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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일 놈의 '액티브 엑스(ActiveX)' 도대체 어느 세월에 몰아내 버릴까?

 

저녁은 들자마자 잠깐 컴퓨터에 앉았다가는 급하게 아파트 상가로 내달렸지요.

'11W, 15W, 20W 등등'의 크기가 있는 '삼_파장 전구'라는 게 있습니다.

일반 백열전구는 출력이 높아(30W, 60W 등등) 밝기는 더할지 모르겠으나 수명이 짧잖아요?

눈에도 안 좋아서 시력을 망친다던데…

이거 삼_파장 전구는 전구 자체에 형광등이 내장됐기에 밝기뿐만 아니라 수명에서도 또 시력보호에도 딱 맞더라고요.

해서 저는 꽤 오래전부터 이걸 써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간 써왔던 것 중에서 그 수명 다한 것이 있기에 새로 들여야 할 판이었거든요.

그래서 쇼핑몰을 검색했답니다.

이번에는 전구 사양을 기존 쓰던 거(11W)에 비해 약간 더 나은 걸(15W, 20W)로 검색했었는데 적당한 곳이 나왔지요.

신기하게도 '11W 전구'보다도 그것들이 더 싸네요.

 

처음엔 15W짜리로 3개, 20W짜리로 두 개를 사들일 생각이었는데 저녁 먹으라며 들볶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저녁을 들고 왔던 참이었거든요.

그렇게 저녁을 들고 와서 컴퓨터에 앉아 잠시 생각해 보니 기왕 살 거면 우리 아파트 상가에서는 그 가격대가 얼마나 가는지 확인해 본 뒤 사들이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 섰던 겁니다.

그래서 얼른 내달렸던 거예요.

 

그렇게 아파트 상가를 내려갔는데 턱없이 비쌉니다.

같은 사양의 물건인데 택배비를 생각하더라도 너무 비쌉니다.

달랑 한 개라면 몰라도 다섯 개쯤은 사들일 요량이었으므로 그 가격엔 못 하겠습니다.

어쩌겠어요? 그냥 들어왔지요. 그리고는 다시 아까 검색했던 자리서 꼼꼼히 살폈답니다.

 

이것저것을 다 생각해봐도 두 가지 사는 것보다는 한 가지로 통일하는 게 낫겠데요.

그래서 '20W짜리로 다섯 개'를 주문하려고 했답니다.

그리고 기왕에 사들일 바엔 주문 사양 그대로를 바꾸지 않고 '현금영수증'도 챙기기로 했거든요.

그런 맘 먹고서 주문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브라우저가 쇼핑몰 초기 상태로 되돌아가 버립니다.

까닭인즉슨 그놈의 '액티브 엑스(ActiveX)' 때문입니다.

뭐 좀 하려고 하면 자꾸만 엉뚱한 소리 띄우면서 멈추어 버리는 거예요.

'브라우저가 다운로드를 거부했습니다.'

'브라우저가 xx를 차단했습니다.'

저는 또 그럴 때마다 '설치 허용'이니 '팝업 허용'이니 그런 걸 확인해 가면서 겨우 결제에 성공했지 뭡니까.

 

- 액티브 엑스(ActiveX)는 대한민국 명복 서열 0순위다! -

 

설 연휴와 겹쳐서 택배가 느려질지도 모른다니까 그 탓으로도 서두르긴 서둘렀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거에서 김이 빠졌네요.

그래도 오랜 세월 맛보지 못했던 짜릿한 기분도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금영수증 신청 건' 말인데요.

그것도 처음엔 "'수정'을 누르고서 휴대폰 정보를 확인해 보라!"느니 어쩌고저쩌고해서 저는 그게 무슨 소린 줄 몰라 저의 쇼핑몰 회원정보를 갱신하라는 뜻인 줄 알고 그것 손보느라고 도 한참이 걸렸더랍니다.

그렇게 '회원정보'를 수정했는데도 같은 내용 계속해서 내보내기에 현금영수증 신청란을 자세히 보니 바로 그 자리에 '수정' 버튼이 붙었지 뭡니까?

가볍게 확인하니까 그냥 현금영수증이 신청되더라고요.

흐뭇했지요. 세상에 몇 년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왔지만, 그것이 무슨 대단한 절차나 들어갈 줄 알고 여태 한 번도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까 그 순간에 느꼈던 제 기분 얼마나 흐뭇했겠어요?

한마디로 짜릿했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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