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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07 허 참! 김칫국도 정도껏 마셨어야 했지!

허 참! 김칫국도 정도껏 마셨어야 했지!

 

웬만하면 아파트 1층의 폐건전지 수거함에 버리지만, 전력이 바닥나서 못쓰게 된 건전지 마구 버리기엔 한편으론 늘 아깝기도 했습니다.

그거 전력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볼 수는 없는 것들이거든요.

다만, 당장에 쓰는 텔레비전 리모컨이나 아파트 현관문 자물쇠에 쓸 함량으론 도저히 더 쓸 수가 없기에 하는 수 없이 버렸던 것들입니다.

그것들 자전거 전조등이나 후미등에 끼워보면 미약하지만, 불이 들어왔기에 예전부터 들었던 생각입니다.

우리 집의 폐건전지들 이야기에요.

 

~ LED와 사랑을 - 01 ~

 

며칠 전 어느 날인데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어느 쇼핑몰에선 제가 이 건전지를 써먹기 위해선 꼭 필요했던 '건전지홀더(전력선이 빠져나온 건전지 집)'가 있는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아주 강렬한 불빛을 내는 'LED'도 있잖겠어요.

그 둘은 꼭 필요했던 물건이기에 얼른 사들이고 싶었습니다. 한데 기왕이면 그것들을 제대로 써먹기 위해선 'LED'를 안전하게 담아둘 'LED 뚜껑'도 필요했지요.

그 밖에도 필요할 것 같기에 잡동사니 몇 가지를 더 샀는데 일이백 원짜리였던 것 '열 개 묶음'으로 사서 그랬던지 아! 깜빡 잊을 뻔했습니다.

이참에 아예 납땜인두기도 하나 들이고 나니 자그마치 만삼천 원(택배비 포함해서)어치도 넘어섰답니다.

그 물건들 택배로 들어왔는데 아무짝에도 못 써먹을 물건도 한 가지가 들었습니다.

 

어쨌든지 들어온 거니까 일단 조립해봤지요.

마침 굴러다니는 합판쪼가리도 하나 있었고 전등 스위치도 있었기에 합판에 그것들 조여 붙여서 모양새를 대충 잡았지요.

 

~ LED와 사랑을 - 02 ~

 

그렇게 해서 어렵사리 만들고는 엄청난 기대와 함께 불을 켰는데 이것 너무도 어둡습니다.

LED 하나만으로는 너무 미약할 것 같기에 함께 들어온 인두기로 땜납을 해서 LED 세 개를 한군데로 모았거든요.

그랬든지 말든지 어둡기는 매한가집니다.

건전지가 새것도 아니고 텔레비전 리모컨에도 못 써먹을 말년이라서 그런 건 당연지사였겠건만…

 

~ LED와 사랑을 - 03 ~

 

LED는 무조건 밝을 거로만 여겼던 저의 엄청난 착각(김칫국도 정도껏 마셨어야 했는데…)은 돌아보지도 않고 자꾸만 짜증이 일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어두워!!! 뭐가 잘못된 거야!!!'

그렇게 저 자신한테 분통을 터뜨리는 도중 집안에 놀고 있는 'DC 5V 어댑터'가 생각났어요.

얼른 여기저기를 뒤지니까 아주 가까운 곳에 그게 있었네요.

아마도 그게 아주 오래전에 썼던 'LCD 모니터'의 전원이었을 것도 같습니다.

 

~ LED와 사랑을 - 04 ~

 

어쨌든 다시 여러 전선을 동원해서 거기서 두 가닥을 뺀 뒤 LED에 꽂고는 전원을 넣어 봤지요.

확실히 더 밝습니다. 요걸 220V 전원에서 뿜어내는 'LED 전구'에 비긴다면 턱도 없겠지만, 방안에서 수면 등, 텔레비전 관람 등으로 써먹기엔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 LED와 사랑을 - 05 ~

 

물론 혹시 모르니까 건전지홀더에서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끔 건전지 하나를 빼버린 채 켜면서 말입니다.

다른 데 안 쓰고 진짜 잠들기 직전의 수면 등으로 써먹으려면 그땐 5V 어댑터가 아닌 폐기 직전의 건전지만 넣은 채 켜둘 생각입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에너지를 사랑하는 자세일 거기 때문입니다.

 

~ LED와 사랑을 - 06 ~

 

※ 이 글을 올리기 직전에 떠오르는 생각인데요. 건전지에서 그토록 어두웠던 까닭이 말이에요.

꼭 건전지 내부의 전해질이 다 말랐기에 그런 것만은 아닐 듯도 싶습니다.

지금 생각인데요. 건전지가 두 개라지만 전압이 너무 낮은 탓(1.5V x 2 = 3V)에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었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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