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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24 인연의 나무

인연의 나무

짙은 녹색 2014. 6. 24. 12:20

인연의 나무

 

인연은 시간을 먹는 나무이다. 서로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처음엔 누구의 딸이었다가,

누구의 손녀였다가 그다음엔 누구의 누나였다가

언니였다가, 누구의 친구였다가 선배였다가

이모였다가, 고모였다가 결혼하면서 누구의 아내였다가,

누구의 엄마였다가, 큰엄마, 숙모, 외숙모가 되고

동서, 올케가 되고, 조카며느리가 되고…….

그렇게 우리는 이름 석 자 외에도 수많은 이름을

가지게 된다. 인연은 수많은 나를 낳아 키우는 나무였고

나도 잎 많은 나무 한 그루가 되는 것.

 

- 김수우 <당신은 나의 기적입니다> -

 

 

세월이 갈수록 우린 더 많은 누군가의 무엇으로

인연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인연이라는 가지들이

우리 삶을 지탱해주고, 좀 더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연을 하찮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기보단

모든 인연을 귀하게 여기면

그것이 다 복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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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엔 함께 사는 막냇동생이 시내에 있는 큰 병원(대학병원)에 다시 입원했습니다.

지금으로선 녀석이 볼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녀석의 휴대폰 카톡으로는

나흘째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보고 싶기만 하더라고 써두었는데

달력을 보니까 나흘째가 아니고 닷새째였었군요.

공장에서 입은 엄청난 산재로 말미암은 오랜 병원 생활은 녀석에게

육체적인 재해 말고도 정신적으로도 장애를 안기고 말았답니다.

작년이었던가 저의 장애(뇌병변 장애)를 재심할 때는 MRI인가 CT였던가

그런 장비들을 써서 진단해 내더구먼 동생의 정신질환은 그런 장비로는 안 되는 가 봅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고는 거기 병원에서의

생활 추이를 지켜본 뒤에 판단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도 안 되니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가 허리 삐끗한 지도 동생 입원했던 시기와 맞물리니까 그것도 닷새째를 넘어서네요.

삐끗했던 게 좀처럼 나을 기미가 없기에 운동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위험하고도

무식한 결심(?)을 실천하고서 돌아온 다음 날 동생이 입원하게 되었거든요.

허리 삔 지 이틀 만에 약국에 들러서 근육통 관련 약을 사 먹었는데도 나을 기미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더 아픈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자 크게 결심했어요.

사흘째 되던 날도 어젯밤에도 침대를 버리고 딱딱한 바닥으로 내려왔습니다.

침대의 푹신 거리는 그 쿠션이 도리어 허리 통증을 더한 것만 싶었으니까 말입니다.

양 이틀을 바닥에서 자고 나니까 한결 나아진 것 있죠?

 

허리를 자주 삐었는데 예전엔 보통 약국에 가면 3천 원에 해갈했는데 요번엔 5천 원어치나 주더라고요.

그것 약효가 이틀 만엔 나오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쿠션을 마다하고

안정된(?) 지렛대(허리를 받치는 손, 팔, 다리, 엉덩이 이 모든 것이 지렛대로만 느껴졌었거든요.)

구실 탓에 좋아졌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좋아졌습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무심코(?) 고개 돌려도 그 허리 움찔대지 않고요, 컴퓨터에 이렇게 오래 앉아있어도 뻐근하지도 않습니다.

허리가 움찔댈 때는 앉은 자세 바로 하려고 걸상을 당겨 앉기도 힘들었었거든요.

 

병원으로 간 내 동생…

보고 싶습니다.

동생아. 내 예쁜 동생아.

더는 아프지 말고 집으로 빨리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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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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