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놈이 왜 갑자기 튀어나왔을까?

컴퓨터를 켰는데 바탕화면에 뜬금없이 이런 희한한 게 떠 있습니다.

가끔 운명의 그 시각 14년 4월 8일은 진작 지났어도 이따금 한 번씩 요놈을 만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다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었지요.

윈도 운영체제와 관련해서 커다란 건(포맷 후 새롭게 세팅했을 때 등등)이 있었는데 요번엔 좀 색다르네요.

'윈도 서비스팩 3' 깔던 것도 어제 벌써 끝난 일이고…

Hate-01

아하,^ 이제야 조금 감이 옵니다.

어젯밤 컴퓨터에서 뭔가가 맘에 들지 않기에 시스템 다시 켜서 그것을 계속하려고 했었거든요.

바탕화면에 그것 끄고 켜는 단축아이콘을 양쪽으로 각각 두 개씩이나 어쩐 일인지 이게 말을 잘 안 들었습니다.

Hate-02

거기 입력 상자에 'Res'가 떴을 땐 '시스템 재시작' 신호가 되고요, 'End' 글귀가 떴을 땐 '시스템 종료' 신호가 되게끔 만들어진 단축아이콘이었거든요.

거참 재시작 신호에서 몇 번이나 마우스 조작해도 반응이 없는 겁니다.

해서 혹시나 하고 종료 장치를 작동했더니 얼핏 봐서는 윈도가 종료한 듯도 싶었습니다.

Hate-03

그런데 요놈이 실제론 종료하지 않고 뭔가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지금 생각하니 시스템이 꺼지는 것도 아니고 켜지는 것도 아니고…

그건 '시스템 대기 상태'가 아니었었나 생각됩니다.

그 상태에서 윈도가 업데이트를 하는 겁니다.

그것도 장장 159개 나 되는 엄청난 양을 말입니다.

그것 보는 순간 '아차차^' 싶었습니다.

그 직전에 제 딴엔 시스템을 정리하고서 다시 켤 목적으로 윈도 청소기인 'CCleaner'를 돌려 버렸었거든요.

그것 자칫 시기를 잘못 잡으면 업데이트하려고 내려받은 파일 모두를 순식간에 지워버리거든요.

그 탓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 우려와는 달리 대략 30분쯤은 걸쳐서 업데이트 하던 것 같았는데 네댓 개만 그 모두를 남김없이 업데이트하는 듯도 보였답니다.

그 모두를 마치자 시스템이 꺼지는 것이 아니고 다시 켜졌습니다.

그러고는 작업표시줄에 아직도 설치하지 못한 업데이트가 있더라고요.

확인해 보니 '정품을 쓰면 어쩌고저쩌고 한다는 알리는 부분에 해당하는 업데이트' 달랑 하나 뿐이었는데 그것도 눌러서 설치해 버렸습니다.

나중에 혹시나 하고 아까 159개 중에서 미처 설치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설치하려고 하는지 기다렸는데 그다음으로는 윈도 업데이트와 관련해서 별다른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요것 다시는 안 보겠다고 찍어버렸는데 설마하니 윈도 업데이트까지도 멈춰버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