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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디어 오늘 아침 감기몸살이었는지 콧물감기에서 완전히 해방됐습니다~

 

지난 9일입니다.

콧물 찍찍 흐르면서 맹맹했을뿐더러 그보다는 대갈통이 너무도 많이 아팠었는데 이를 극복하자는 핑계로 생전 나다니지도 않던 길 나섰다가 무리하게 아침 운동까지 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탓에 몸은 더욱더 깊은 수렁에 빠져서 본격적으로 고행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지요.

그래도 그 고통을 줄이고자 평소 버릇(훌렁 벗고 자는 것)을 조금씩 바꾸어 보기(속옷을 걸쳐보거나 두툼한 내복을 입고 자 보는 등)도 했답니다.

 

그랬는데도 아침이면 줄기차게 코피가 터져 나오더라고요.

코는 언제나 꽉 찼기에 아침 세수하면서 그런 코에 힘이 안 갈 수 있었겠어요?

그 바람에 결국은 코피를 쏟곤 했었는데 어젯밤엔 글쎄 코피 부문 이번 건으로 늘 단골 코였던 오른쪽 코뿐만이 아니라 왼쪽 코까지 코피가 나는 겁니다.

 

그것도 이미 밝혔던 거처럼 코에 강한 자극이 없었는데도 말이에요.

- 답답한 코맹맹이 / 세수할 때 강한 자극 / 그로 인한 코피 주르륵 -

이것이 코피의 주된 코스였는데 그 이틀째부터는 뻔히 알았기에 어떡해서든 코피를 막아보자고 자극을 피했는데도 오른쪽 코에서 나는 피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인제 왼쪽 코마저 터졌으니 덜컹 겁마저 나는 겁니다.

두루마리 화장지에서 세 단을 끊은 뒤 그걸 다시 둘로 나눠서 그 각자를 마구 비벼서 양쪽 코에 쑤셔 박았죠.

 

그리되니까 코가 냄새도 못 맡으면서 따뜻하게 무슨 단내가 나는 거 같았습니다.

그때야 양쪽 코 모두가 터질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서는 겁니다.

 

그 직전에 실은 우리 아파트 아래까지 두 번이나 연속으로 계단을 통해 오르내렸거든요.

그것도 계획에도 없이 말입니다.

 

부엌에서 문득 음식물쓰레기통을 만져보니까 묵직하데요. 해서 열고 보니 가득하여 즉시 그것 들고는 우리 아파트 옆 동 자리에 난 음식물 쓰레기 모둠 통에 갖다 버리고 들어왔지요.

그것도 처음엔 계단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엘리베이터가 꽤 높은 위치에 있는 겁니다.

그것 1층까지 오는 동안 3층까지도 걸어서 가겠다는 생각(1), 또 하나는 뜨거운 콧김이 지금의 감기를 빨리 끝내는 지름길이겠다는 믿음(2), 이 둘이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이미 엘리베이터 버튼 눌러버린 것에 상관없이 계단으로 발길 디뎌지게 해버리더라고요.

 

그렇게 헐레벌떡 현관문 열고 들어왔는데 눈앞에 일반 쓰레기 모둠 상자도 꽉 찼음이 보입니다.

그랬기에 즉시 그놈도 들고 나갔다가 가쁜 숨으로 들어왔었거든요.

그랬으니 누적된 피로 그렇게라도 몸이 화답해 줬겠지요.

 

양쪽 코를 막은 채로 누웠으려니 목구멍에 글쎄 연탄재 한 트럭쯤 부어 놓은 거 같았습니다.

얼마나 콱콱 막혔고요, 답답했었던지 말입니다.

 

그 연탄재에 온통 썩은 입자 알갱이가 가득한 듯 입과 목이 타는 듯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양쪽 코를 막고 나서 미처 5분도 못 버텼을 겁니다.

도저히 못 해보겠기에 얼른 화장실 들어가서 양쪽 모두를 빼버렸지요.

 

그렇게 빼내니까 좀 전에 터진 외쪽 코 막았던 화장지는 흥건한 거에 비해 오른쪽 코에서 빼낸 화장지는 묻은 피의 양이 미미하데요.

'뭐야! 이 정도라면 인제 안 막아도 되겠다^'

 

그렇게 빼낸 자리 물 묻은 손으로 조심조심 닦아내고는 앉았다가, 누었다가 텔레비전 보다가 실제로 완전히 코피 멎은 거 같아서 잠들었답니다.

그러고 오늘 아침!!!

 

- 코가 맹맹하지도 않습니다. 답답해서 죽을 거 같지도 않습니다. 대가리가 띵하지도 않습니다. -

그런 모든 거 확인하면서 세수하는데 정말이지 날아갈 것만 같았지요.

이렇게 되기까지 딱 엿새가 걸렸습니다.

 

아! 아^^ 나 인제 해방이다. 해방됐다^^^

 

아아~ 이런 거가 진정 맛있게 사는 맛인가 봐요.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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