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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14 어쩌다가 '눈이 편한 색'을 찾았어요.

어쩌다가 '눈이 편한 색'을 찾았어요.

 

오늘 낮입니다. 따로 정확히 정해진 시각은 없지만, 제 나름으론 아침 시간으론 오전 열한 시에서 열두 시 사이가 가장 적절했어요.

점심은 오후 여섯 시에서 일곱 시경 저녁은 당연히 한창 지났을 때니까 자정에서 새벽 한 시쯤.

제 배꼽시계가 대충 그렇습니다. 어떨 때는 약간 당길 때도 있고 때론 배꼽시계가 고장 나서 한두 끼를 빼먹을 때도 있고.

 

하여튼, 오늘 낮 열한 시를 조금 지났을 무렵에 배꼽시계에서 들리지 않은 알림(위아래 배가 슬슬 아프다)을 내보냈어요.

부엌에 나가 밥통 안을 보니 거기 놓인 꼴이 어쩐지 밥맛하고는 멀어집니다.

얼른 라면이며 국수 놓인 자리 보니까 제법 남았습니다.

 

지난번 몽땅 사들인 국수 중 한 통을 뜯었었는데 지난 며칠에 걸쳐 거의 다 해 먹고 그 게 반 줌도 안 남았습니다.

아무래도 한 끼니 때울 만큼의 몫이 안 되겠습니다. 냄비를 가져와서는 절반으로 툭 부러뜨려 넣고는 이참에 라면도 까서 수프 먼저 까서 밑에 채운 뒤 그 위로는 라면 몸통을 올렸죠.

그러니까 맨 밑으로 국수 그 위쪽엔 라면 수프 맨 위엔 라면 몸통이 놓인 셈입니다.

 

인제 오늘 아침 준비 완벽히 끝났으니 수도꼭지에서 물만 조금(1차분: 냄비를 태우지 않고 끓일 만큼의 최소한의 물) 부은 뒤 가스레인지에 올리면 끝날 일이었는데.

별생각도 없이 수도꼭지 올렸더니 피식피식^^^ '이게 뭐야 왜 그렇지? 좀 전에 세수할 때도 엄청난 공력 시간 들여 면도할 때도 멀쩡했었는데 도대체 왜 이렇지?'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지요. 거기도 안 나옵니다.

전등을 켜보니까 불은 오는데… '수도는 아니지 정전하고 아무 상관도 없잖아!'

 

다시 얼른 대충 챙겨입고서(속옷 차림으로 나갈 순 없는 노릇이니까) 아파트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눌렀지요.

한참을 기다리니까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왔습니다. 예전부터 아파트 공지사항이 주로 거기(엘리베이터 안)에 붙었으니까 둘러봤지요.

아닌 게 아니라 오늘 '오전 열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진 물이 안 나온다네요.' 그것도 혹시 우리 동만 안 나오는 걸까 싶기에 또다시 엘리베이터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오늘 점검은 '6개월에 한 번꼴로 하는 아파트 전체의 법적인 옥상 수조를 비롯한 어떤 것 정기 점검일'이랍니다.

 

허탈한 심경으로 들어와서는 베란다 쪽으로 갔습니다.

평상시 베란다 쪽에 잡다한 거에 쓰려고 허드렛물을 늘 받아 뒀었거든요.

이렇게 물이 안 나올 때를 대비해서 받아 둔 비상 식수가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허드렛물이라서 식용으로는 적합지도 않습니다.

그런 지저분한 물이 오늘따라 거기 커다란 고무대야에 띄워둔 플라스틱 바가지도 못 띄웁니다.

 

그 양이 너무도 적기에 바가지로 긁었다간 바닥에 가라앉은 지저분한 찌꺼기 다 올라오게 생겼습니다.

하는 수 없이 부엌으로 다시 들어와서 그놈의 라면·국수가 익으면 부어 먹을 국그릇과 아까 그 냄비를 가져갔지요.

그러고는 아주 조심스럽게 떠서 냄비 밑바닥을 채웠답니다.

 

그런 뒤 가스레인지에 냄비 올려서 불붙여 두고는 다시 물이 더 필요할 테니까 나머지 물을 조금씩 떠서 적당량을 확보해 왔답니다.

그런 순간 냄비에서 불이 약한데도 벌써 김이 올라오네요. 워낙 물을 적게 부은 탓이라 얼른 나머지 물마저 붓고 나서는 불 세기도 살짝 키운 뒤 끓어오를 조짐이 보이니까 다시 약한 불로 재웠답니다.

 

오늘 아침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아까 쳐다보기도 싫었던 그 떵떵한 밥 한술을 바글바글 끓은 라면 털고는 거기에 말아서 해치웠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었는데… '아^ 있을 때 잘해!!!' 그 노랫말의 핵심이 절로 닥쳤습니다.

왜 그랬느냐고요? 물이 없으니까 이를 닦을 수 없잖아요?

 

젊은 시절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나뒹굴 때는 언제 이 닦을 여유도 없이 허겁지겁 지나면서도 이 그까짓 거 하루 이틀 못 닦은 들 어쩌랴 싶더니만, 오늘따라 무척 불편했습니다.

어찌해볼 도리도 없으니까 컴퓨터에 마냥 앉았다가 어느새 꾸뻑 잠들었는데 깨나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네요.

어머니 남동생 함께 밥 먹자는데 저는 아직은 잠결인지 밥맛이 없습니다.

 

느긋하게 인제 세면대 앞에서 흐뭇하게 이도 닦았습니다.

이런 순간까지는 무척 좋았었는데… 사람 마음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아니, 나만 그런가…

 

'아^ 저것 좀 안 볼 수 없을까?'

안랩에서 나온 무료 백신을 깔았기에 저러는데…

 

~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 01 ~

 

마땅한 백신이 없어 혹은 그 백신을 제대로 못 굴려서 하드디스크 날려 먹을 때 맘은 어떻고 저렇게 지켜주니 이 얼마나 고마울 일인가 하는 맘은 또 어디로 갔을까요?

사실은 저의 이런 이중 인격적 심리를 고백하고자 이 글을 쓰기로 했거든요.

그러려고 저 부분 떠서 그림판(페인트 샵)에 붙였어요. 그러고는 딱 저 부분만 떼고 나머지는 빈 그림으로 지우니까 저런 배경이 나옵니다.

그걸 보니까 그 거무튀튀한 배경색(RGB: 192, 192, 192)이 또 걸리네요.

 

하여 그 배경색을 바꾸고자 구글을 열어놓고 검색('눈이 가장 편한 색')했어요.

예전에도 한 번은 컴퓨팅 중 눈이 너무 피곤해서 이 비슷한 이름으로 찾았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 검색어가 그때 썼던 검색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갈 것도 없네요. 검출한 제목만으로도 감이 잡혔으니까…

그 자리 마우스로 쭉 긁고는 복사해서 메모장에 땄습니다.

 

~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 02 ~

 

그렇게 딴 'RGB 코드(163, 204, 163)'나 'HTML 코드(#A3CCA3)'가 같은 색상이란 걸 페인트 샵을 켠 뒤 그 코드 쳐보고서야 드디어 알았습니다.

 

~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 03 ~

 

제 컴퓨터의 색상도 그걸로 바꿨습니다.

'윈도 XP'에서는 얼른 찾았는데 '윈도 7' 살짝 복잡하지요.

바탕화면에서 오른 마우스 누른 뒤 거기 뜨는 메뉴 중(제어판에서도 같은 방식이지만)

- 개인 설정 / 창 색(사용자 지정) / 고급 모양 설정 -

거기가 바로 아래 그림에서도 보이는 '창 색 및 모양'입니다.

거기 항목을 선택하는 역삼각형 누르면 갖가지 창 관련 메뉴가 나오는 데 그 중엔 오늘처럼 바꾸고자 하는 '응용 프로그램 배경'도 들었습니다.

 

~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 04 ~

 

그렇게 해서 바꾸니까 제 컴퓨터의 모든 빈 곳 색상이 그것일 줄 알았더니 그도 아니더라고요.

페인트 샵에서 빈 문서를 만드니까 그 색상이던데 익스플로러의 빈 페이지에서는 안 통했습니다.

그것 찾으려고 빈 페이지를 뜬 뒤 페인트 샵에 붙여넣고서 그 코드를 레지스트리 편집기에서 찾아보기까지 했잖습니까?

한참이나 찾더니 찾지도 못하고 허탕이었어요. 그 순간에 퍼뜩 떠올랐지요.

'아^ 인터넷 옵션!!!' 역시 그랬습니다.

 

인터넷 옵션 켜고서 그 자리 '모양'에서 '색'을 누르니까 선택할 색상이 나왔거든요.

그곳 배경색으로 아까 잡았던 'RGB 코드(163,204,163)' 맞게끔(배경 / 사용자 지정 색 만들기) 색상을 채웠어요.

 

~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 05 ~

 

그런 다음 브라우저에서 빈 페이지를 열었더니 이렇게 됐습니다.

 

~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 06 ~

 

그리고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E 드라이브 / Data / Theme / EyeGood'가 뭘 뜻하는지 대충 감 잡으실 겁니다.

네~ 맞았습니다. 전에 제가 '눈에 좋은 색 어쩌고저쩌고'를 찾은 적이 있었다고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때 인터넷에서는 하나도 못 찾았습니다. 대신 컴퓨터에 모아둔 '윈도 7 바탕화면(1920-1200 폴더)'에서 그림(9백 8십 여장) 중 눈에 좋아 보이는 그림 수십 장만 따로 빼서 모아 뒀던 곳(EyeGood 폴더)입니다.

인터넷이 됐든 뭐가 됐든 컴퓨팅 오래 하다가 눈이 피곤하면 그 그림 중 하나를 바탕화면에 '바로 가기'로 꺼내 둔 뒤 쳐다보곤 했었습니다.

그러면 실제로 눈의 피로가 가신 듯도 했었거든요.

 

그랬었는데 세상에 '랜섬웨어' 한 방 맞고는 그 그림들 모르는 확장자로 바뀐 뒤 전혀 쓸모가 없게 돼버렸어요.

그 모르는 확장자를 본래의 확장자로 바꿔봐도 말짱 헛것이데요.

하는 수 없이 모두 지웠기에 저렇게 비었습니다. 나중 언젠가 짬이 나면 다시 채우려고 저렇게 빈 폴더지만 남겨 두었습니다.

 

~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 07 ~

 

얼른 하고 점심 들어야겠는데 아마도 오늘 점심은 자정이 가까워서야 들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쯧쯧쯧…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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