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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4 내 마음 상태를 알려주어야 한다.

내 마음 상태를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이런 실수를 합니다.

내 마음 상태나 감정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은

뒷전이고 상대를 비난하는 말이 먼저 튀어나옵니다.

그러면 상대는 도대체 왜 이렇게 과도하게

자기를 몰아세우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도대체 뭐가 불만이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지요.

먼저 자신이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 박용철 <감정 연습> -

 

 

왜 이런 말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상대방은 우리 마음을 알기가 힘이 듭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생각은 오로지

나만의 착각입니다. 비난을 쏟아내기 전에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말을 하는 쪽도

받아들이는 쪽도 대화가 잘되는 길이 됩니다.

 

 

출처: 복지재단 1004 KT&G: 1004 메시지 나눔 / 마음에 쓰는 편지

 

 

이 글이 누군가가 저 자신이 하는 꼴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내던지는 질책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시골에 계셨다가 지금의 우리 집으로 합가한 지도 어느덧 스무 해쯤 되었겠네요.

젊은 사람끼리도 함께 살다 보면 의견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을 텐데 나이 드신 어머니와 지내는데 어찌 좋은 날만 있겠습니까?

잦은 편은 아니지만,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벌어지는 말다툼에선 제 목청 커지고 심지어는 윽박지르기까지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이래서는 안 되는데… 이래서는 안 되는데…'하면서도 그게 안 고쳐지데요.

가령 노인들을 모아놓고 뭔가를 내다 파는 전시회장 같은 데 나다니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끄나풀(?)이 한 예가 되겠습니다.

거기에서 주민등록번호나 그딴 것 누구든지 아무런 생각도 않고 다 대주는데 왜 자기만 못하게 해서 손해(?) 보게 하느냐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까짓 거 알려줘도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당신 아들이 좀 이상하다.'고 했다는 거였거든요.

'개인정보유출' 탓으로 생길 위험성에 대해서 사뭇 위중하게- 예를 들면 '우리 집안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끔 수억 수십억의 빚을 떠안을 수도 있다.' 식의 이야기로- 말을 꺼내서 자꾸만 막아온 지도 벌써 몇 년째가 됩니다.

운동 삼아 그곳(전시장)까지 걸어서 나다니니까 그것까지 막을 순 없었습니다.

주민등록번호가 됐든 뭐가 됐든 거기서 원하는 것 대주면 아예 공짜이거나 터무니없이 싼 것이 훨씬 많이 돌아오고 어머니처럼 입 꾹 다문 치한텐 그 혜택(?)은 고사하고 접근하는 것 그 자체를 부끄럽게도 해버리는 모양새더라고요.

말하자면 그런 부류의 말이 오갈 때면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언성이 높아지고 한술 더 떠서 윽박지르기도 했었답니다.

천만다행(?)으로 요 며칠은 감기가 심하게 알아서 못 나가고 계시네요.

그런 거 저런 것으로 미뤄봐도 이 글은 누군가가 저더러 다시는 그 딴짓 하지 말라고 질책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 엄니 우리 어머니 죄송합니다.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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