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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에 달린 케이블 그 모두를 뽑았더니 새색시 버선발인양 조용해졌었는데…

 

그러니까 그 일이 '망할 놈의 스피커 어쩌고저쩌고(2016-09-21)'를 써놓기 직전이니까 오늘(2016-09-26)로부터 대략 대엿새쯤 이전에 있었던 이야깁니다.

그런 기발한 생각은 꼭 아주 해괴한 상황이나 묘한 환경에서 생겨나곤 했었는데 그것도 역시 오줌 누려고 치맛자락 내리면서(더러는 올리고서 보기도 합니다)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긴고 하면 컴퓨터 소음에 관한 이야기에요. 저번에 언젠가도 그 이야길 썼었는데 본체 안쪽 청소 잘하고 보조장치에 연결한 케이블 잘 끼우는 것도 소음 줄이는 데 한몫한다고 썼었거든요.

그 방법이 제 경험상 틀린 소린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식으로 잡았던 소음 금세 되살아나기도 했습니다.

다른 소음도 아니고 컴퓨터를 켜자마자 들리는 우렁찬 굉음(하드디스크 도는 소린지 하드디스크 헤드가 떨리는 소린지 구분하기도 곤란한 그런 소리)을 말하는 겁니다.

그것 아무것도 안 하고 켜놓은 지 5~10분쯤 지나면 저절로 줄어들기도 하지만, 저는 그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본체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는 충격요법으로 그 소릴 멈추게 하고 했었답니다.

 

'혹시 하드디스크에 그 선을 뽑지 않고 남겨 뒀기에 그런 건 아니었을까?'

오줌 누면서 그런 생각 해냈었고 화장실에서 손 씻자마자 컴퓨터 본체를 들여다봤지요.

제 컴퓨터에는 네 개(IDE 방식 두 개, SATA 방식 두 개)의 디스크가 물렸습니다.

그중에 딱 하나만이 일상적으로 쓰는 하드고 나머지 세 개는 백업용 하드디스크거든요.

 

그랬기에 백업할 일이 있을 때만 디스크마다 걸릴 케이블(전원 데이터케이블, 하드 케이블)을 꽂지 평소에는 빼놓은 실정이었습니다.

그랬는데 백업 시간대가 아닌 평소에도 디스크에서 케이블 둘 모두를 빼 두기가 무척 귀찮았습니다. 하여 '전원 데이터케이블'은 그대로 둔 채 '하드 케이블'만 뽑았거든요.

그날 화장실에서 냈던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을 말하는 거지요.

 

내킨 김에 휴대폰으로 사진 한 장 박고서 쓰지 않은 하드에서 케이블 모두를 몽땅 뽑았답니다.

그런 뒤에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전원 스위치를 켰지요. 그야말로 이건 얼마나 조용했던지 새색시 버선발입니다.

얼른 케이블 뽑은 자리 컴퓨터 본체 그 장면을 한 방 더 박았더랬죠.

 

그 두 장의 사진 컴퓨터로 옮겨서는 그 크기까지 맞추어 편집도 다 맞춰둔 상태였었거든요.

게시판에 그 기막힌 정보 올릴 생각으로 그랬었는데 세상에…

어디를 잠깐 다녀온 사이 그걸 깜빡 잊어버렸지 뭡니까?

 

그 어디를 다녀와서 컴퓨터 켜보니 그 이름이 '소리'를 연상하는 그림 두 장이 있었습니다.

이게 게시판과 무슨 상관이 있을 거란 짐작으로 당연히 홈피도 열었겠지요. 했는데 이미 그 마지막에 올랐던 글 제목이 '망할 놈의 스피커 어쩌고저쩌고'였지 뭡니까?

그래서 착각했습니다. 거기 보이는 두 장의 사진이 소리와 연관했으니까 이미 게시판에 올렸던 사진으로 착각하고 말았던 겁니다.

하여 여태 내버려 뒀다는 게 어쩐지 창피하기도 하더라고요. 얼른 지웠지요.

그냥 그렇게 지우는 거에 멈추지 않고 휴지통마저도 비워버렸답니다.

 

그런 다음 이전에 썼던 글 대충 훑어봤는데 이게 제가 지금 막 쓰려던 사정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휴지통에서 비웠던 거 얼른 복원해야 했습니다. 그랬는데 딱히 복원할 방법이 안 떠오릅니다.

예전에는 휴지통에서 지운 그림 복원하는 프로그램(그게 '포토리커버리'였던가?)이 있었는데 그것 쓸 일이 없기에 훗날 언젠가 지웠기도 했었으니까…

 

하여 인터넷으로도 찾고 제 컴퓨터 자료실에 아직 남은 거로도 복원과 관련한 프로그램들(Free_Any_PhotoRecovery, FinalData Enterprise 등등) 깔았답니다.

그러고는 죽자사자 덤벼들었건만, 엄청난 시간을 들이고도 그것 그렇게 간단히 복원해낼 만한 거가 아니더라고요.

 

그쯤에서 겨우 또 다른 걸 생각해냈지요.

휴지통을 비울 때 내보냈던 경고문을 말이에요.

바탕화면에서 '휴지통 비우기' 누르면 이런 글이 나왔거든요.

'이 xx 개의 항목을 영구적으로 삭제하시겠습니까?'

그것 말고 그 어떤 내용이 떴다 해도 저는 그냥(예) 지웠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글귀가 통상적으로 내보내는 그냥 의례적인 문구인 줄만 알았으니까.

했었는데 휴지통에서 비웠던 자료 그 어떤 방법으로도 복원해 낼 수 없게 되자 이제야 깨달은 겁니다.

 

그것 알아채자 그 사진 다시 연출해서 찍을 수도 있었겠지만, 처음 먹었던 계획이 어그러지니까 저 역시도 그 계획을 바꿔야 했답니다.

그 사진 없이 그냥 올리기로 작전을 바꾼 겁니다.

 

그런 계획이었는데도 뭔가 꺼림칙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까 지웠던 자료 복원하는 프로그램 몇을 돌렸다고 그랬잖아요? 그 결과 어떤 걸 찾아낸 줄 아시겠어요?

이 부끄러운 진실 밝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글쎄 제 곁에 어머니라도 계셨다면 어머니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도 남을 대단히 낯뜨거운 사진들이 수두룩했었으니까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 야동은 아니고 야한 사진들이었습니다. 훌러덩 벗었거나 별의별 진한 자세가 총동원된 그런 사진들…

 

그것 너무나도 창피한 일이어서 그 증거를 말끔하게 없애고 싶었습니다.

그러자니 그것 하드디스크 포맷만으로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지요.

전문가라면 그 어떤 상황으로도 복원해 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저처럼 아마추어에겐 어림도 없게끔 최소한 하드디스크에 남은 모든 것을 없애야 했습니다.

- 파티션 삭제(볼륨 삭제) -

 

파티션을 삭제하고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백업과 복원을 반복해야 했기에 다시 백업용 디스크들 물려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료들이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했었거든요.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은 사고가 터져 버리데요.

그렇게 자료 옮기거나 복사하는 과정 중 느닷없이 작업이 에러를 뿜으면서 멈춰버린 겁니다.

자세히 보니까 복사 작업 중인 탐색기에서 하드디스크가 사라지고 없는 거예요.

이런 기가 막힐 노릇이 또 있겠습니까?

 

컴퓨터 다시 켜고는 시모스 환경으로 접근해도 하드디스크가 없는 겁니다.

'하드디스크 인식 실패'를 내걸고 검색엔진 마구 굴렸는데 어디에선가 이런 정보가 보였습니다.

'하드디스크와 케이블 연결 상태를 점검'해 보라는 투의 정보였어요.

하여 작업하려는 SATA 디스크에 연결한 케이블 뽑은 뒤 다시 꽂고서 확인하니까 그때야 디스크가 보이데요.

다시 하던 작업을 재개했지요.

 

그러나 이 역시도 초당 '30~40MB'의 전송 속도에서 '몇백, 몇십KB'로 떨어 진가 싶더니 어느새 아까 그랬던 거처럼 작업이 끊어졌습니다.

이렇게도 철딱서니 없는 작업을 두 번이나 더 반복하다가 그것도 그쯤에서 깨달았어요.

'그래 이참에 디스크 케이블 갈아야겠어!!!'

 

이따금 시각 동기화하는 프로그램인 'UTCk3' 돌려보면 2~3초씩 느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설명하려고 지금 다시 켰더니 이번엔 '2.949초'나 빠르네요.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데 말입니다. '3초마다 자동으로 시각 동기화'하게끔 다시 설정해두고 이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그런저런 거를 생각해서 이참에 '하드 케이블'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수은 전지'까지 갈기로 작정했지요.

 

~ 강강술래 - 01 ~

 

문제가 됐던 것(눈에 보이는 거)이 비로 하나뿐이었지만, 그 모두를 같은 시기에 바꿨으니까 나머지 두 개도 뽑아버렸지요.

 

~ 강강술래 - 02 ~

 

이 작업이 끝나 백업용 디스크에서 나머지 케이블 모두를 빼버리면 하드디스크가 꽂힌 저 자리가 지금보다도 훨씬 깔끔해 질 것입니다.

 

~ 강강술래 - 03 ~

 

- 요즘은 그 어디서 찾을 수도 없는 저놈 70GB의 IDE 디스크들! -

- 그리고 저 나름으로는 엄청나게 크다지만, 겨우 120GB의 SATA 디스크! 아~ 사랑스럽습니다.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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