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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6 앗싸~ 드디어 받은 메시지 함이 어딨는지 알아냈다!

앗싸~ 드디어 받은 메시지 함이 어딨는지 알아냈다!

 

아주 가끔은 굉장히 무료할 때가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매번 그런 건 아니었고요, 어떤 특별한 찰나와 마주하면 그 지루함이 하늘을 찔렀지요.

혹시 저처럼 화장실에 들어가서 오래도록 나올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경험들 있는지요?

 

제 몸이 멀쩡했을 때는 그런 시간이 지루할 이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왜냐면 책을 들고 갔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지금 제 아픔의 일부인 시신경의 손상과 기억 장애 탓으로 책을 못 읽은 것이 답니다.

 

읽으려는 시도 자체에서부터 눈자위 위쪽의 머리통이 미리 겁먹었는지 지끈거리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며칠 전에는 아는 여동생으로부터 휴대폰에 온 국민이 다 한다는 손끝으로 눌러서 밀면 주르륵주르륵 내려오는 무슨 게임을 깔고 그 요령을 전수받기까지 했었답니다.

그거 깐 뒤로 딱 한 번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 체질이 아니었던지 또 하나는 어쩌다가 한 번씩 벌어질 화장실 사태를 대비해서 그것 놔둔다는 것이 못 미더웠던지 그날 밤에 곧바로 지워버렸지요.

 

그런데 오늘 뜻 밖으로 낌새가 안 좋은 겁니다.

그래서 무작정 휴대폰을 들고 들어갔지요.

 

가져간 휴대폰으로 뭘 해야 이 무료한 시간 허비하지 않고 건설적 방향으로 전환할까에 몰두하는 짧은 순간 특별한 노력도 없이 애초의 낌새가 무색하리만치 들어갔던 본래의 목적이 벌써 끝나버리더라고요.

그러자 휴대폰을 거울 붙인 자리 선반 위에 올려놓고서 제 앉았던 자리며 몸가짐을 깔끔하게 처리했답니다.

기왕에 들어왔으니 가볍게 샤워도 마치고 나서…

그리고 다시 앉았습니다.

샤워하면서 뭘 해야 할지 그 생각이 났었거든요.

 

제 휴대폰의 메시지 함 그것 말입니다.

예전엔 그게 '보낸 메시지 함'.'받은 메시지 함' 그런 식으로 열렸던 거 같은데 요놈이 어느 순간부터는 갑자기 그런 폴더가 없어졌지 뭡니까?

하여 그것을 예전으로 돌려놓고 싶었습니다.

아니, 돌려놓는다기보다는 그 둘을 한군데서 볼 게 아니라 따로따로 보고 싶었습니다.

검색해 보면 뭔가가 나올 것도 같기에 구글을 열고서 그런 이름으로 검색했더니 요건 젠장 휴대폰 이야기는 눈 씻고 찾아도 없고 인터넷에서의 그 메시지 함 이야기만 판을 치데요.

검색 문장에 '휴대폰'을 박아봐도 역시나 하나 마나였었답니다.

 

'문자 메시지'를 누르고서 찬찬히 들여다봤지요.

가만히 보니 화살표가 바깥을 향한 건 '보낸 메시지'였고, 안쪽으로 향한 메시지가 바로 '받은 메시지'였음을 깨닫습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불현듯 왼쪽 아래에 숨은 메뉴 창에 손이 가는 겁니다.

Phone Message Box - 01

 

그 순간 깜짝 놀랐지요.

이 휴대폰 맨 처음 가지고 운동 나갔던 날 길바닥에 떨어뜨리고 액정이 깨졌을 때 살짝 놀랐다가 나중에 그것 수리점에 갔을 때 수리 기사가 하는 말 '휴대폰이 하나의 시스템이니까 고치려면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그러면서 엄청난 수리비를 불렀을 때 굉장히 놀랐던 사건 뒤로 오늘도 그 비슷한 수준의 짜릿함으로 놀랐답니다.

'폴더별 보기'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직감적으로 그것이 그거였다는 걸 금세 알아챘답니다.

Phone Message Box - 02

 

인제 '폴더별 보기'를 선택하니까 제가 알고 있었던 이름과 다른 이름으로 메시지 함을 내보냅니다.

아마도 제가 착각해서 잘못 기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수신함', '발신함'이 처음부터 있었던 메시지 함의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hone Message Box - 03

 

낮에 친구놈한테 메시지 한 통 보냈었는데 가타부타 연락이 안 닿습니다.

녀석이 몹시 아플 것 같기에 위로하고 나누고자 보냈었는데 나쁜 놈…

Phone Message Box - 04

 

그쯤에서는 들어와서 충전기에 꽂았답니다.

'MBC mini' 저것 취소하고 닫았었는데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사람 헷갈리게도 해 버리더군요.

오늘도 아이콘 정돈하다가 실수로 눌러진 걸 취소하고 종료까지 했었는데 나중에 좀비처럼 살아서 벌떡 튀어나오고 그랬지요.

Phone Message Box - 05

 

어렸을 때 시골학교 함께 다녔던 친구(그 당시에는 그 어감 속 모른 우리 후배들 묘하게 들릴 수도 있을 텐데 동무'라고 불렀지요.)놈이 아까 그림에서 봤다시피 줄기차게 문자 보냈더군요.

그곳이 저의 모교 풍남초등학교입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그곳 홈페이지를 눌렀더니 전혀 엉뚱한 곳이 나와버리더라고요.

해서 하는 수 없이 다음 지도를 꺼내고는 확대·축소를 반복해 가며 그곳을 찾아서는 '상세보기'를 눌러 그곳을 찾았답니다.

역시 그곳에서도 재빠르게 열지 못하고서 한참이나 뜸을 들이면서 열렸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교 대단한 학교입니다.

이곳에서 농사꾼이나 어부들 수십 수백 명을 배출했을 거며 또 나아가 도시로 진출하여 정규직 혹은 비정규직으로 수백 수천의 노동자를 배출해낸 학교입니다.

참 자랑스러운 우리 학교입니다.

우리의 후배들이 인제 선배의 업적을 딛고 나아가 더 큰 이 사회의 동량으로 자라줄 것을 기대합니다.

'아아~ 우리의 풍남초등학교 사랑해요~'

Phone Message Box - 06

 

출처: 다음 지도 풍남초등학교 홈페이지 - (548-912) 전라남도 고흥군 풍양면 풍남로 716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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