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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15 오~ 지난 너덧 날이 도대체 어떻게 지나갔을까?

오~ 지난 너덧 날이 도대체 어떻게 지나갔을까?

 

오늘 이 순간까지 그 첫날로부터 지나친 너덧 날이 도대체 어떻게 지났는지를 모르겠네요.

그사이 바깥세상에서는 20대 총선이 있었고 그 결과 또한, 제가 기대한 바와 너무도 달랐기에 다소 실망도 했었지만, 그간 노력하지 않은 제 탓이 결과로 나온 거겠지요.

 

더민당이나 새눌당 모두 두 자릿수를 못 넘길 거로 예견했는데 제 기대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두 자리대가 아니라 대변혁을 일으켜 세자릿수까지 들어가 버렸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결과를 거뒀으니 쇠딱지 얻은 두 당의 모든 당사자와 관계자에 이제부터 실질적으로 더 나은 정치를 바랍니다.

 

이 정도에서 어깨너머로 흘러 들은 이야기를 접으면서 그간에 겪었던 짧고도 길며 고단했던 제 사연 몇 가질 올릴까 합니다.

 

그때가 닷새쯤 전인 지난 10일쯤에 시작했을 겁니다.

모니터에 약간의 상처(긁힘)가 있긴 해도 일부러 그것 확인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잘 안 보이는 훼손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날따라 너무도 선명히도 그게 보이는 겁니다.

 

모니터 위쪽으로 가운데서 오른쪽 중간 지점인데 그 자리 못으로 긁기라도 한 것처럼 우상에서 좌하 빗금으로 3~4cm가량이 쭉 긁혔거든요.

배경이 받쳐줘서 그랬었던지 그날따라 그게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났어요.

LCD 모니턴데요. 전에 어디선가 그런 거 메꾸는 방법으로 치약 쓴다는 이야길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여 세면대에 잽싸게 가서 화장지 몇 겹 위로 치약을 받아왔지요.

그리고는 바득바득 문질러 봤어요. 그 직전에 사실 인터넷에서 그 정볼 검증 차원에서 한 번 더 찾은 뒤 실행했던 거였었는데…

에라 개똥!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겁니다. 어쩌면 살짝 긁힌 거에나 소용되는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고요.

 

아무래도 안 되겠습니다. 치약은 또 어찌나 빨리 말라 버리던지 문댔던 그 주위가 온통 허옇게 떡칠 됐습니다.

그것 닦아내려고 문대면 문댈 수로 더 지저분해지지 뭐예요. 아무래도 강도를 더해야겠기에 이번에는 세면기 닦을 때나 주로 쓰는 수세미에 물릴 완전히 빼지 않고 어느 정도 남게끔 해서 닦아보는데도 지저분하기는 여전하데요.

거기까지 미치자 화가 났습니다. 이럴 땔수록 참았어야 했는데 그것 조절을 끝내 못했습니다. 결국, 모니털 뜯어다가 세면대에 비스듬하게 세우고는 흥건하게 닦기 시작했지요.

닦았다기보다는 어린 아기 머리 감기는 것처럼 붙잡고서 세면대 수도꼭지 물이 찰랑찰랑하게끔 채우면서 모니터 전체를 아예 멱감아 버렸답니다.

 

수건으로 닦았다가는 아무래도 모니터에 그 흔적이 남을 것 같기에 아예 거실 밖 베란다에 비스듬하게 세워서 물기를 뺐답니다.

대략 십 분쯤 지나니까 완전히 마른 것 같았습니다. 해서 가져와서는 즉시 컴퓨터에 연결했지요.

그랬더니 모니터에 난리가 났습니다. 그것 모니터 흠집난 곳을 기준으로 해서 대략 3분의 1가량이 온통 하얗게 변한 거 있죠?

모니터에 불이 안 들어왔을 땐 전혀 몰랐는데 전원 넣고서 윈도가 완전히 켜지자 그렇게 나온 겁니다.

기가 차데요. 그랬어도 또 많이 놀랐음에도 서두르진 않았답니다.

제게는 요것 말고도 약간 성능이 떨어지지만(모니터 양옆에 붉은 선이 나오는 모니터) 헌 모니터가 하나 더 있었고요, 그보다는 텔레비전 겸용의 모니터도 있었거든요.

 

사실은 긁힌 흠집이 너무나 선명했을 때 이미 텔레비전 모니터를 염두에 두고서 치약을 발랐는지도 모를 일이에요.

그것 흠집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문제는 다른 거에 있었습니다.

제가 뭐를 잘못 건드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니터에서 뭐가 튀어나와서 계속하여 그걸 반복하며 보이는 겁니다.

모니터 조절하면서는 어쩌다가 봤을 법한 내용인데요, 마우스로는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데 '동영상, 일반, 문자 등등'을 무한 반복해서 내보냈던 겁니다.

어쩌면 그것이 신경 쓰여서 그것 긁힌 흠집 자국이 뚜렷이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그런 상황에서 어차피 텔레비전 모니터가 잘 나오면 그 흠집 모니터는 치약으로 수선해 본 뒤 나중에 쓸 계획이었으니까…

 

모니터에 물이 밴 것은 너무나도 확실했지만, 그 탓에 컴퓨터나 마우스가 작동을 멈추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물 밴 상태로 오래 둬서는 틀림없이 망가질 것 같데요. 몸은 느리게 움직였어도 맘은 급했어요.

하여 조심스럽게 땐 뒤 방구석 한 곳에 놓았답니다. 그늘에서 자연통풍(?)으로 말리겠다는 그것 생각까지는 그래도 당찼었는데…

한 시간쯤 지나서 가져와 다시 꽂고서 확인했는데 아무런 차도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하루쯤은 묵혀야 제대로 마를 것(?) 같았답니다. 다시 빼다가 말렸지요.

 

그러는 동안 텔레비전 전용의 모니터를 꽂았는데 화면이 너무도 환합니다. 그것 별의별 방법을 다 써서 명암 조정을 해봐도 텔레비전 부문에만 통하는지 전혀 안 먹힙니다.

이런 상황 처음 겪기에 양옆으로 빨강 선을 내보내는 다른 모니터를 꽂아봤는데 그 역시도 안 내킵니다.

밤새도록 그것 다잡아보려고 애썼건만 아무 소용이 없는 겁니다.

 

말리려고 하룻밤 묶은 모니터 컴퓨터에 꽂아봤어요. 어^ 약간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거의 직선으로 3분의 1을 장악했던 게 그때는 그 크기는 비슷했지만, 군데군데 뭉게구름처럼 피었습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에 비길 바는 못 되겠지만, 그런데도 순수한 자연 예술품 같았습니다.

다시 빼내서는 요번에는 햇빛이 드는 베란다에 비스듬히 걸쳐서 말렸어요.

하여튼, 분명 변화가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그거야말로 분명 어떤 희망으로 다가왔으니까 인제 차분하게 적어도 꼬박 하루는 더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미친 겁니다.

 

저는 그사이 윈도를 새로 깔기로 했었거든요.

모니터 탓에 정신이 혼미했을까요? 평소 같으면 가볍게 처리될 것이 그때는 잘 안 됐습니다.

텔레비전 모니터에서 내보내는 경계선이 너무도 희미했기에 목적했던 어떤 것 작동하기도 어려웠고요.

다시 깔았어요. 이번엔 어떤 백신 프로그램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그놈 주워왔던 사이트 다시 찾으려고 구글을 펼치고는 한참이나 헤맸는데 겨우 그곳 지하실에서 찾아오긴 했었거든요.

그것도 잘 안 됐지만, 우선은 업데이트나 한 뒤 나중에 차분히 살필 생각이었답니다.

업데이트도 한두 개 할 때는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한 번에 여러 개(240여 개) 할 때는 엄청나게 지루합니다.

일이십 분이 아니라 서너 시간은 기본으로 잡아먹으니까…

 

해서 그 지루함을 달래려고 다른 창에서 바둑이나 둘 생각이었습니다.

하여 바둑 아이콘을 누르면 그 첫 화면이 아주 짧은 순간 나왔다가 작동할 수 없다며 곧바로 사라지는 거예요.

몇 번이나 눌렀는데도 역시 바둑이 안 켜지데요.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탐색기를 열고서 드라이브를 살폈지요.

'나 이런 씨블랑~ 이 게 뭐야!!!'

 

자료 드라이브를 포함해서 세 개가 한 드라이브 안에 묶였는데 드라이브가 온통 쥐새끼로 가득 찼네요.

온통 알아볼 수도 없는 확장자… 압축 파일이고 그림이고 모두 날아갔습니다.

바로 그 어떤 수단으로도 복구할 수 없는 '랜섬웨어'입니다.

 

아까 지하실에서 그것 백신 찾아 깔면서 그 백신 쪼가리에 그 못된 랜섬웨어가 묻어온 모양이에요.

'아~ 이런 씨블랑~'

얼마 전엔 파일질라의 비밀번호 빼놨다고 그리 좋아했었는데 그것들까지 모두 날아가 버렸으니 정말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입니다. 몇 달 전에도 연거푸 랜섬웨어에 당했기에 나중에 그나마 남은 걸 모두면서 다른 디스크 등지에 백업해둔 자료가 있었거든요.

랜섬웨어에 걸려든 디스크를 포맷해 버리고 그 자리에 다시 복사했답니다. 그 속성을 보니까 두 달을 조금 지난 파일들입니다.

 

두 달이면 그사이에 없어진 홈피며 새로 생긴 블로그 또 그 비번들 모두 찾아야 하니 골치 좀 아파야겠습니다.

좀 전까지 이틀 사흘에 걸쳐서 그 작업 거의 마무리 지었지요.

 

어제부터는 또 물 뱄던 모니터도 많이 회복됐답니다.

지름이 10cm쯤 되는 달덩이가 절반쯤 내민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자잘한 반점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그 모두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 옛날 '한국 천문연구원' 홈피에서 '이달의 별자리'를 찾아 그걸 따와서는 윈도 XP 시절 바탕화면으로 제작해 쓰곤 했었는데 개중엔 이번에 본 모양새 닮은 달도 있었거든요.

 

하여튼, 그 정도에서 모니터를 작동한 지 지금 만 하루가 약간 더 지났네요.

지금은 반달이고 큰달이고 아예 없습니다. 반점도 전혀 못 찾겠는데 가장 아래쪽으로 오른쪽에 한 놈이 끝까지 버티네요.

요놈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았는데 그 맨 처음부터 가로세로 8~9mm 정도의 'ㄴ자 모양새'의 흰 선입니다.

어쩌면 요놈은 끝까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요 모니터가 물속에서 환생했다는 걸 증명하려는 목적에서 저게 영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저는 제 일만 하겠습니다.

이 컴퓨터에서 해낼 수 있는 프로그램 원만한 건 다 깔았으니까 말입니다.

 

~ 마음을 다스리는 자 영생하리라!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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