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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이 처박아 뒀던 구형 하드디스크(IDE)가 요번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됐습니다.

 

특별히 무슨 사고가 없었어도 이따금 사용 중인 윈도를 백업해두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윈도를 반드시 백업해야만 했던 이유가 처음엔 물론 악성 바이러스 탓에 디스크에 저장했던 모든 자료를 홀라당 날려버린 탓이지만, 훗날엔 그도 한 이유였고 다른 이유로는 디스크에 쓸데없이 많은 걸 설치했다가 그 효용 가치가 떨어지면 일일이 지우거나 어딘가에 문제가 났을 때 그 원인을 못 찾아 헤맬 것을 대비해서 가장 멀쩡했을 때 백업해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요번에 백업했던 건 아마도 그 두 번째 이유에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며칠 전 일인데 컴퓨터에 저도 모르는 뭔가가 느닷없이 제 의중과 무관하게 깔려버렸는데 그 탓으로 컴퓨터가 엉망진창이 돼버렸습니다.

 

그 뒤로는 컴퓨터에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요놈이 꼼짝도 안 하는 겁니다.

그 순간에 'CPU 가동률'을 보니까 계속해서 100%에 머물렀데요.

 

아무래도 뭔가 이상한 게 있을 것 같기에 '씨씨클리너'를 통해서도 실행에서 'Msconfig'를 쳐봐도 컴퓨터가 켜지면서 따로 켜지는 게 있었는데 그놈이 또 그 둘 모두에서 지워지지도 않는 겁니다.

그래서 위 작업도 힘들었지만(CPU 가동률 100% 탓에), 이번에도 어렵사리 윈도의 '작업 관리자'를 불러내서 거기 실행 중인 프로세스 중 문제가 될 만한 그놈을 끝냈더니(프로세스 끝내기) 모니터가 파랑화면으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마침내 그렇게 되자 마우스는 물론이고 키보드의 그 어떤 것(알트 + 딜리트 + 컨트롤키)도 먹히지 않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멀티탭에서 메인 전원을 내리고 올려 컴퓨터를 다시 켰는데 그 뒤로는 그 못된 놈을 잡긴 했습니다만, 이참에 아예 윈도를 하고 싶더라고요.

놈이 바이러스 백신에 검출되지도 않으면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 더 걸렸습니다.

 

그리하여, 복구를 시도하는 데 자료 디스크에 백업해둔 정보를 컴퓨터가 찾아내질 못하는 겁니다.

저번에도 그랬기에 복구디스크를 물린 뒤 그곳에서 아까 그 자리 복구 정보를 찾아내서 복구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 방법으로 복구했답니다.

 

복구는 했지만, 자료가 몇 달 전이라서 컴퓨터에 최신 자료 몇 가지를 더 설치하거나 업데이트해서 최신으로 바꾼 뒤 다시 그 자리에 백업했었습니다.

그렇게 백업은 했지만, 요번처럼 나중에도 복구 정보를 찾지 못할 게 뻔했기에 이번에 아예 사용하지 않는 다른 디스크에 백업하기로 맘을 다잡았지요.

 

지금의 SATA 유형의 디스크를 사들이기 전인 아주 예전에 사용했지만, 지금은 창고에서나 굴러다닐 법한 그 디스크를 다시 꺼냈습니다.

뽁뽁이 비닐로 정중히 감싼 채 모셔졌데요.

40기가짜리 하나 80기가짜리 하나 이렇게 둘이 있는데 개중에 큰 놈을 백업용 디스크로 써먹을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메인보드 중앙전원 장치(파워서플라이)에서 나오는 전원선(IDE 전원선)이 너무나 짧았고 그마저도 매우 불안했던 겁니다.

그것도 거기 달린 네 가닥 중 하나가 빠진 통에 하드 인식이 안 됐던 적도 있었기에 겨우 꽁꽁 처매어 그나마 부지(하드디스크엔 안 쓰지만, 다른 용도로 쓰임)하는 중인데 기존에 박혔던 선 빼고 하드에 끼우니 인식은 했습니다만, 계속해서 그거로 써먹기엔 불안했답니다.

 

그랬는데 마침 중앙전원 장치에서 나오는 전원선엔 SATA용이 여럿 비었습니다.

'저놈(SATA)을 어떻게 IDE로 가져올 순 없을까???'

고심했지요. 인터넷으로 뭔가를 사려고 하면 늘 돌렸던 쇼핑몰의 검색엔진을 돌렸어요.

 

여러 단어로 검색했는데 제겐 꼭 이런 부류의 기능이 들어간 거가 필요했답니다.

- IDE 하드디스크 전원선[SATA(수) TO IDE(암)] -

 

중앙전원 장치에 달린 SATA가 암놈이니까 거기엔 수놈이 필요할 거고 거기에 분배해서 나가는 놈은 하드디스크(IDE) 수놈에 박혀야 하니까 IDE 암놈이 걸리는 그런 장치가 필요했던 겁니다.

그런 용도로 몇 개의 장치가 검출됐는데 아주 싼 것도 있었고 조금 더했던 것도 있었는데 그 모양새가 불분명한 싼 것보다는 그 이름에서도 정확히 명시되고 그림으로도 확연했던 약간 비싼 거로 선택했지요.

더군다나 이놈은 SATA 암놈까지 덤으로 붙은 모양새(Y 연결선)라서 믿음이 더했답니다.

 

~ IDE 하드디스크의 나아갈 길 - 01 ~

※ 그림 출처: 모 인터넷 쇼핑몰

 

이놈 애초에 계획한 지 사흘 만에 드디어 문제의 연결선이 집으로 배송됐지요.

컴퓨터를 책상에서 방바닥으로 내린 뒤 차분히 연결선을 이어갔어요.

 

처음엔 IDE형 하드디스크를 컴퓨터 안쪽으로 디스크 들어갈 만한 구역이 몇 군데 있긴 했지만, 꾸역꾸역 구겨 들어갈 거 같은 느낌이었기에 틈틈이 빼 박을 팔자인 백업용 디스크로선 그 자리가 온당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놈 얼렁뚱땅 팔자에도 없을 외장 하드가 돼버렸지요.

 

마침 비어있어 하드디스크 보관용으로나 썼던 단단한 종이 상자가 있어 그놈 몸통의 위쪽을 뜯어냈더니 하드디스크에 자료선 전원선 다 들어가도 충분할 만큼 넓어졌습니다.

 

그래서 놈이 이것 외장 하드(?)의 집이 되었답니다.

 

~ IDE 하드디스크의 나아갈 길 - 02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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