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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6 그대 성의는 고맙지만 싫습니다.

그대 성의는 고맙지만 싫습니다.

 

아침입니다.

어제만 못 일어났던 게 아니고 오늘도 역시 일어나 보니 여섯 시 반이나 돼버렸네요.

늦잠 정도가 아니고 아예 못 일어난 겁니다.

허구한 날 도통 놀고먹다가 너무나도 간만에 허리 좀 썼었거든요.

그저께 김장할 때 쪼끔 거들었는데 그 탓으로 생긴 앙증맞은 요놈의 몸살(?)이 참 길게도 가는 겁니다.

 

그나저나 일어나자마자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다른 쇼핑몰에선 그 수준에 맞는 걸로 아무리 낮은 가격대를 찾아도 오륙천 원대에 있는 그놈(PCI USB 카드 5포트 허브)을 세상에 그곳에서는 뭔가가 조금 어설퍼 보이긴 했지만, 달랑 천 원 한 장뿐인 데가 어디 있을까도 싶었거든요.

이것저것 제어 보다가 대뜸 그것도 세 개(3,000원 택배비 보태서 5,500원)나 샀었던 쇼핑몰이 있습니다.

 

그것 배송했다는 문자를 봤기에 그게 어디쯤 왔을지 궁금했었거든요.

그 물건이 제 컴퓨터 메인보드에 달린 'PCI 슬롯' 크기와 일치할지 그것이 가장 궁금했었고요.

그 부분에 관한 정보를 못 찾았기에 가장 걱정했던 부위가 바로 그 부분이었으니까…

 

어쨌든 서둘러서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그 시작부터가 꼬이면서 사이트가 안 열리는 겁니다.

어떻게 다른 웹 문서를 열었더니 이번엔 '플래시 파일'에 대한 보안 어쩌고저쩌고하는 게 걸려서 안 열리데요.

해서 네이버를 겨우 열고는 그 안 메인 화면의 어딘가에 있을 플래시 파일 오른 마우스로 누르고서 '전역 설정'을 찾아서 마땅한 조치((전역 설정/고급/신뢰할 수 있는 위치 설정/추가-컴퓨터의 드라이버 모두를 추가함.)하고서 나오니까 드디어 원하는 쇼핑몰에 들어가긴 들어갔지요.

 

문제는 또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었습니다.

뭔가를 누를 때마다 또는 누르려고 마우스 지날 때마다 황당하고 희한한 사이트가 또 열리는 거였습니다.

그쯤에서야 철 늦게 깨달았지요.

'앗^ 이거 바이러스다!!!'

 

그렇게 깨닫는 순간 즉시 백신을 열어서 바이러스 검사를 실행하고는 열린 페이지에서 조심스럽게 하고자 했던 걸 시작하려고 했지요.

기왕에 네이버를 열었으니까 여기서부터 살폈는데…

 

메일 두 장에 무슨 쪽지도 한 장 들었습니다. 우선 쪽지부터 열었지요.

예전에도 이런 쪽지 한 번 받았었는데 오늘 또 받아봅니다.

미안하지만, 나는 'No!' 할게요.

Money-01

 

Money-02

 

그것 답장 보내면서 짧은 순간이지만, 참 많은 것이 스쳐갑니다.

내손으로 일해서 그 댓가 만져본지도 사실 너무나도 오래됐거든요.

 

96년 초 어느 날이었어요.

고정적으로 다니던 일터에서 쫒겨난지 2~3년 쯤 지난 시절이었는데 막막한 생계 언제까지 복직투쟁으로 일관할 수가 없었기에 날일이라도 나다녀야 했습니다.

그렇게 고정적인 직장에 들기 대략 10년쯤 전에는 여러 직장을 나돌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했던 일이 '전기 용접'하는 일이었거든요.

그 옛날 나무책걸상에서 철제 책걸상(작은 강관 용접)으로 막 바뀌던 시절(83년)에 그것 책걸상 만드는 회사에서 용접으로 일감을 시작한 게 처음이었는데 나중엔 공장도 짓고 미리 용접(커다란 철골용접)해서도 가고 그 일이 천직이라도 된듯이 열심히 했던 시절입니다.

저녁이면 건물 도면을 들고와서 작업 계획을 짜보기도 했던 시절이라 재미도 붙었을 때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쓰러졌습니다.

날일 다니면서 그 달에 받을 월급 기어이 백만원 채우려는 욕심에 동료(옛날 해고동지)들과 나눴던 술자리 너무도 서둘러서 엄청나게 마셨거든요.

그 다음날 일을 나가야만 목표했던 백만원 채울 수 있었으니까…

그리곤 눈속에 파묻힌 사람 누군가의 119 신고로 병원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상한 부위가 심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는 이야기 다른 병원에서 일주일만에 깨났다는 이야기…

그렇게 술먹으러 갔던 것만 기억해 냈지 나머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겠고 그 모두를 다른 사람 입을 통해 들었답니다.

 

그런저런 사연으로 아주 깊은 장애를 얻은 바람에 지금까지 내손으로 돈 벌어본 적이 없는 상태거든요.

그러니 그 얼마나 내손으로 벌고 싶겠습니까?

얼마전부터 장애수당이 올랐기에 이십만 원을 조금 더 받지만, 그것 말고는 그 어디서도 십 원짜리 하나 벌어들이지 못하는 실정이니까…

 

제아무리 궁하다 해도 저렇게는 벌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홀려서 그 대가로 나만이 배부를 일!!!"

 

82년 말 맨 처음 공장이라는 이름으로 세상 돈벌이에 나서면서부터 그 비슷한 개념이 머리에 박혔습니다.

수도 없이 여러 번 전직했지만, 과분하거나 부당한 이득에 눈멀지 않으려고 대한민국 대다수가 그랬듯이 저도 그랬었거든요.

어쩌면 지금의 이 제안도 그 범주에 있을 것 같으니까 싫습니다.

 

이런저런 걸 궁리하고 정리하는 동안 어느새 바이러스 탐색기가 그 결과를 내보입니다.

저랬으니까 네이버 쪽지를 마치고는 메일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 탓에 또 접속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Money-03

 

Money-04

 

지금은 컴퓨터 다시 켜서는 아직 열지 못한 이메일 열어볼까 합니다.

그것 이메일에서는 아까 쪽지보다 훨씬 흐뭇한 소식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 보고 나면 제가 기다리는 것(PCI USB 카드 5포트 허브)도 어디쯤 와 있을지 확인해볼 생각이고요.

잘하면 오늘쯤에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걸 제 컴퓨터에 꽂을 수 있다면야…

"앗싸^ 야호!!!"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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