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천지 가장 짱짱하고 안전한 자물쇠는 시민의식이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세상천지 가장 짱짱하고 안전한 자물쇠는 시민의식이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오늘 낮엔 광주지역 어느 은행의 우리 마을 지점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어제 갔어야 했는데 집에서 맨날 뒹굴다 보니 시간개념 / 요일 개념 / 날짜 개념이 사라져 버렸어요.
저번 10월의 달력을 넘길 때도 8월에 머문 것을 두 장이나 넘겨야 했었는데 지금의 동짓달도 어제야 넘겼답니다.
어제가 28일이었다는 것도 아주 우연히 컴퓨터 화면에서 알아챘지만, 너무 늦은 시각이었지요.
어쩔 수 없이 오늘 가기로 맘먹었건만, 오늘도 깜빡 잊고 있다가 별안간 떠올라서 부랴부랴 은행을 찾아갔네요.
거기 은행 건물에는 주차장 있는지 없는지 그것도 모르겠고 은행 문 앞에 세워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 거기서 이삼십 미터 떨어진 자리에 인도에 마침 자전거 거치대가 있으니까 그 근방 들릴 때마다 거길 써먹곤 했습니다.
오늘 역시도 은행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거기 세워놓고서 들어갔지요.
비교적 한산하데요. 번호표를 보니까 대기자가 열한 명입니다. 그 정도라면 어림짐작으로 8, 9분이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기다리는 건 언제나 지루하지요. 대기자 수가 적으니까 대기석 넉넉한 의자에 책상다리로 앉았기도 하고 아예 다리를 쭉 뻗어보기도 하고…
그러던 차 제 앞으로 두 번이나 빈 번호가 스쳤습니다. '으흠^ 인제 얼마 안 남았어^^^'
들어온 지 대략 5, 6분쯤 지났을 땝니다. 멍한 시선으로 번호표를 들여다봤는데 글쎄 거기 은행 지점엔 괄호 표인데 뽑은 날짜와 시간이 찍혔습니다.
'10시 54분이라 이건 아닌데… 내 들어온 지가 언제라고!' 은행 벽에 걸린 전자시계를 보니 거기도 딱 그 시각입니다.
이런 황당한 순간이 다 있습니까? 해서 주머니를 뒤져 제 핸드폰 꺼내고는 화면 켜봤지요. 거기도 역시 '열 시 오십사 분' 아무래도 뭔가가 잘못됐다 싶었습니다.
벽에 걸린 시계를 유심히 들여다보는데 그게 멀쩡하긴 멀쩡하데요. 55분으로 넘어갔으니까.
아마도 번호표 찍은 기계에 시각 에러가 있었나 봐요.
어쨌든 그 일로 잠시나마 지루했던 거 확 날아갔지요. 제 순서도 금세 찾아왔고요.
잡다한 잡무를 상당하고서 나오는 순간입니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는데 안 잡혔지요.
윗도리 아랫도리 속주머니 겉주머니 당혹스럽습니다.
'열쇠가 어디로 갔지? 이거 참 열쇠가 어디로 갔지? 많이 노닥거리진 않았으니까 은행에 빠졌을 리는 없고…'
'혹시 그럼 거기 자전거에 놔두고 온 거 아냐!'
그런 우려 반 / 기대 반으로 은행에서 나와 자전거 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했답니다.
30m 20m 10m 전방에 이르자 얼핏 보이는 것도 같았습니다. 눈 빠지라_유심히 들여다보면서 다가왔기에…
'흐흐흐 그러면 그렇지^ ♬♬'
자전거 뒤쪽 프레임에 철사를 구부려 열쇠를 걸게끔 해 뒀었는데 거기 달랑달랑 걸렸지 뭐예요.
~ 박근혜 두령의 조용한 퇴진을 반대합니다 - 01 ~
Date: 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Time: 오전 11:27:39
자전거로 운동 삼아 나다닐 때 지퍼가 달린 주머니가 있어도 열쇠 넣고서 깜빡 지퍼를 안 채울 때가 잦았거든요.
평지에서는 아무 주머니든 대충 집어넣어도 걱정할 게 없었지만,
~ 박근혜 두령의 조용한 퇴진을 반대합니다 - 02 ~
Date: 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Time: 오전 11:29:38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설 때의 덜컹거림. 그보다는 또 오래된 시골 농로는 움푹 파인 곳이 너무 많아서 그 주변 온통 자갈일 뿐만 아니라 미끄럽기까지 해서 웬만한 자갈길보다도 훨씬 안 좋고 위험합니다.
그런 길에서는 어찌나 덜컹대던지 바짝 긴장해야 넘어지거나 도로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았답니다.
바로 그런 길을 대비해서 저 열쇠고리를 자전거에 달았었는데…
~ 박근혜 두령의 조용한 퇴진을 반대합니다 - 03 ~
Date: 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Time: 오전 11:30:08
오늘 저놈이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데요.
대충 그 정도의 심정이었는데 그 속내를 가만히 되짚어보면 그 실체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맨 처음엔 열쇠를 잃어버릴까 봐 불안했는데 은행 문을 나서면서는 자전거 없어졌을지 불안했잖아!!!'
그렇습니다. 아주 적었지만, 솔직히 누가 가져갔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맘도 있었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확신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튼튼하고 안전한 자물쇠는 함께 사는 우리 시민이며 바로 그 시민의 시민의식이라는 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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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박근혜가 아까 뭐라 뭐라 했던 걸 실시간으로 YTN에서 봤습니다.
손이 발이 되게 빌고 또 빌면서 그동안 갈취한 거 다 뱉어내고 당장에 물러나도 부족할 판에 제 거취를 국회에 떠넘기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가를 위태롭게 하고 적성 국가를 이롭게 하면 어떻게 다스렸지요?
바로 그 겁니다. 대한민국에 정체성을 부여한 헌법을 위배한 것이 가장 큰 죄이지만, 그 이전에 먼저 '국가보안법'으로 가두고 그 옛날 그 아비가 그랬듯(70년대 초 인혁당 조작사건을 만들어 수많은 위인 이슬처럼 사라지게 했던 일)이 일사천리로 후다닥 처리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