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국수_생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0.29 카드도 없는 놈이 국수 좀 사려니까 참 고달프네!

카드도 없는 놈이 국수 좀 사려니까 참 고달프네!

 

어제는 라면 끓이면서 반의반 줌도 안 남은 국수의 마지막 분량을 넣으려니까 참 암담(?)했습니다.

라면 한 봉지로는 솔직히 제게 너무도 적습니다. 해서 국수 사 오십 가닥(조금 더 되거나 덜 될 수도 있지만)을 절반으로 툭 부러뜨린 뒤 냄비 가장 밑바닥에 넣지요.

그러고는 라면을 터서 맨 밑으로는 바싹 말랐거나 딱딱한 수프가 있다면 그것부터 먼저 넣은 뒤 그냥 수프를 풀고는 라면을 살짝 올립니다.

그 뒤엔 라면 밑바닥에 겨우 찰 만큼 수도꼭지에서 물을 틀어 받고는 그대로 가스레인지에 올려요.

 

맨 처음 1분가량은 센 불로 다음 3분가량을 보통 불로, 사실 보통 불 시간이 다 끝나기도 전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거든요.

라면이 하나가 아니고 두세 개라면 좀 더 걸리겠지만…. 하여튼, 그쯤에서 약한 불에 맞추고는 라면 국수가 적당한 물불과 만나서 일군 양에 비례하게끔 마지막 육수(어차피 수돗물 조금 더 받아서 붓는 거겠지만)를 더해줍니다.

그 뒤로 냄비가 불에 머문 시간은 길어야 1분쯤 되겠네요.

 

평소의 라면 스타일이 그랬으니까 어제도 그랬겠네요.

문제는 인제 더는 집안에 국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잖아도 제가 전에 사둔 다량의 국수 떨어진 지가 몇 달이나 지나서 다른 루트를 통해 들어온 국수를 먹어왔던 터라 늘 조마조마했던 게 사실입니다.

'국수도 인제 바닥나버렸고 올여름을 어떻게 사나?' 그러면서 벌써 또 한 번 저질러야겠다는 다짐에 들어갔거든요.

그 생각을 품고 잠시 잠깐 부엌을 맴돌면서는 괜히 헛웃음도 나옵니다.

'시월이 가는 중이니까 여름이 아니라 겨울이겠네~ 푸푸^^^'

 

지금 와서 가만히 생각하니 그때가 어제가 아니라 자정을 넘긴 오늘 새벽이었겠습니다.

은근히 지금 배가 고픕니다. 좀처럼 배고픈 걸 못 느꼈는데 이토록 가운데 배가 아픈 건 밥 먹은 지가 꽤 지났다는 신호니까요.

아무려면 지금 나가서 뭐 먹을 게 있으면 그거라도 확인한 뒤 한술 뜨고 들어와야겠습니다.

 

아침에 어머니와 동생이 부엌에서 뭔가를 만드는 걸 보긴 봤으니까요.

설마하니 제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겠습니까?

다녀올게요!!! (현재 시각 → 오후 12:49, 2016-10-29)

 

네 돌아왔습니다. (지금 시각 → 오후 1:40 2016-10-29)

지금 후식으로 손에 사과가 하나 들렸기에 그놈 다 긁고 나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어젯밤을 어영부영 넘긴 통에 새벽에 잠깐 잠들었다가 깼는데 아마도 그 탓에 어제오늘 그 시점이 헷갈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여튼, 낮에 문득 그것 국수 생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하여 가격 비교사이트 두어 곳을 훑었더니 전부터 맘에 뒀지만 잊어먹고서 떠올리지 못했던 그 국수 이름을 찾아냈지요.

 

기왕에 가격 비교사이트를 둘렀던 참이라서 그중 제일 저렴한 곳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예전에도 그 비슷한 방식으로 샀기에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그 쇼핑몰입니다. 물론 거기 입점한 가게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게 어떤 혜택이 많았던지 사려는 국수 원가에서 꽤 많은 금액이 할인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기분이 좋았지요. 뭐 더 볼 것도 없이 즉시 사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보려고 해도 그 계산 방식에 제가 할 수밖에 없는 '실시간계좌 이체' 항목이 선택지에서 죽었습니다.

페이지 '새로 고침', '뒤로', '다시 주문' 등등의 별 방법을 다 써봤건만 역시나 무용지물인 거 있죠.

'신용카드'로 정산하는 거에만 활성화됐기에 더는 거기서 해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같은 제품의 국수를 다른 쇼핑몰에서 찾는 수를 택했지요.

했는데 이쪽으로 가나 저쪽으로 가나 처음 사려던 쇼핑몰하곤 그 가격 차가 너무도 큽니다.

십 원짜리 하나 못 버는 처지에 1,300원이나 되는 그 차액은 제게 무척 커다란 액수거든요.

 

고갯짓 한 번으로 혹은 손가락 한 번 까딱대는 거로 몇십 몇백 아니 몇천몇억까지 굴리는 사람이라면 제 얘기가 너무도 좀스러워 거에요.

그런 부류에는 우리 시내버스 요금 차액 일이백 원(카드와 현금 승차 시 나는 차액)에 목매는 모습이 징징대는 모양새로 비출지도 모릅니다.

 

한동안 텔레비전 뉴스를 모른 체했는데 아래는 어쩌다가 로그인하면서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대통령 탄핵 어쩌고저쩌고하는 소릴' 봤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 도대체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지. 그간에 대체 뭐가 터졌던 거야!!! ---

포털에서 보여주는 그 작은 부분만 봤지 더는 쳐다보지도 않고 텔레비전을 켰는데 세상이 정말 발칵 뒤집혔네요.

 

어휴~ 제가 뭘 해볼 수도 없고… 전 모르겠습니다. 그저 기가 막힐 뿐이지요.

갑자기 어렸을 때 산중 초가에 걸렸던 박이 생각납니다.

 

둥그런 박을 따와서는 그 박 가운데로 실을 띄우고는 그 실을 따라 아주 조심스럽게 톱질해대던 그 시절의 어머님 모습도 떠오릅니다.

그렇게 따야 박 한 덩이로 정확히 두 쪽을 내어 바가지 두 개를 만들 수 있었으니까.

그때 갈라진 박을 삶아서 그 테가 예쁘게 그늘에서 말렸던 거며 그 박속으로 나물 해 주셨던 그 손맛^

 

아아~ 그립습니다. 그 산중 삶이 그립습니다.

달밤이면 장독대로 지붕 위로 하얗게 피어올랐던 그 박꽃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달덩이처럼 덩실덩실 달렸던 그 박도 그립습니다.

 

유독 박만이 처마를 타고 올라 지붕에 있었지 호박들은 경사가 컸던 높다란 밭둑에 구덩이 내고 심었던 추억도 그립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그 시절에 만난 그 어떤 먹거리(산딸기, 정금, 뻘둑, 오디, 꾸지뽕, 어름 등등)보다도 살살 녹았던 그 맛 박속 나물을 못 잊겠습니다.

 

아아~ 그 박속 그립고도 그리운 추억의 그 박속^^^

'박 꺼내! 박 꺼내!!! 박 꺼내~ 박 꺼냇!'

 

왜 갑자기 이런 거야!

비싼 집 두 군데서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릅니다. 너무나도 화가 나서 도저히 못 참겠데요.

 

~ 국수야 놀자 - 01 ~

 

 

~ 국수야 놀자 - 02 ~

 

해서 다시 처음 들렸던 쇼핑몰을 다시 열었습니다.

아무래도 할인 항목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까처럼 다시 그 모든 내용 다시 채우고는 '즉시 주문'에 들어갔습니다.

 

대신 할인 부문을 마우스 찍으니까 어떤 할인 혜택이 찍혔는데 그걸 빼버렸습니다.

두 부류를 샀으니까 두 곳 모두에서 그 할인 혜택 빼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실시간계좌 이체' 항목을 비롯한 나머지가 활성화됐지 뭡니까?

 

그랬긴 해도 '즉시 할인' 항목이 그대로 남았기에 다른 두 곳보다도 여기가 더 낫습니다.

하여 그러잖아도 즐거운 김에 즉시 계산을 때렸답니다.

 

~ 국수야 놀자 - 03 ~

 

 

~ 국수야 놀자 - 04 ~

 

여기까지가 아까 밥 먹으러 간다고 설치기 직전까지의 모양샙니다.

이번에 크게 한 건 저질렀으니까 지금에 와서는 올여름이 아니라 올겨울이 되겠지만, 그 국수로 푸짐하게 날 성 부립니다.

더군다나 난생처음 국수에서 그런 거가 있는 줄도 몰랐던 '중면'을 사들였으니 올겨울 아니 내년 여름까지 행복할 일만 남았습니다.

물론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것이라서 그때까지 국수가 연명해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