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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쓸데없는 짓으로 메인보드 날린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컴퓨터를 켤 때 너무도 조용하게 켜지니까 어느 순간에는 전원 버튼을 눌렀는지 말았는지 그것 자체가 헷갈렸던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모니터를 켜봤으면 금세 알았을 것을 컴퓨터가 켜지면서 나는 아주 작은 비프음 자체로 판단해 보려고 거듭하여 전원 버튼을 눌러버린 겁니다.

 

그런 날이면 틀림없이 윈도 시동과 관련해서 엄청난 에러가 생겨 막상 모니터 켜 놓고서 들여다보면 정상 MODE에서 켤 것인지 안전 MODE로 켤 것인지 묻곤 했습니다.

그런 순간에 그냥 정상으로 켜고 싶었지만, 막상 그 순간까지는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았기에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기다려보면 저 알아서 안전 MODE로 켜거든요. 그러면서 그 마지막엔 윈도 시동에 문제가 생겼다며 그것 수정하여 복원할 것인지를 또 묻는 겁니다.

그렇게 묻는 답변으로 '취소'를 선택해도 취소할 수 없다며 수정에 들어가고 '예'를 누르면 당연히 수정하여 복원하는 MODE로 들어갔겠지요.

 

그런 과정도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컴퓨터 전원에 불을 넣을 때 모니터마저 함께 켰더라면 전혀 문제 될 것도 없었는데 아주 짧은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최소 5분에서 10분 가까이 까먹은 꼴입니다.

 

제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서 저는 컴퓨터가 켜지면서 그 자신이 현재 켜졌음을 알리는 불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며칠 전엔 그냥 남아도는 LED 전구를 가져와서 마침 빈 전원공급장치 4P 전원선 중 두 구멍을 잡아 꽂아봤습니다.

그랬는데 그 불빛이 너무도 강했습니다. 너무나도 눈이 부셔서 사진도 겨우 박았는데 이렇게 박은 뒤 얼른 뺐음에도 그 전구 터질 듯이 뜨거웠지요.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 01 ~

 

오늘은 아무래도 그놈 전원공급장치 공부 좀 해보려고 인터넷 뒤졌답니다.

어느 사이트에서 비교적 잘 설명했던데 선 색깔이 달랑 셋(빨강, 노랑, 검정)뿐인데 도대체 어디에 -5V인 흰색이 있다는 건지 헷갈렸지요.

그래서 예전에 쓰다가 지금은 쓰지 않고 있는 그놈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것으로 보니까 흰색도 있고 초록도 있으며 아까 인터넷에서 봤던 색상 모두가 들었다는 걸 확인했네요.

 

하여 진공청소기와 플라스틱 거실 빗자루 등을 가져와서 한참이나 쓸고 불고 빨고 닦아냈지요.

이놈으로 곧 바꿀 태세였으니까요.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 02 ~

 

그러나 그놈은 결정적으로 지금 달린 것(500W)보다도 출력이 낮은 400W짜리였어요.

그래서 여태 빨고 닦았던 거 도로아미타불 돼버린 거죠.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 03 ~

 

그랬기에 어쩔 수 없이 기존 전원공급장치에서 메인보드와 연결한 주 전원 케이블을 뽑고서 거기서 빨강(+5V)과 흰색포트(-5V)에 가느다란 전선 두 가닥을 박은 뒤 다시 메인보드에 꽂아 마침내 5V의 직류 전원을 만들었지요.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 04 ~

 

그리고는 며칠 전에 LED 세 개를 모아 만들어 뒀던 전구를 대어 봤지요.

대번에 불이 들어옵니다. 성공했다고 생각하니까 그 기분 풀풀 날아갔지요.

했는데 '그렇게 뽑은 전원이 얼마나 강한지 괜히 가늠해 보고자' 했습니다.

아무것도 건들지 않고 그냥 두 전선 끝을 대었습니다. 그것 대자마자 타각!!! 얼른 땠지요.

이 순간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했어요. 몇 년 전 어느 해에는 그 비슷한 실수로 메인보드를 태워 먹었으니까.

 

다시 조용히 아까 그 실험하던 LED에 찍어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모닥불 꺼지듯이 그놈들 줄줄이 그 불빛 녹아버립니다.

컴퓨터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봤습니다. 일절 반응하지 않네요.

 

'이런~ 망했다!!!'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그 순간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모든 전원을 꺼놓은 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간 빼 두었던 부속장치(모니터·모니터 분배기·스피커·마우스·키보드·랜 선·휴대전화 연결용 USB 등등)를 매우 조심스럽게 알뜰하고 정확히 끼워나갔답니다.

 

그러고서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컴퓨터가 켜지는 겁니다. 그 자체로도 놀랍습니다.

혹시 요번에도 메인보드 날아간 줄 알고 제 가슴 얼마나 심장이 놀랐는데요^ 하하하^^^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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