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깃소리 하나 없는 이 컴퓨터 산 거야 죽은 거야

 

컴퓨터를 다시는 '윈도7' 쪽으로 되돌리고 싶지 않을 만큼 '윈도10'이 다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설치하고서 제대로 굴리기도 대개 어렵긴 어렵네요.

대략 지난 2주일 사이에 메인보드며 컴퓨터 내부를 확 바꾼 뒤로 윈도10 깔았다가 지우고 다시 깔기도 아마 열 번은 했을 겁니다.

 

처음엔 메인보드의 드라이버를 구하지 못해 인터넷을 할 수가 없어서 주로 메인보드 드라이버 구하느라고 그랬고 나중엔 주로 새로이 깐 윈도며 각종 프로그램에 새 옷(정품 구현)을 입히려다가 랜섬웨어에 걸려서 '패가망신(?)'의 후속타로 그랬으며 어제까지는 인제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느꼈는데 '구글 사이트'에서 문제가 났습니다.

다른 사이트에선 그런대로 멀쩡했는데 구글에만 들어오면 마우스가 미친놈이 되는 겁니다.

아무리 해봐도 '검색환경'을 바꿀 수가 없지요, 그럴 뿐만 아니라 구글에서는 '로그인'도 '계정 만들기'도 진행할 수가 없었으니 정말이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답니다.

 

거기서 그쳤으면 그나마 컴퓨터에 깐 수많은 프로그램 탓으로도 어떻게 버텨 보려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에 제가 지닌 백신(Malwarebytes-Anti-Malware)이 윈도7 정도까진 해당했는데 버전이 너무 낮아 윈도10에서는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도 못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최신 버전을 내려받고 그놈으로 작업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랬는데 그것 보름간의 시험 버전을 기약 없이 늘 쓸 수 있는 멋진 버전(정식 버전)으로 고쳐 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안 됐습니다.

문제는 이것 고치는 과정에서 스스로 바이러스를 찾는 것 같더니 자세히 보니 인터넷에 걸린 모든 사이트며 웹 문서를 바이러스 사이트로 규정해 버리데요.

 

얼른 하던 일을 멈추고서 사태를 정리해볼 참이었지만, 이미 늦었어요.

나라 안팎의 그 어떤 사이트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컴퓨터에서는 인터넷 일절 사용 불능!!!'이었지요.

 

아무리 짱돌 굴려봐도 답이 안 나왔습니다.

- 에라 모르겠다! 구글에서도 쫓겨난 마당에 이참에 확 밀어버리고 또다시 깔자!!! -

 

그렇게 해서 밤새도록 매달렸는데 얼추 컴퓨터가 모양새를 갖췄습니다.

윈도가 다시 켜졌을 때 맨 처음으로 해봤던 게 뭐였겠어요? 당연히 구글이었겠지요.

비번은 생각도 안 났지만, 얼른 로그인부터 시도했지요. 아이디(이메일주소) 쓰고 그토록 무소불위였던 '다음' 버튼을 눌렀는데 단박에 비번을 요구하는 새로운 '글 상자'가 나왔던 겁니다.

그 순간에 얼마나 좋았던지요. 휴~ 살았다!!!

 

나머지도 일사천리로 쭉쭉 잘 나가서 수월하게 풀리는 느낌^^^

그러고 났더니 어느 순간에 졸음이 폭풍처럼 밀려들데요.

그걸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었어요.

 

얼마쯤 누웠다가 일어나서 컴퓨터로 다가갔는데 분명 본체에 전력 공급하는 멀티탭에 불이 들어왔긴 했어도 정작 컴퓨터 자체는 숨소리 하나 없이 조용합니다.

예전 컴퓨터 같으면 컴퓨터가 켜졌다면 틀림없이 하드디스크 램프라도 깜빡이고 있었을 텐데 요는 그때보다 램프가 하나 더 늘어서 전원 램프까지 있는데도 일절 먹통이라서 조용했습니다.

 

- 저놈이 켜졌을까 꺼졌을까??? -

- 그걸 뭐로 알아보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

- 옳지 USB 충전 선에 핸드폰을 꽂아 컴퓨터에도 끼워보자!!! -

 

아닌 게 아니라 충전 선을 꽂았더니 대번에 '따릉♬'했었답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충전 중'임을 알리는 아이콘이 보입니다.

 

그것이 아까 대낮의 일이었고요, 좀 전에는 그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에 담으려고 했지요.

해서 사진이 잘 나오는 고물 핸드폰(삼성 애니콜 2G)을 든 채 최근에 샀지만, 플래시 기능이 없어 사진이 형편없는 LG 폴더폰을 USB로 컴퓨터에 연결해봤지요.

요놈은 소리가 나질 않고 강력한 진동으로 저 자신의 상태를 전합니다.

 

그 모양새 살짝이 자판 위로 올린 뒤 사진을 박으려는데 어느 순간에 실수로 자판이 어느 키가 눌렸나 봐요.

대번에 본체에 달린 세 개의 냉각팬에 휘황찬란한 불빛과 함께 돌아버렸지 뭡니까?

이렇게 가벼운 접촉만으로 컴퓨터가 되살아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에도 그 비슷한 예가 있었는데 그때는 컴퓨터가 깊이 잠들어서 그랬던지 마우스나 키보드의 일반 키나 엔터키로는 꿈쩍도 안 했기에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Pause Break'만이 제대로 깨운다는 걸 마침내 알아내고는 그것으로 조처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믿는 구석이 있어 대충 자판에 올렸는데 워낙 순식간에 모양새가 역전돼버리니 사진으로 전하려는 꿈은 접어야 했죠.

대신 모니터를 켜고 컴퓨터가 부팅 후 맨 처음 내보내는 문안 인사 화면을 실어봅니다.

 

~ 일어나라 껌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