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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1 스승님 편히 쉬소서!

스승님 편히 쉬소서!

 

어제 늦은 오후입니다. 불현듯 그 전날 친구(가깝다면 가깝고 멀다고 하면 한도 없이 멀 고등학교총동문회장)로부터 받았던 문자 생각이 났습니다.

사실 문자가 들어온 순간부터 쳐다보긴 했는데 장례식장 이름이 너무나도 생소해서 그냥 덮어버렸던 문자였기도 해요.

 

그 옛날 고등학교 다닐 적 우리의 교장 선생님께서 머나먼 길 떠나셨다는 전갈입니다.

그러잖아도 요즘 며칠 새 20년 세월을 건너뛴 그 옛날 공장 다닐 때의 벗으로부터의 부모님 작고 소식이 있어 두 군데나 다녀온 상황입니다.

그중 한 곳은 손아귀에 십 원짜리 하나 없이 오밤중에 자전거로 찾았다가 크게 민폐만 끼치고 돌아온 상황이라서 스승님 자리도 머뭇거렸던 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생애 마지막 공식 학부인 고등학교 다닐 적 교장 선생님이신데 무턱대고 모른 체하기는 뭔가가 찔렸습니다.

'그 자리가 가까우면 아래 그날처럼 자전거로 가볼 수도 있잖아!'

그 자리가 내심 은근히 우리 지역에 있길 바라면서 '다음 지도'를 열고서 장례식장을 검색했지요.

그러나 멀어도 너무 멉니다. 밤중이 아니라 대낮에 찾아간대도 그만한 거리에서 찾으려면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은 족히 걸릴 거리입니다.

 

몇 년 전 일인데 꼭 그만한 거리에 친구놈이 폐에 심각한 병세가 있어 입원한 병원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그야말로 '도전 정신'을 발휘해서 무작정 찾아간 것이 꼭 그만한 시간이 걸렸으니까.

 

그랬는데 밤중에 찾아가기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굳이 가려고 맘만 먹었다면 시내버스로도 충분했겠거니 싶지만, 당시 그런 상상은 꿈에도 안 했답니다.

오로지 그 위치 탐방에만 몰두했지요.

 

~ 저 별은 나의 별 - 01 ~

 

하여 포기하고서 문자 댓글이나마 남길 셈이었습니다.

핸드폰을 열기 전부터 계속해서 비상 신호를 내보냈는데 무시하고서 마지막 남은 전력량(5%)을 끝까지 써보려고 했는데 몹시 어렵게 몇 글자 써놓고서 막 보내려고 전송 버튼 누르는 순간 핸드폰이 멈춰버립니다.

저는 재시동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감감무소식 안 켜지데요.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도 역시 안 켜집니다.

충전케이블 연결했더니 그때야 액정에 아주 예쁜 충전 신호가 켜집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혹시나 하고 핸드폰을 열었는데 어제 실패했을 거려 여겼던 문자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 저 별은 나의 별 - 02 ~

 

어제는 그랬거든요. '어차피 어디에도 못 갈 거 선생님에 대한 추억이나 더듬어 보자~'

그래서 그 옛날 제가 다녔던 그 학교 홈피를 찾아갔습니다.

 

우리 학교도 그 시절의 이름(금파화학공업고등학교)에서 금파공업고등학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었는데 그 시절 저의 로망이었던 다른 특성화 고등학교 들(이리 기계공업고등학교, 구미 전자공업고등학교 등)도 그 이름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1회 신입생이 309명이었다면 2회인 우리 동급생도 그 근방쯤 되었겠지요.

 

그간에 교장 선생님도 일곱 분이나 부임했네요. 그 상당수가 우리 졸업 시즌에 담임선생님이셨던 분인데 한두 분은 제 기억을 벗어납니다.

 

~ 저 별은 나의 별 - 03 ~

출처: 금파공고 홈피에서 채취하여 제 게시판에 실으려고 글꼴이나 문장 배치를 수정했습니다.

 

학교 현황을 보면서는 또 깜짝 흐뭇(?)해지네요.

우리 시절 그곳은 천사 같은 아니, 진짜 천사였던 몇몇 여선생님을 빼곤 온통 선머슴애뿐이었는데 그런 그곳에 이젠 아기천사(여학생들)도 제법입니다.

 

~ 저 별은 나의 별 - 04 ~

출처: 금파공고 홈피에서 채취하여 제 게시판에 실으려고 글꼴이나 문장 배치를 수정했습니다.

 

아~ 이 기쁜 마음을 우리의 아기천사들은 눈치나 채고 있을지…

얘들아~ 고맙다. 나 비록 선배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운 금파공고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끔 최선으로 이겨보련다.

 

'욱^ 고3 때 나의 선생님 함자가 '최^선^'이었는데…'

아~ 인자함의 종결자셨던 우리의 최선 선생님!

'선생님~ 언제까지고 건강하셔야 합니다. 네!'

'아~ 가물거리는 그 이름들 맞나 틀리나? 오화탁·이남희·이효남·정길주·오용…'

 

일단은 다 접고 우리의 김현중 교장 선생님 부디 평안하게 쉬십시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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