채 주머니에 넣고서 패달을 밟았답니다.

아주 가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현재 위치를 찍으면서 처음 2, 3킬로는 아무 무난하게 잘도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 막판 어디쯤에 들어서니까 핸드폰이 서비스할 수 없는 지역이라며 아까 꺼내 둔 지도가 모두 사라지고 없는 겁니다.

- 아유 미치겠네. 사람도 별로 없는 한적한 길, 빠른 길을 달렸는데 이를어쩌지??? -

 

지나다가 누구라도 만나면 '이마트'가 어딨냐고 물었습니다.

누군가는 고개를 절레절레 누군가는 저쪽으로…

 

어떤 골목에 들어서서는 그자리 물이끼가 잔뜩 껴서 새파란 줄도 모르고 '어쩌면 저리도 곱게 페인트를 칠했을까?' 대뜸 들어갔다가 미끌 철퍼덕 넘어진 바람에 지금도 얼굴 씻으려고 고개 숙이면 갈비뼈, 겨드랑이 욱신거립니다.

핸드폰으로 찾기를 보통 사람의 자전거 소요 시간이 40분쯤이었기에 제 실력으론 한 시간쯤으로 잡았는데 그렇게 잡고도 십여 분이나 더 날린 뒤에 겨우 그토록 찾았던 이마트로 들어갔답니다.

그러나 거기엔 컴퓨터 부품이란 그 어떤 것도 일절 없습니다. 제가 허탕 친 거죠.

 

그런 걸 그럼 어디 가면 살 수 있을 거냐고 조언을 구했더니 시외버스 터미널(광천터미널) 근처로 가면 무슨 전자 상가가 있는데 거기로 가보라는 겁니다.

저도 그 부분을 예전에 들었던 바가 있었거든요.

실은 군에서 막 제대(단기사병-소집해제)하고는 마땅히 갈 데가 없어서 아는 친구 놈한테 물었더니 녀석이 또 녀석 친구가 일하는 곳이 터미널 곁으로 있는 반도상가(대인동 옛 터미널 자리)에 있다며 거릴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길지도 않고 아주 짧은 기간을 그 상가(지금의 광천터미널 옆 금호월드)에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체육관에서 지역 주민 대표 몇 명이 올라와 대통령을 뽑는 기본 방식을 국민이 직접 뽑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열기가 드높았던 시기입니다.

이른바 전두환의 헌법유지에 반대하는 '호헌철폐' 시위가 전국에서 파다했던 시절이 그 시절(1987년도쯤)이었죠.

 

그 탓으로도 오래 가지 못하고 아마 한 두 달쯤 다녔을 겁니다. 그러다가 새 직장을 찾아 떠났는데 어떻게 대구에서 자리를 잡아 난생처음으로 대구에서 살게 됐어요.

하여튼, 아무 소득도 없이 우리 지역 이마트에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갈 때보다 조금 더 수월하게 돌아왔지요.

 

그러고는 땀으로 흥건한 몸 훌떡 벗어 행군 뒤 이번엔 그 거리도 있고 하여 자전거는 못 타고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갔답니다.

사실은 그런 상가가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실지로 그 이름이 뭔지 또는 그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찾아갔거든요.

그랬는데도 터미널 자리에서 내려 그저 감(?) 하나에 의지한 채 한쪽으로 걷다가 어느 순간에 저 너머로 제가 찾던 그 상가와 매우 닮은 이름의 상가가 있는 것을 보았답니다.

 

그래서 무작정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가도 가도 그 건물이 안 나오는 겁니다.

대신 그 자리에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마트'가 덜컥 선 거예요. - 우리 지역은 소규모라 없었지만, 혹시 여기는 없을까??? -

그런 생각에 들어갔는데 거기 역시도 제가 찾는 중앙전원장치는 보이지도 않데요.

그냥 나오기가 뭐해서 힘이 센 스프레이인 '먼지제거기' 하나 사들고는 거길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뚜벅뚜벅 걸어서 나오는데 어느 순간에 제 하는 꼴이 너무도 어이가 없는 겁니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고는 '114'를 눌렀어요. 반응이 없습니다. 다시 몇 번을 더 눌렀는데도 역시 반응이 없는 겁니다.

- 뭐야 이것도 지역 번호랑 같이 눌러야 하는 거야! -

지역 번호랑 함께 누르니까 드디어 연결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찾으려는 상가와 연결되고 또 상가 안내양과 통화를 한 뒤라야 드디어 그 위치를 정확히 알아냈지요.

제가 찾았던 거기가 바로 '이마트' 뒤쪽에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마트가 가렸기에 제가 그걸 못 찾았던 거데요.

 

그렇게 찾아가서 가장 우수한 놈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땀 뻘뻘 흘렸지만, 기쁜 맘으로 집으로 들고 왔어요.

- 머잖아서 곧 터질 컴퓨터를 생각하니 그까짓 고통(거길 찾는 동안 몇 번이나 넘어졌으니까)쯤은 통과의례라고 받아안기로 했을 때니까. -

 

그랬는데 요놈으로도 컴퓨터가 켜지지 않고 이전처럼 부팅시도를 반복하는 겁니다.

밤새도록 머리가 아파 터질 것만 같았지만, 다음날엔 새로 사들였던 메인보드와 더불어 컴퓨터를 싸 짊어지고 금호월드에 파워서플라이 팔았던 곳을 찾았답니다.

메모리며 메인보드 이것저것을 낱낱이 찍어보더니 그러데요.

 

- 메인보드의 시피유가 나갔습니다 -

- 아니 여태 멀쩡했는데요, 그럼 이번에 산 이 시피유도 나갔다고요? -

- 아니 그것 말고요, 여기 메인보드 쪽 자세히 보세요! 핀이 끊어졌지요? -

- 메인보드 둘 다 불량이에요 -

 

그 순간에 머리를 팍 치는 게 있었습니다.

- 아아! 그랬었네요 -

저는 여태 메인보드 쪽에 얇은 철 핀처럼 다닥다닥 붙은 거가 부러질 거라곤 상상 아니 신경도 안 썼고요, 엄지손톱만 한 그것 사각으로 된 것만 멀쩡하면 시피유는 문제가 없을 거로 알았거든요.

아 그랬었는데 미처 생각지도 못한 그 자리 탓에 여태 그 고생했던 걸 생각하니 속에서 부아가 치밀기까지 하더군요.

 

그 상태로는 도저히 손쓸 수가 없다고 하니까 일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 이대로 돌아갈 순 없어!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

 

가장 저렴한 거로 해서 메인보드를 바꾸려니까 시피유도 바꿔야 했습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메모리도 새로 사야 했으니 그간 사들였던 모든 거가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것이 돼버리데요.

 

너무도 허망했습니다.

그러나 샀어요.

 

그리고 윈도10을 깔 거냐고 물었는데 저는 그냥 윈도7을 쓰겠노라며 그냥 집으로 가져오고 말았거든요.

그랬는데 그게 화근이 될 줄은 그 순간엔 상상도 못했답니다.

 

- 아휴 열받쳐!!! -

- 왜 메인보드를 새걸로 갈아끼면서 내게 설치 시디도 안 줬던 거야!!! -

 

컴퓨터가 켜지기만 했지 아직 윈도가 안 깔렸으니 아무 작업도 할 수 없었던 겁니다.

윈도를 깔긴 깔았어도 메인보드에 달린 부족장비(랜카드 등)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 없으니 인터넷이 불가능했지요.

인터넷에 연결해야 뭐라도 해볼 것같았는데 '장치관리자'엔 온통 느낌표뿐이고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제가 핸드폰으로 여러곳에서 랜드라이버를 내려받긴 했지만, 이를 또 컴퓨터에 옮길 수가 있어야지요.

'USB 드라이버'가 안 잡혔으니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메인보드 시디만 있었어도 그럴 일은 없었을 텐데 휴 열 받습니다.

지끈지끈한 머리로 또 하룻밤을 끙끙 앓아야 했지요.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 맞아! 동생 컴퓨터가 있지!!! -

 

동생 방으로 가봤는데 컴퓨터가 있긴 해도 일 다니느라고 쓸 일이 없으니까 컴퓨터 주변으론 온통 녀석이 먹는 약봉지가 잔뜩 널브러졌습니다.

어떤 약이 어떤 약인지 모르니까 아주 조심스럽게 하나씩 들어내서 방바닥에 놓은 뒤 컴퓨터 뒤쪽으로 박힌 코드를 뽑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들어낸 컴퓨터를 가져와선 제 컴퓨터를 들어내고 그 자리에 놓았습니다.

그전에 창고를 뒤져서 'RGB 케이블'부터 컴퓨터에 꽂았답니다.

제 컴퓨터는 그게 아니고 'HDMI'를 쓰거든요.

 

무난하게 인터넷에 연결합니다.

처음엔 아무 생각도 없이 아무 '랜 드라이버'나 내려받다가 어느 순간에 불쑥 떠올랐습니다.

- 맞아! 내 컴퓨터 랜 드라이버는 외장이 아니고 내장이잖아!!! -

- 그렇다면 메인보드에 맞는 걸 내려받아야지 -

 

그쯤 되니까 달랑 랜 드라이브만의 문제가 아녔다는 걸 깨달았지요.

하여, 제 컴퓨터에 설치한 메인보드 모델을 따서 거기 제조회사(기가바이트) 사이트를 찾아가서는 그 모델에 따른 필요한 드라이브를 모두 내려받았답니다.

그렇게 내려받은 드라이브 동생 컴퓨터에 저장하고는 얼른 그 하드를 떼어내 제 컴퓨터에 꽂았지요.

 

그러고는 아까 저장했던 거 제 컴퓨터 하드로 옮긴 뒤 제 컴퓨터에 깔기 시작했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제 컴퓨터가 서서히 모양을 갖춰갔던 겁니다.

 

저녁에 동생이 왔을 땐 사정 얘기를 했더니 금세 수긍하데요.

동생이 잠깐 밖에 나간 사이에 저는 대충 세팅이 끝났기에 하드를 빼서 동생 컴퓨터로 온전히 옮긴 뒤 컴퓨터를 들고서 동생 방에 가져갔는데 그사이에 컴퓨터 자리에 온통 녀석의 약봉지로 도배를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다른 자리 구석에 밀어 넣은 뒤 돌아와서는 제 컴퓨터를 마무리하려는데 이것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예전 메인보드에서의 윈도가 안 먹히기에 그대로 뒀더니 컴퓨터가 모니터에 윈도 정보를 수정할 거냐고 묻습니다.

저는 그걸 수긍하면 저절로 금세 컴퓨터 정보가 바뀌면서 기본에 깔렸던 윈도를 계속해서 써먹을 수 있을 거로 여겼습니다.

'에'를 누르고서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컴퓨터를 끄지 말라는 소리뿐 계속해서 그 자립니다.

 

- 에라 모르겠다! -

모두(?)가 절대로 그리하면 안 된다는데 멀티탭에 달린 스위치를 눌러서 꺼버렸어요.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요.

 

달리 방법을 모르겠기에 윈도7의 시디를 넣고서 새로이 설치했답니다.

그렇게 설치한 윈도를 정품(?)으로 만든 뒤 차근차근 새단장을 하려는데 요놈이 예전 같지가 않고 무척 까칠합니다.

 

요놈을 제대로 써먹으려면 최소한 윈도7 프로페셔널 서비스팩 1 정도는 깔려야 그쯤 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11 버전이 되어야 일상이 가능한 거였었거든요.

그랬는데 아무리 해도 서비스팩이 깔리지 않는 겁니다.

 

그걸 깔려고 하면 'IE11' 버전에서나 가능하다고 하고 'IE11'로 업데이트하려고 하면 '서비스팩 1' 이상에서나 가능하다고 하고…

그야말로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죠.

 

이 문제를 갖고서 거의 하루를 노닥거렸을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트에서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제 컴퓨터에 깔린 윈도7이 '진짜 정품'이 아니고 '사이비 정품'이란 걸 'MS'가 알아버렸기에 더는 업데이트할 수가 없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쪽 팔렸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어쩌겠어요.

- 어쩔 수가 없군! 윈도10으로 갈아타는 수밖에 -

 

그렇게 하여 윈도10을 깔게 됐는데 이전 정말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그놈을 까니까 속도도 엄청 빨라졌지, 드라이버도 알아서 다 잡아줬지 뭐예요.

 

그렇게 한참을 기쁨에 들떠 있었는데 탐색기에서 'old'가 붙은 예전의 윈도 폴더가 남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놈을 지우려니까 이거 진짜 강적입니다.

 

권한을 바꿔서 지우는 방식의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도 여기에 든 폴더나 파일이 깡그리 지워지질 않는 겁니다.

그 뒤로 윈도를 포맷한 뒤 설치해보기도 하고 볼륨 자체를 삭제한 뒤 그 자리에 깔아도 보고해서 그 부분은 바로 잡았지만, 컴퓨터(본체) 전체가 썩 내키지 않습니다.

한번은 바이러스를 제대로 못 막은 통에 '랜섬 바이러스'에 걸려 컴퓨터에 물린 하드디스크 내용 전체를 왕창 날리기도 했답니다.

- 정말 정말 기가 찰 노릇이지요 -

 

~ 아는 것이 힘이다! ~

 

시디롬(DVD롬) LED 하나만 켜지고 HDD나 Power는 꿈쩍도 안 하지 거기다가 USB 포트도 하나는 메인보드에 꽂을 데가 없이 케이스에서 놀고 있지…

도저히 안 되겠다 싶기에 쓴 김에 조금 더 쓰기로 했답니다.

 

이번엔 거기서처럼 덤터기 쓰지 않고 좋은 놈이 왔으면 좋겠는데 그게 제대로 가능할까 싶네요.

 

지금 상황에서 꼭 필요한 메인보드와 컴퓨터 케이스 이 둘만 바꿔보려고요.

 

이 모든 걸 떠나 틀림없이 제겐 남는 게 있을 겁니다.

당장은 서운하고 억울하겠지만, 틀림없이 이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