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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24 USB가 연결되었습니다 - Ⅱ

USB가 연결되었습니다 - Ⅱ

 

정말이지 이 그림 하나를 되찾으려고 어젯밤에 초조하고 불안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움찔하네요.

- USB가 연결되었습니다 -

~ 춤추는 꿀벌 아가씨 - 01 ~

 

이 기묘한 사건(?)이 생긴 건 그 출발에서부터 참 오묘했지요.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홈피(사실 그 홈피에서 '최근 앨범'이라는 링크를 눌러봤더니 최소한 재작년 7월까지도 운영했던 홈피더라고요)를 열었는데 난데없이 메인 페이지의 아래쪽으로 호스팅어 홈피가 열렸던 겁니다.

'이거 뭐야! 내 홈피가 해킹당한 거야! 아니면 본래부터 그 자리 링크가 그쪽과 연결된 거였어!!!'

그런 의문으로 소스 보기(사이트 주메뉴 보기에서 원본을 클릭)를 해봤지요.

그런데 거기는 아무 이상도 없는 겁니다.

 

대신 소스 안에 '파비콘(favicon - 즐겨찾기 아이콘. 즐겨찾기(favorites)와 아이콘(icon)의 합성어로, 주소창에 조그만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이콘 에디터로 16x16 크기의 적당한 아이콘을 만든 후 그 이름을 favicon.ico로 한 다음 웹 사이트의 루트 디렉터리에 갖다 넣으면 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주소가 들었지 뭡니까?

그걸 보고서 예전엔 홈피마다 그걸 달았다는 게 살짝 떠올랐습니다.

해서 지금이라도 그것들(파비콘으로 쓸 아이콘) 찾아서 홈피에 올리려고 했거든요.

하여 컴퓨터를 싹싹 뒤졌는데 그게 나올 리가 있었겠어요? 얼마 전에 엄청난 해킹을 당해 쓸만한 자료들 상당량을 날려버렸는데 그때 아마도 이것 파비콘도 날아갔던 모양입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순간에 부랴부랴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시작한 것이 아이콘 만드는 프로그램 'IcoFX'에서부터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 주소를 달 인터넷 문서 차는 '컴퓨터 검색' 또 찾아낸 문서(htm) 수정하려는 에디터(AcroEdit) 마지막으로 그놈 호스트에 올리는 파일전송프로그램 '파일질라'까지 여러 개의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것 올려놓고는 인터넷 창에서 곧바로 확인해보기까지 했으니 동시에 열린 창이 분명 한두 개가 아니지요?

~ 춤추는 꿀벌 아가씨 - 02 ~

 

이런 상황에서 어떤 작업이 아주 느려터지더라고요.

혹시라도 컴퓨터에 불필요한 찌꺼기가 많이 쌓였기에 그러는가 싶어 문제의 시스템 정리 프로그램인 'CCleaner'를 돌렸지 뭡니까?

그러자 그 거 전에도 그랬다시피 30%쯤 지나던 중 동작이 멈춰버립니다.

~ 춤추는 꿀벌 아가씨 - 03 ~

 

- 이건 이 글 쓰려고 준비하던 중 업데이트한 거기에 어젯밤 버전(4.xx 대 버전)이 아닙니다. -

 

'뭐야! 그게 또 도진 거야!!!'

네. 컴퓨터가 멈춰버린 겁니다.

 

어쩔 수 없이 끄는 방법이 없기에 컴퓨터 전원을 내려서 강제로 끈 뒤 다시 켰지요.

다시 켜지면서 컴퓨터 부팅하는 모양새 아무래도 정상이 아닙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켜졌을 때 어제는 고쳤다고 그리도 좋아했던 'USB 3.0 카드' 말짱 도로아미타불 되었습니다.

충전기능만 돌아갔지 USB 연결은 안 되잖아요.

 

'이를 어쩌나? 어제는 그리도 좋아하고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했었는데…'

어떻게 하든지 되살리고 싶었습니다. 저번에 그랬던 거처럼 또다시 실험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지요.

USB 3.0과 관련한 모든 설치 기록은 모조리 삭제해버린 뒤 그놈 카드를 뺐다가 박으면서 그때의 실험('USB가 연결되었습니다'는 내용이 뜰 때까지 계속하여 설정을 바꿔보는 작업)을 계속하기로 한 거 말이에요.

 

그렇게 맘먹고서 실험을 진행하다가 한번은 USB 카드가 슬롯에 꽂힌 줄 알고 쿡 밀었는데 그게 거칠게 들어가지 않고 너무도 밋밋하게 들어가서 메인보드 바탕을 쳐버리는 겁니다.

본래부터 헐겁게 들어가는 거라서 어느 정도 밋밋할 건 예상했지만, 메인보드 바닥을 쳐버렸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가장 먼저는 제 눈이 나빠서 그걸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게 진행한 탓이 컸겠습니다.

얼른 작은 랜턴에 불을 켜고는 컴퓨터에 바짝 붙어서 다시 꽂았답니다.

 

그리고는 전원을 넣은 뒤 컴퓨터를 켰는데 비트음만 요란했지 정작 모니터에 부팅하는 과정이 안 보이데요.

두세 번을 연거푸 실행해봐도 역시 부팅과정이 안 나옵니다.

'뭐야! 그럼 아까 메인보드 쇼팅돼 버렸어!!!'

불현듯 불길한 생각이 엄습하데요. 카드 박는 순간에 분명히 컴퓨터 전원 뺀 상태에서 박았었지만, '탁'하면서 카드가 메인보드에 부딪혔던 음향을 지울 수 없는 불길한 기운으로 환생하데요.

 

그러면서 그 전날 다른 이유로 미리 봐 두었던 중고 치 메인보드 가격대가 확 다가왔어요.

'결국은 그것 기어이 사들여야 했을 팔자였구먼!!!'

 

이렇게 얼토당토않은 결론을 유추해 버리자 인제는 정말 용감(?)해졌습니다.

'어차피 버릴 것 도대체 뭐가 잘못됐는지 구경이나 해보고 바꿔치기하자!'

아무 대비책도 없이 들여다보다가는 자칫 하드디스크의 자료마저 몽땅 날려버릴지도 모르기에 우선은 E-IDE 방식의 하드 두 개만이라도 전원을 빼놓고 해보려고 했습니다.

 

전원 잭이 어찌나 잘 박혔던지 잘 안 빠지네요. 하여 드라이버를 대고 어떻게 해보려다가 전원선 맨 끝의 플라스틱 캡이 빠져버렸습니다.

그것 빠진 모양새 난생 처음 봅니다. 은근히 겁(?)도 났답니다.

얼른 펜치를 가져와서는 그것 물고서 둘 다 뽑아냈지요. 그리고는 두리뭉실하게 빠졌던 그것 캡도 조심스럽게 잡고서 펜치를 잡고서 툭 치니까 언제 빠졌나 싶게 쏙 들어갑니다.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키면 모니터만 바보가 된 게 아니었습니다.

키보드마저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Delete'를 눌러도 뭘 눌러도 무반응이었겠지요? 하다 못해서 'Num Lock'에 불도 안 들어왔으니까…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메인보드 쿡 찔러버렸던 그 자리 유심히 살펴봅니다. 콘덴서도 같고 저항도 같은 그 자리 부속들도 흔들어봅니다.

뭐가 부서지거나 떨어진 흔적도 안 보이니까 아무리 봐도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른 체 이걸 무턱대고 버려!!! 말도 안 되지…'

 

그때까지만 해도 부팅 쪽에만 집중했지 모니터에 정작 무슨 내용이 떠다니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그제야 자세히 둘러봤어요.

'케이블 연결 확인 / 빨강·초록·파랑의 삼색 띠 / 아날로그' 이런 형태의 로고가 떠서 마치 화면보호기처럼 저 홀로 뱅뱅 돌았던 겁니다.

'뭐야! 저러면 모니터 연결이 빠졌다는 이야기잖아!!!'

 

얼른 컴퓨터 뒤쪽의 '모니터 단자(VGA 단자 / VGA 커넥터)'를 흔들어 봅니다. 애초에 그 자린 늘 꽉 조여뒀던 데라서 튼튼합니다.

'혹시 그럼 모니터분배기 쪽이 아닐까?'

제겐 침대에 누워서도 모니터 볼 수 있게끔(텔레비전 화면이 너무나 작고 또 컴퓨터에서 보는 영상 텔레비전처럼 누워서도 볼 수 있게끔) 단 모니터분배기가 있습니다.

컴퓨터 뒤쪽을 향해 엎드렸던 몸을 서서히 일으키면서 분배기가 현재 모니터를 연결하는 쪽의 버튼을 눌러봅니다.

'딱!' 소리가 아주 경쾌하게 났습니다. 그러고는 화면이 새까맣데요.

~ 춤추는 꿀벌 아가씨 - 04 ~

 

이런 경우를 뭐라고 부를까요? '지상에서 천국을 본 느낌!!!'

어휴 그나저나 이 좋은 느낌을 전달하려는데 시프트 누르고 써야 할 글자마다 그 버튼이 잘 안 눌러져서 엄청난 오타가 나네요.

그건 그렇고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키니까 드디어 모니터에 부팅화면이 지나갑니다.

'~와 좋다~' 이 안도감…

안도감이 다 차오르기 전에 얼른 'Delete' 버튼을 눌렀답니다.

'시모스' 화면이 차오르자 즉시 컴퓨터에 전원을 빼고는 아까 뽑아버렸던 'E-IDE' 방식의 두 하드디스크에 전원을 연결했지요.

그래야지 부팅속도가 조금은 빠른 거처럼 느껴지거든요.

그것들의 점퍼를 잡지 않고 꽂았을 때는 윈도 XP 부팅할 때 지나가는 지느러미 쉰네 마리에 다른 부팅 메뉴까지 온통 느림보투성이라서 부팅 시간 3분도 더 걸렸을 겁니다.

대신 점퍼 상황에 맞게 꽂은 뒤 켰을 때는 겨우 두 마리에 다른 나머지 부팅 속도까지 짧아지니까 1분 안에 끝난 것도 같고 길어봐야 1분 10초도 못 넘겼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전원을 살리고 컴퓨터를 켰지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인제 새로운 하드가 연결됐으니 시모스도 잡아주고서 말입니다.

막 켜졌을 때는 그동안 얼마나 에러가 심했던지 '안전모드'에서 켤지 '마지막으로 성공했을 때로 켤지' 등등을 묻기도 합니다.

~ 춤추는 꿀벌 아가씨 - 05 ~

 

이번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USB 3.0 2포트 카드'를 정확히 꽂았습니다.

물론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고 또 하나는 버린 셈 치고 과감히 훑어보자는 의미에서 확 질렀던 게 공교롭게도 맞아떨어졌네요.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았다.' 이런 정도의 비유로는 어림도 없을 만치 제가 오늘 크게 횡재했습니다.

~ 춤추는 꿀벌 아가씨 - 06 ~

 

~ 춤추는 꿀벌 아가씨 - 07 ~

 

사람 사는 것이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도 하고 그 모든 것 모두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도 하잖아요?

저는 인제 좋아 날뛸 것이 아니라 또 무슨 그릇됨이 덮칠지 모르니 이 좋은 기운이 꼼수 부리지 않게끔 더욱 조심하고자 합니다.

적어도 이 기쁨 마르기 직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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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스프링을 어디에다 두었는지 끝내는 못 찾겠기에 쇼핑몰에서 두 장이나 사버렸습니다.

들어갈 비용도 들일만큼 들였는데(8,580원) 요것이 오늘 오려나 내일 오려나…

제발 빨리 좀 와주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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