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노무현의_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5.23 감사의 인사

감사의 인사

짙은 녹색 2014. 5. 23. 16:59

감사의 인사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부탁이

이루어지도록 ‘감사’를 전했다.

농업국가의 수확제에도 감사와 함께

다음 해의 풍작을 부탁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심리학자 이토 아키라도 저서

≪남자는 3가지 말로 조종할 수 있다≫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감사하다’고 말한다.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하면

‘노’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을

옛날부터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 사사키 케이이치 <10초 안에 결과를 얻는 전달의 기술> -

 

 

평소에는 거절해도 괜찮을 것 같던 일들이,

감사의 표현과 함께 부탁을 받으면

사람들은 그 부탁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나의 어떤 행동이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나를 고맙게 생각한다는 자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끔 합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모든 걸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 보면, 좋은 일들도 더 많아집니다.

 

 

------------------------------------------------------------

 

 

오늘 새벽엔 무슨 일인지 아주 해괴한 맘이 생겼습니다.

대략 다섯 시쯤에 일어났는데 이부자리를 개고 창문을 열려고 커튼을 접으니 바깥이 훤합니다.

거실로 나가 바깥을 내다봤지요.

아직 동이 오르진 않았는데 공기가 맑고 좋습니다.

'이런 날 한 번 걸어나 볼까?'

며칠 전 일인데 따로 사는 동생 놈이 느닷없이 인터넷 연결이 됐다 안 됐다 한다면서 와보라고 해서 가봤거든요.

지니고 있는 랜 공구를 몽땅 챙겨서 갔었는데 우리 집하곤 설비 환경이 달라서 뭣부터 손봐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또 제가 갔던 날은 인터넷 연결이 잘 되더라고요.

하여 특별히 손 볼 것은 없고 컴퓨터에 쌓인 인터넷 찌꺼기라도 지웠거든요.

그것을 비롯한 컴퓨터 쓰레기 치우는 프로그램으로는 'CCleaner'라는 게 있는데 예전에 제가 깔아주고 온 적이 있었답니다.

그 프로그램 무료이니까 말입니다.

제 컴퓨터에선 쓰레기가 채이면 그걸로 정리하는 데 많이 걸려야 10초, 15초면 충분하답니다.

그런데 동생 컴퓨터에서 거짓말 좀 보태서 5분도 더 걸렸지요.

한참이나 그것 가동하는 모양새가 뱅뱅 돌고 있으니까 저는 직전에 그 프로그램 업데이트하면서 뭔가를 빼먹었는가 하는 그런 염려까지 들었답니다.

그렇게 한참이나 지나자 마침내 결과를 내놓더군요.

세상에 글쎄 컴퓨터에 채인 쓰레기 더미가 수기가 바이트나 되는 겁니다.

그렇게도 많은 양의 인터넷 접속 쓰레기가 채었는데도 인터넷이 됐던 걸 생각하면 그 자체가 기적이다 싶더라고요.

'어쩐지 인터넷 이동 속도 엄청나게 느리더구먼…'

그리고는 모뎀을 둘러보니까 그 모뎀엔 '리셋' 버튼이 안 보입니다.

대신에 지금은 잊었지만, '확인'이었던가 뭐 그런 버튼이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그걸 볼펜 심으로 딸깍딸깍 눌러보니까 아마도 그것이 저의 집 모뎀에 붙은 '리셋'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동생한테 인터넷 연결이 잘 안 되거든 그거라도 눌러보라고 조언(?)해 주고 돌아오는 길이었지요.

 

오늘 하고자 했던 얘기는 이게 아닌데 어만 데로 가버렸네요.

실은 그 날 갈 때도 그랬고 오면서도 그랬는데 자전거로 오가면서 페달이 일자로 서서 조금이라도 무리하다 싶으면 대번에 무릎이 시큰거리는 겁니다.

'이거 큰일 났다. 너무 오랜만에 자전거 타니까 그런 거야! 아니지 요즘 너무나도 운동하지 않고 게을러서 그런 걸 거야…'

 

사실 오늘 아침 그때 일이 문득 스쳤기에 부리나케 공원을 돌고 왔답니다.

공원길 찾아 나서다가 좋은 모양 나오면 사진도 박고…

고장이 나서 활짝 열려버린 가로등 컨트롤 박스 만나선 지푸라기 같은 걸 끼워서 고정도 해놓고…

공원 안에서 운동 기구 만나면 일일이 타보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이 저처럼 나와서 공원 길을 도는데 유독 저만이 그 도는 방향이 다르더군요.

애초에 거길 찾을 때부터 다른 방향에서 크게 돌아 진입했으니까 그랬을 겁니다.

 

집에 들어오니까 여섯 시쯤 돼버렸데요.

바삐 걷지도 않았는데 허벅지며 종아리엔 땀이 밴 것 같았습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요.

제가 땡볕이 눈앞인 이 좋은 계절에 위아래로 겨울 내복을 껴입고서 운동한답시고 싸돌아다녔으니 그 몸뚱어리 오죽했겠습니까?

 

제 몸에서는 언제나 엄동설한과 삼복더위가 공존하거든요.

홀딱 벗고서 잠들었다가 일어나면서는 두툼한 내복에 하다못해 솜바지를 주워입는 요즘입니다.

 

제가 틀림없이 항온동물임이 분명할진대 어째서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질 못하는지…

흐흐흐 그런 탓에 제가 장애인일 터겠지만 말입니다.

 

좀 전에 인터넷을 켰는데 브라우저 한쪽엔 '고 노무현 대통령님' 이야기가 파다합니다.

오늘이 그분 가신 지 5주년이라네요.

 

저는 또 다른 의미로 깜짝 놀랐습니다.

5년 전 그날 밤도 밤새도록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가 아침에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도 평소엔 꿈도 못 꿨던 아침 운동에 나섰지 않았겠어요.

우연한 일치치곤 너무도 놀랍거든요.

 

이는 누가 뭐래도 평범한 일상이고 아주 우연한 조각임일 텐데도 말입니다.

 

 

아침 산책-01

 

아침 산책-02

 

아침 산책-03

 

아침 산책-04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