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가 접속 불량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모니터 고장 난 거로 오해했었다.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써보려고 했던 욕심은 끝이 없어서 그만큼의 잡다한 물건을 사들이게 되고 결국은 그 탓에 벌어진 오해도 자꾸만 쌓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특별히 어려울 것도 없었습니다.

컴퓨터에서 보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것 방바닥(침대)에 누워서도 봐보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었기에…

그렇게 별것도 아닌 바람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더해지는 거예요.

그렇게 하려고 컴퓨터에서의 모니터 분배기 모니터 Y 케이블을 사서 다니까 양쪽에서 볼 수는 있었지만, 텔레비전과 컴퓨터 모니터의 크기가 달라 매우 어색해지고 불편한 거 있죠?

마침 그 시점에 유선 텔레비전이 온통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바람에 비록 중고였긴 했지만, 텔레비전도 새로 사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역시 컴퓨터 모니터도 텔레비전 크기와 맞춰야 했을 겁니다.

그런 식으로 짝을 맞추고 나서 몇 달을 그런대로 지내긴 해왔지만, 이따금 모니터가 먹통 돼버리는 까닭에 무척 신경이 쓰였답니다.

특히나 동영상 보는 도중에 그 동영상이 끊기는 게 아니라 아예 모니터 자체가 먹통 되어 내려와 버리는 겁니다.

그런 순간마다 컴퓨터를 강제로 끄고 다시 켜는 등 진행 중이던 작업을 잃어야 했으니까 여러 스트레스를 떠안고서 견뎠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아무래도 그래픽카드의 용량 탓에 생긴 일로만 여겨지데요.

그래서 새건 지금 쓰는 컴퓨터값보다 비싸서 안 되겠고 감내할만한 수준으로 중고 카드를 하나 샀답니다.

그렇게 사들인 또 난생처음 보는 엔비디아 카드 달랑 그것만으로는 모니터에 연결할 수도 없는 거 있죠?

그래서 애초부터 있었던 '모니터 Y 케이블' 말고도 'RGB/DVI/HDMI 젠더'를 사들이는 등 한창이나 이것저것을 더 사들이거나 쑤셔봐야 했답니다.

그것 사서 쓰는 동안 어떨 땐 모니터가 반짝거려서 눈이 무척 피로했었고 때론 울렁거려서 그야말로 미치겠더라고요.

화면도 너무 흐려서 그건 말도 안 되지만, 모니터 10cm 전방까지 눈을 가까이 대야 했을 정도로 불편했었으니까.

저는 그럴 때마다 중고로 산 모니터가 그 수명을 다했기에 그러는 거로 착각했지 뭡니까?

왜냐면 컴퓨터 모니터는 그랬어도 텔레비전으로 보는 컴퓨터 영상은 흠집 하나 없이 그야말로 A급의 선명한 화면 그 자체였으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착각했기에 기존 모니터를 더 낫게 해보려고 쓸데없이 또 엉뚱한 물건을 사들이기도 했었답니다.

그런저런 과정을 한참이나 겪다가 어느 순간에 불현듯 그 문제의 핵심이 모니터에 있지 않고 그것을 결합하는 접속 상태에 있음을 깨우친 거였습니다.

그 주요한 원인이 컴퓨터 뒤쪽이 다닥다닥 달라붙은 그래픽카드 젠더 덕에 복잡하게 꼬였는데도 제가 컴퓨터 책상 면적 넓게 쓰려고 자꾸만 벽 쪽으로 밀쳤던 게 모니터의 접속 불량을 일으켜 그 많은 사단의 실마리가 됐음을 알아차린 겁니다.

그걸 안 뒤로는 그 접속 불량이 생기지 않게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해 노력(?)했기에 지금은 무척 개선됐답니다.

그 모니터가 텔레비전만큼은 선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떨리거나 반짝거리지 않지 거기다가 난데없이 먹통 되는 현상은 완전히 사라졌으니 인제 이만하면 중고모니터로도 쓸만하다 싶습니다.

~ 모니터 접속 불량을 먼저 의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