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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7 어허! 타일 바닥이 뽀송뽀송해졌네~

어허! 타일 바닥이 뽀송뽀송해졌네~

 

화장실 세면기 바로 앞에 바닥입니다.

오늘 새벽인데 그 진위가 궁금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 꾹꾹 누르고 소변만 본 뒤 나왔거든요.

그리고 아직은 어둠이 남았지만 그래도 날 새는 아침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여섯 시 반을 조금 넘어서 다시 들어가 자세히 확인해 갔었답니다.

물론 지금부터의 사진은 사이트에 이 기쁜 사실 게시하려고 사진으로 박았는데 여섯 시 40분을 넘어서면서부터의 사진들이에요.

 

~ 나도 한때는 공돌이였지요 - 01 ~

 

바닥①이 정말 물기 하나 없이 정말 뽀송뽀송합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한 달쯤 전부터 화장실 들어가서 손발이나 얼굴 닦고 나면 꼭 발바닥의 느낌이 안 좋았답니다.

그 자리 나와서 방바닥에 발(양말 신은 발) 짚어보면 꼭 물기가 묻어나곤 하더라고요.

그쯤에서 잽싸게 화장실로 되돌아서 무릎 꿇고서 바닥을 세세히 들여다보면 타일끼리 서로 맞닿은 자리 가로세로 줄에 어렴풋이 물기가 비치는 겁니다.

손가락으로 문질러보면 틀림없이 물기가 맞았습니다.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제 시력이 얼마나 안 좋은지 감 잡으실 거에요.

그래서 더욱 바짝 세면기 밑으로 다가가서 위아래를 아무리 훑어봐도 물 새는 기색은 못 느끼겠더라고요.

어쩌면 바닥의 그 물기란 거가 제 씻는 모양새가 무척 거칠기에 그 탓에 사방으로 흩어진 물이 바닥에 비친 거로도 생각하고 했답니다.

 

저처럼 머리 쪽의 장애를 가진 분이라면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무척 조심하기에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걸핏하면 거기 세면대 수도꼭지에 머리를 들이받거나 제 손이 찔러서 이마나 콧잔등이 말끔할 틈이 없었습니다.

상처가 한번 생기고 나면 아물기 직전에 또다시 부딪혀서 그 자리 엎친 데 덮치곤 했으니까…

 

그저께도 평소와 같이 거기 세면대 앞에서 직전에 신었던 양말 또 망쳐서 벗어야 했습니다.

그날따라 몹시 화가 치밀데요. 해서 이번만큼은 기어이 그 원인 찾고야 말겠다고 앙다물고 다짐했지요.

 

거기 세면기에서 나오는 물 재활용 하려고 따라 둔 양동이 물(그 적절한 때가 오면 양변기 물통이나 양변기에 붓습니다) 세면기에 부어보기도 하고 그래 봤자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이번엔 세면기 수도꼭지(먼저 온수 쪽 꼭지)를 돌려서 확인하기 시작했지요.

한참을 그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그 작업을 진행했지요.

얼마나 쪼그리고 있어서 힘들었던지 발이 저려서 절반은 죽었을 때쯤에 드디어 그 실마리가 잡힌듯했답니다.

 

벽면에서 나오는 온수관과 세면기로 올라가는 관 사이를 연결하는 개폐 조절 장치가 달린 ㄱ자 밸브의 위쪽을 연결하는 급수관(②)에서 아래쪽의 암나사에서 물이 새는 걸 확인했던 겁니다.

그 양이 너무도 적습니다. 물방울이 맺히긴 하는데 한 방울이 떨어지고 대략 10초쯤 지나야 다음 물방울이 맺히는 거였으니까…

어쨌든 찾았다고 생각하니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 나도 한때는 공돌이였지요 - 02 ~

 

얼른 공구함을 뒤져 거기에 맞을 만한 스패너(④ 21/23 스패너)를 가져와서 적당히(너무 약하게 조이면 조임 효과가 없어지고 너무 세면 오히려 그 자리가 부서지니까…) 조였답니다.

- 참고로 여기 오른쪽에 보이는 호스(⑤)는 세면기에서 나오는 배수관과 연결해서 그 빠져나가는 물 버리지 않고 양동이로 흐르게 하는 호스랍니다. -

 

~ 나도 한때는 공돌이였지요 - 03 ~

 

그리고 그저께 밤을 보냈죠. 그리고는 어제 아침에 산뜻한 기분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얼굴 씻으면서 또 아래쪽으로 흥건해 옴을 느꼈지 뭐예요.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모릅니다. 기껏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바닥에 손 짚어보니 또 물기가 잡히는 겁니다.

 

그것 온수 급수관 아래쪽 암나사뿐만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도 위쪽 암나사에서도 물이 새는 게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물 새는 양이 어제와는 완전 딴판으로 적습니다. 무려 이십여 초를 지나야 겨우 한 방울이 맺힐 정도였으니까요.

어쨌든 그 자리 조여봐야 했습니다.

 

거기는 그 처지가 아래쪽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잘 보이지도 않지 너무 비좁은 곳에 있지…

화장실에 새로이 추가했던 전등까지 합쳐서 전등 둘을 모두 켜고도 안 보이니까 자전거 전조등을 가져와서 비쳤음에도 잘 안 보입니다.

인제는 그 각도를 봐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제 눈이 못 따라가데요.

하는 수 없이 어렸을 적 공구 좀 만졌던 감각에 맡겨 대충 손 감각으로 스패너를 갖다 붙이고는 조이려고 애를 썼지요.

너무나 비좁으니까 스패너 방향을 좌우로 돌려가면서 어느 순간에 살짝 잡힌 것이 느껴졌지요.

그 순간에 아주 조심스럽게 오른쪽으로 틀었답니다.

그 각도 미처 10도도 안 됐을 겁니다. 그렇게 작은 수준으로 비틀었음에도 삐걱거리며 그 게 조여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도저히 더 조여선 안 되겠데요. 삐걱대는 그 짧은 감각이 분명 그 자리 부품이 삭아서 떨어져 나가기 직전의 마지막 몸부림으로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더 돌렸다간 틀림없이 툭 터졌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 나도 한때는 공돌이였지요 - 04 ~

 

혹시 나중에라도 또 물이 샌다면 그때는 통째로 부서질 것 각오하고서 손볼 생각입니다.

어쩌면 제 손으로는 손볼 수 없을 만치 부서질지도 모르지만, 누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보다는 그편이 훨씬 나을 거기에 그렇게 해서라도 완벽하게 현상파악을 마치는 게 옳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화장실 들어갈 때 꼭 신발(⑧)을 신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결정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하기야 물기가 많았을 땐 저 신발에서 나는 끈적거리는 소리 그 소리가 듣고 싶잖아서 안 신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 참고로 거기 두 양동이(⑦)의 용도는 세면기에서 빠져나오는 물 받아두는 데 쓰는 그릇입니다. -

 

~ 나도 한때는 공돌이였지요 - 05 ~

 

오래가자~ 오래가자~ 제발 덕분에 이번 건은 오래도록 끝까지 가자!!!

 

아~ 영원한 나의 로망 공돌이 내 살아생전에 다시 갈 수 있을까?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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