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커다란 걸 기대하면서 그래픽 드라이버를 지워보는데…

특히 컴퓨터를 통해서 보지 못했던 드라마 같은 것 다시 보는 도중에 그랬습니다.

아주 잠시 잠깐의 짧은 순간(길어야 2, 3초)이었지만, 모니터가 먹통 돼버리는 것 말입니다.

그렇게 먹통 된 뒤로는 숨을 멈췄다가 들이키는 거처럼 모니터 오른쪽 아래로 뭔가가 복구되었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며 금세 정상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이런 경험이 너무도 잦았기에 그렇게 놀랄 일도 아녔지만, 오늘따라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예전에도 그 문제로 검색했는데 누군가의 조언엔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손대보라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그 말 그대로 해봤는데도 말짱 도루묵이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오늘도 그 해결책을 찾아 검색해 보려는데 좀 전에 모니터에 떴던 그 알림창 내용을 잊어버렸습니다.

하여 '엔비디아 모니터 먹통 뒤 복구' 따위의 말로 검색했는데 묻는 말이 어정쩡해선지 마땅한 정보가 얼른 눈에 띄지 않습니다.

대신 제 컴퓨터(엔비디아 모니터)에 해당하는 정보는 아니었지만, 모니터 먹통에 대한 정보 일부를 찾았는데 개중엔 드라이버를 지우고 다시 깔아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 그럼 나도 확 밀어버리고 다시 깔아볼까??? -

제어판을 열고 거기 항목 중 '프로그램 및 기능'에서 'NVIDIA'와 관련한 걸 찾아보니 네 개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복구해서 열어보니까 세 개뿐이지만 말입니다.

제게는 마침 컴퓨터의 드라이버를 잡을 때 유용한 'Driver Booster 6'이라는 프로그램이 깔렸습니다.

하여 그걸 믿고서 일단 지운 뒤 나중에 다시 컴퓨터에 필요한 드라이버를 찾아 복구해보려는 속셈이었어요.

가장 먼저는 설치된 것 중 모니터의 밑바탕쯤으로 보이는 놈(NVIDIA 그래픽 드라이버 391.35)부터 지우기로 맘먹었었는데…

다른 대안도 없이 막상 그놈을 지우는 과정인데, 모니터가 완전히 먹통 돼버렸습니다.

모니터에 중심 드라이버를 지웠으니 그랬을 건 너무도 뻔한 과정이었겠지만, 막상 눈앞에 아무것도 안 보이니 덜컥 불안해지기까지 하더라고요.

모니터를 뺀 나머진 다 살았는데 자판에서 뭘(컨트롤키 + 알트키 + 삭제키) 눌러봐도 무용지물이라서 별수 없이 멀티탭에서 컴퓨터 전원을 내린 뒤 다시 올렸답니다.

그러자 본체에서 켜지는 게 감지됩니다. 지금에야 이야기지만, 굳이 그럴 거까지 없었는데도 얼른 자판에서 'F8'을 찾아 눌렀답니다.

'안전모드'로 켜야만 모니터가 보일 성싶었거든요. 했는데 부팅 선택 목록엔 '안전모드'뿐만이 아니라 '정상'으로 켜는 것도 들었습니다.

기왕에 안전모드를 생각했기에 안전모드로 켰지요. 시계표시 줄에 'VGA 어쩌고저쩌고'가 뜨면서 아주 작은 해상도(800-600)로 모니터가 켜졌습니다.

어쨌든 저는 다시 제어판으로 들어가서 모니터와 관련한 걸 지우려는데 거기선 또 안전모드에선 지울 수도 없다는 메시지를 내보냅니다.

인제는 별수 없이 또 정상으로 컴퓨터를 켠 뒤 그 작은 해상도의 모니터에서 지울 수 없는 건 내버려 두고 가능한 건 지워나갔어요.

그런 과정에서 컴퓨터가 다시 켜지기도 했는데 하여튼, 어정쩡한 모양새로 컴퓨터가 다시 켜지자 드디어 아까 말한 'Driver Booster 6'을 꺼내고는 없는 드라이버를 찾아봤답니다.

지우긴 더 많이 지웠는데 달랑 두 개가 필요하다네요. 알고 보니 그 두 개 안에 아까 지웠던 거 모두가 든 거였는데 무려 '육백오십 메가'에 이를 정도로 커다란 덩치입니다.

그렇게 드라이버 복원하는 과정에서 그래야지 제자리를 찾을 것도 같기에 복원이 끝난 뒤 컴퓨터를 다시 켜는 옵션에 찍은 채로 복원을 진행했지요.

이윽고 컴퓨터가 새로 켜지니까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바르게 설정할 거 그렇게 한 다음 오디오 재생 옵션도 새로 설치된 모니터를 써먹을 수 있게끔 고쳤답니다.

인제 정말 제 꿈대로 이 모니터에서 먹통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 그 꿈이 이루어질지는 제 손을 떠나 컴퓨터의 재량에 달렸습니다.

- 야! 컴퓨터 너^^^ 내가 경고하는데 또다시 먹통 됐다간 내 열불 완전히 터는 수가 있다~ 조심해! 알았나!!! -

~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화둥둥 내 사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