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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01 잘하면 오늘 내 일자릴 구할지도 모르겠어^

잘하면 오늘 내 일자릴 구할지도 모르겠어^

 

어제 낮인데 휴대전화기가 올리기에 다가가서 봤더니 손아래 동생 이름이 찍혔습니다.

그 시간에 마침 특별히 하는 일도 없어서 아주 느긋하게 받을 수 있었지요.

 

전하는 말인즉슨 어디에 일거리가 하나 났는데 제 의향이 어떤지를 묻습니다.

거기 가서 일할 장소가 박물관 근처에 인데 그게 오로지 소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가축을 돌보는 일이라네요.

 

더 묻지도 않고 냉큼 그 일을 확인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대답했지요.

제 몸에 일거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오늘 오후에 가보기로 했는데 물론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몸이 이리된 뒤로는 쭉 온상 안에서만 살아서인지 못질 하나 칼질 하나도 제대로 못 할 만큼 무뎌졌지만, 해볼 수만 있으면 해보겠습니다.

 

문제는 같이 사는 어머니와 막냇동생입니다.

오늘 아침 제가 컴퓨터에 앉아 일보느라고 깜빡 녀석의 출근길을 못 봤는데 나중에 어머니한테 물었더니 동생도 대번에 그랬답니다.

 

녀석이 용돈 올려줄 테니 일 다니지 말라고 그랬다네요.

사실 어머니한테는 먼저 말해야겠기에 어젯밤에 그 운을 띄웠더니 막무가내 반대하셨거든요.

 

말도 못하지, 말귀도 어두워서 못 알아듣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지 걸리는 게 어디 한두 개겠어요?

그래도 일하고 싶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거기가 먼 거리도 아니지만, 그 일의 특성이 출퇴근하면서 해낼 일이 아닌가 보더라고요.

그곳에 잠자리도 있을 거라고 했으니까요.

 

물론 저 역시도 그곳이 그런 처지라면 거기에 맞춰볼까도 생각하는데 그 역시 잘될는지 모르겠습니다.

 

~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나요? ~

 

지도에서 그 자리(국립 광주박물관)를 보면서 세월 참 빨리도 흐른다는 회한과 격세지감을 맛봅니다.

80년도 초에 제가 얻은 두 번째 직장이 박물관 뒤로 보이는 '본촌 일반산업단지'에 있었거든요.

 

제 고등학교 다닐 적(82년도)만 해도 책걸상은 온통 나무로만 됐었는데 그곳에 취직하면서 처음으로 철제 책걸상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가 만든 책걸상이 '조달청'을 통해서 일선 학교로 들어간다는 것도 알았었지요.

 

저는 직장을 그곳에 뒀으니까 나중에 그쪽 '양산동'이나 '연제동'을 오가면서 살 방을 얻었어요.

그때가 기점이 돼서 훗날 어제 연락해온 손아래 동생도 그 일터로 왔지, 또 어머니도 그곳에서 함께 일했다지. 물론 그쯤에 전 광주 안에서 다른 일을 했거나 대구에서 살았을 때 이야깁니다만,

 

하여튼, 광주에서도 무척 변두리에 그 공단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주위는 온통 산이나 들이었고요. 그로부터 삼십여 년이 흘렀는데 지금은 완전히 그 자리 '상전벽해'가 따로 없습니다.

 

그나저나 저 오늘 일자리 구할 수 있겠습니까?

또 그곳에 정착해서 지금처럼 이렇게 블로그에 글 올릴 수도 있겠습니까?

 

목동이 될지 사육사가 될지 그도 아니면 가축 돌봄이 노릇이 될는지 아무튼, 뭐가 될지 지금 장담할 수는 없지만, 꼭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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