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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2 에이~ 그 기쁜 날은 달랑 한나절에 불과했었네…

에이~ 그 기쁜 날은 달랑 한나절에 불과했었네…

 

여느 때처럼 홈피를 누르고 그 사이에서 열린 이 블로그에 들어왔을 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게 뭐지?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을까???'

제 눈을 의심해도 전혀 다를 것도 없이 그 자리에 제 블로그 이름이 들었지 않았었던 겁니다.

그런 경우가 도대체 그 얼마 만인지도 모를 일이었거든요.

이 글을 쓰려고 초기 몇 달만 들어갔지 그 뒤론 아예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던 방문자 '통계'를 열어보네요.

오늘로써 여기 장애인 소통 신문 에이블뉴스블로그 만든 지가 6백일을 넘겼네요.

 

다름이 아니고 다름이 아니고 블로그 순위 이야깁니다.

여기에 블로그 틀고서 한두 주쯤 지났을까요.

그랬으니까 올라간 글도 그만큼 적었겠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제 블로그가 거기 '개인 블로그 주간 TOP3'에 들은 거 있죠?

철없고 속없는 건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때는 아무런 사정도 모르고 그냥 좋더라고요.

그러면서 그것이 실재(True)가 아니고 서버에서의 에러쯤으로 여겼으니까 다음날엔 정상으로 돌아올 걸로 여겼었는데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몇 날 며칠이 가도 그 자리에 꼭 끼였던 거 있죠.

하물며 어떤 날은 버금 자리에도 있다가 또 다른 날엔 으뜸 자리까지 올라섰지 뭡니까?

NonHappy

 

아마도 지금의 이 서글픈 맘은 그 시절부터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3백만이라고도 하고 4백만이라고도 하더라고요.

 

그렇게나 많이 우리의 장애우와 함께 살고 있는데 너무나도 미약하지만, 그 소통의 창에서 어찌하여 보잘 것도 없고 해낸 것도 없는 제 블로그가 그 상위 순번에 있어야 합니까?

신발 신으면서도 넘어지고 화장실 들어가면서도 넘어지고 세수하면서도 얼굴 부딪혀 코피 터지고 이 닦으면서도 칫솔이 잇몸을 쑤셔서 기어이 핏줄 터트려 칫솔모가 아픈 상처를 또 문질러서 붉은 피 낭자하게 하는 그런 몸으로 살아가는데…

 

어제는 분명히 제 것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거든요.

'드디어 나보다 더 열심히 블로깅 잘하는 벗이 찾아왔구나!!!'

그 기쁨 달랑 하루도 안 지나서 또 뒤집혀 버렸네요.

 

인제 주장합니다.

다른 건 다 상관없다고 쳐도 장애인에게 장애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서열이나 순위를 매기는 거!

그것 절대로 올곧지 않습니다.

이 추접스럽고 비인간적인 추태 당장에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너무도 커다란 상처이고 장애인을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네 그래요. 장애인 인권문제입니다.

더 나아가 장애인을 넘어 장애인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위상 문제이고 체통 문제입니다.

좀 더 키워서 포장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잣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신 분은 모두가 장애인의 실질적 삶에 관심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부산에 어렸을 적 엄마와도 같았던 사촌 누님을 만나러 가는데 얼마나 설레었는지 눈만 초롱초롱하니 이것 큰일 났네요.

제 몸이 이렇게 된 지도 어느덧 스무 해가 다 되어 가는데 그 누님은 제 소식 듣기나 했었을는지 또 소식은 들었다 해도 제 모습은 처음 볼 테니까 어떤 반응을 내 보내 줄지…

어떻게 하든지 저는 큰 문제 없이 멀쩡한 것처럼 최대한 예쁘게 움직일 생각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전에 한 번 부산에서 봤었지!'

괜히 혼자 김칫국 마시고 쓸데없이 생 쇼할 뻔했었네요.

어떨 때는 숨기고 싶을 때도 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할까 봐서요.

그 사람도 틀림없이 저처럼 숨기고 싶어 할 겁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아픈 것까지 숨겨선 안 되는데 말입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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