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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극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3.02 어여쁜 벗님아! 약속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어여쁜 벗님아! 약속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약속! 그것은 며칠 전(2016. 02. 28. 일) 오랜 옛 시절의 몇몇 동지들과 함께 그 시절 고인이 되신 한 동지의 추도식을 하려고 시골에 내려가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날 내려간 차가 여러 대였는데 정말이지 그때나 지금이나 그 성정이 어엿하고 성품마저도 매우 고운 한 여성 동지가 마침 제가 탔던 차에 함께 탔던 겁니다.

 

그녀는 여러 이야기 중 그날 일정 끝내더라도 곧 광주에서 다시 만나자는 이야길 전합니다.

그게 다름이 아닌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요즘 한창 떠서 저도 티브이를 통해 알고 있는 영화) '귀향'이라는 영화를 함께 보자는 거였지요.

 

당시엔 당장에라도 그럴 거처럼 대답(꼭 가도록 노력하겠다)했기에 이는 누가 봐도 약속한 거와 같았거든요.

 

'광주극장에서 3.1절 열 시에 하니까 꼭 오세요!'

'열 시?? 언제 열 시요?' '네. 밤이 아니고 낮 열 시에 말이에요~'

'그나저나 광주극장이 어디에 있죠?' '네. 그것 어쩌고저쩌고…'

대충 그런 식의 이야기였는데 막상 당일에는 그 시각(아침 8시, 왜냐면 적어도 오전 열 시까지 시내 극장 있는 곳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그 시각에는 일어나야 했을 거로 짐작했으므로)에 아직 일어나지도 못했으니까.

 

오늘은 큰맘(?) 먹고서 '귀향' 아니 그것보다는 먼저 '광주극장'이 어딨는지부터 찾아보기로 작정했어요.

옛날하고는 달리 요즘은 어디 찾아가거나 그 위치 알아내기 쉽잖아요?

 

며칠 전 시골 가려고 그랬던 거처럼 요번에도 '다음 지도'를 펼치고는 '광주극장'을 때렸지요.

1979년에 광주에 올라왔는데 지금이 도대체 몇 년째나 됐을까요?

자그마치 3, 40년도 다 되어 가겠네요. 그런데도 시내 지리에 대해서 아주 깜깜하답니다.

 

언젠가 써놓기도 했지만, 선동열이 고교야구 하던 시절 난생처음이자 지금까지는 마지막으로 야구장이나 그 시절에 봤던 한 편의 영화도 지금 그 자리에 있는지도 모르는 '아시아극장'이란 곳에서 본 '타워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

참으로 한심하지요?

 

고교 시절 친구들 무수히 드나들었던 '충파(충장 파출소(?))!' 거기 역시 아직도 어딘지 모릅니다.

하여튼, 오늘은 그토록 어려웠던 그 자리 너무나도 쉽게 찾아내는군요.

87년 전두환의 "호헌철폐" 시위 때는 그 근방을 본의가 됐든 본의가 아니었든 너무나 자주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시절의 도청 앞 분수대가 새록새록 합니다.

 

시내버스 갈아탈 것도 없이 한방에 그 근처까지 들어가네요.

'이상하다? 내가 분명히 천이백 원 내고 탔었는데???'

요금 '1100원'으로 표기된 게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거 같았습니다.

 

며칠 전 시골에서 올라와 시내버스를 타면서 그랬거든요.

시골 내려가기 직전에 서랍을 뒤졌더니 교통카드가 보인 겁니다. 언제 어떻게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챙겨서 내려갔는데 뜻 밖으로 시내버스에 오를 줄이야…

그것 교통카드를 어디에 대야 할 줄 몰라서 한참이나 헤맸거든요. 그럴 줄 알았으면 맨 나중에 탔어야 덜 민망했을 것을…

안 돼 보였던지 기사님이 손으로 짚어줍니다. 앞으로도 대보고 옆으로도 대보고…

'잔금이 부족합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거기 모니터엔 0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헤맨 상태였는데 그것마저 빈 카드였으니 이를 어찌해야 했을까요?

부랴부랴 지갑을 열어서 천이백 원을 꺼내고는 이제는 뻔히 보이는 동전과 지폐 투입구에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던 기억이 선합니다.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얼른 '광주광역시 버스운행정보'에 들어가서는 요즘의 버스 요금을 확인했네요.

네! 그것 현금과 교통카드의 차이였네요!!!

 

~ 극장을 영어로 Theater? 01 ~

 

그러고는 마찬가지로 거기서 '광주극장'을 검색해서 '광주극장'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찾아냈지요.

네. 지금 상여하는 영화들에 '귀향'도 들었습니다.

 

~ 극장을 영어로 Theater? 02 ~

 

그렇게 귀한 정보를 얻기는 했지만, 제가 극장으로 찾아가서 그걸 직접 보는 건 어렵겠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표 사는 것처럼 영화 표 사는 것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진 않은데 거기 좌석표 같은 게 있을 거 아니겠어요?

거기 컴컴한 실내에서 내 좌석 찾기란 그야말로 살얼음일 듯도 싶습니다.

 

~ 극장을 영어로 Theater? 03 ~

 

그러니 아직은 용기가 더 필요하겠네요.

그 용기를 얻으려면 가까운 곳에서 시도해본 뒤 그 터전을 더 넓혀가는 게 좋을 듯도 하겠는데…

 

사실 우리 동네도 영화관이 있긴 있거든요.

지금 검색해 본 뒤 이 글 나머지를 이어갈게요.

 

 

허허! 우리 동네도 영화관이 세 개나 있습니다. 그도 반경 1~3Km 안에 말입니다.

거기다가 현재 귀향 상영한 곳도 두 군데나 되네요.

그런데 영화관마다 이 영화(귀향) 인기가 얼마나 높은 건지 좌석 예약이 꽉 차서 제가 들어 설레야 들어설 수도 없겠습니다.

 

~ 극장을 영어로 Theater? 04 ~

 

 

 

그나저나 이제 보니까 우리 동네에서도 그 영화 볼 수 있겠다는 사정 알았으니까 그때 동지와 맺었던 약속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어여쁘고 당찬 동지님! 그때의 그 약속 끝끝내 지키지 못해서 무척 죄송합니다.

앞으론 반가움을 반가움에서 멈춰야지 지금처럼 지극 정성으로 맞았던 믿음까지 저버리는 일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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