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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쩌다가 철물건재상에 들렀는데 벽돌값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쌉니다.

 

양변기에 물이 새기 전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물 수압이 너무 낮았던지 물이 쫙쫙 빠지지 않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수압을 올릴 수 있을까를 고심하다가 인터넷을 마구 뒤졌답니다.

그래서 얻은 정보인데 물탱크의 물 수위가 높으면 수압이 세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막무가내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우면 좋겠지만, 제가 너무나도 물을 아끼기에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거든요.

- 물탱크에 물을 조금 채우고서도 수압을 높일 방법이 뭐 있을까? -

- 그렇지 물탱크 안에 벽돌을 넣자!!! -

 

일단은 결론을 그렇게 짓고는 또 벽돌집을 찾아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다음 지도를 통해서 말입니다. 마침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벽돌집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낱개로도 판다네요.

 

인터넷에서 본 벽돌 가격보다는 아무래도 배송비가 없을 테니까 조금 비싸다 할지라도 인터넷에서 주문한 거보다야 나을 거로 짐작했었답니다.

인터넷에서 가장 싼 가격대가 7, 8, 9백 원대였는데 그 배송비가 만만치 않더군요.

어떤 곳은 2천 5백 원 받은 데도 있었지만, 3천 원이 주류였고 심한 곳은 7천 원이나 받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랬든 저랬든 벽돌을 넣기 전에 제 손으로 수압 낮은 양변기 고쳐보겠노라고 이리저리 손쓰다가 결국은 양변기에서 물방울이 새게끔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수압이 문제가 아니라 누수를 잡아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생긴 겁니다.

 

그것도 비용 들이지 않고 해보려다가 누수 현상이 점차 더 커지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중요한 부품을 통째로 사들이기까지 해버렸는데 새로 들여온 물건이 상상했던 거와 실제론 전혀 다르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답니다.

어쩔 수 없이 기존 부품을 보존한 채 새로 사들인 부품 중 기존 양변기와 맞는 부위의 부품만을 교체하는 거로 누수 부분 해결했답니다.

 

거기까지 마무리되니까 인제 드디어 벽돌(여태까지 쓴 벽돌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붉은벽돌 이야기였음.)을 사러 가야 했지요.

자전거를 몰고 힘차게 나갔는데 다음 지도에서 봤던 자리 아무리 찾아봐도 그 가게(상점인지 공장인지 그것도 확실히 모름)가 안 보이는 겁니다.

 

거기 큰길을 몇 번이나 오가다가 어느 그늘진 곳에 이르러 핸드폰을 꺼내 들고는 거기서 검색해보려는데 화면에 빛이 들어와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어디쯤에서는 그 골목이 아무래도 정서적 교감이 와 닿기에 그 골목의 입구로 되돌아가 확인했더니 거기가 글쎄 아주 옛날 제가 다녔던 공장(광주광역시 하남공단 3번 도로)이 있던 공단의 마지막 진입로(광주광역시 하남공단 9번 도로)였던 겁니다.

 

- 내 참 어이가 없네. 이렇게까지 우리 집에서 멀리 떨어졌을 리가 없는데… -

그대로 들어갔던 길 돌아오기는 그 길이 너무 사나울 거 같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역시나 찾는 집은 안 보이기에 지름길로 오고자 했습니다.

그 지름길이 어떤 길일지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냥 감으로 '이 방향으로 감면 나오겠지…'하는 멍청한 느낌에 맡겨 페달을 밟아가는데 거기서 몇 걸음 떼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그 자리에 매우 익숙한 모양새의 가게가 보였습니다.

 

네 며칠 전에 양변기 누수 막고자 고압 호스 사러 갔던 가게가 거기 있는 겁니다. 바로 거기가 우리가 사는 마을의 옆 동네거든요.

반가운 맘에 들어가면서 혹시 벽돌 있냐고 물었더니 몇 장이나 필요하냐고 되묻는 겁니다.

 

저는 그 벽돌의 크기가 여러 종류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인터넷에선 그랬으니까.

그랬는데 거기 판매 도우미 말씀으론 모든 벽돌은 그 규격이 다 같다는 겁니다.

그러고 제가 찾는 붉은벽돌은 거기서 한참을 더 가야지 살 수 있고 자신의 상점엔 일반 벽돌만 있다고 그랬지요.

 

붉은벽돌은 구멍이 뚫렸기에 내내 못마땅했었는데 일반 벽돌은 구명이 없이 꽉꽉 막힌 사각형이기에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필요냐고 묻기에 석 장쯤 필요하다면서 얼마냐고 물으니까 달랑 4백 원만 달랍니다.

 

한 장에 4백 원도 아니고 석 장에 4백 원이라니^^^ 깜짝 놀랐지요.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그 정도뿐이라면 이참에 아예 다섯 장을 주십시오! 그랬는데 돌아오는 대답인즉슨 '무거워서 못 들고 갑니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세요!

 

집 나가면서 들에 맸던 멜빵 가방을 열고 벽돌을 넣는데 석 장도 겨우 들어가데요. 까짓거 달랑 석 장이 무겁긴 또 얼마나 무거웠던지요.

판매 도우미 말마따나 다섯 장을 샀다면 낑낑거리면서 겨우 어떻게 가져올 순 있었겠지만, 후회막급이었을 겁니다.

 

실제로 양변기 물탱크에 석 장을 모두 넣으려니 그것도 겨우 들어가긴 들어가데요.

또 놈들이 물을 어찌나 많이 잡아먹던지 처음엔 그것도 모르고 이놈의 양변기가 소리도 없이 어디론가 물이 새는 거로 오해도 했었답니다.

 

그건 그렇고 석 장이나 넣고서 수압을 테스트해 봤는데 그 수압이 너무도 낮은 거 있죠?

차라리 없는 거보다 못했답니다. 그럴 뿐만이 아니라 배기 버튼 계속 누르고 있으면 두 번을 달랑 한 번만 쏟고 양변기가 말끔하게 비워지지도 않았는데도 마지막 세척을 못 하는 겁니다.

 

물탱크에 석 장이나 들어가니까 쏟아낼 물양이 적어 제 임무 수행을 제대로 못 했던 거예요. 하는 수 없이 두 장만 남기고 한 장은 뺐답니다.

이제는 좀 낫습니다. 물 수압도 어느 정도 정상(?)을 찾은 거 같긴 하지만,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뚜렷한 성과도 없이 마구 물을 틀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그 부분은 차츰 자연스럽게 확인할 생각입니다.

 

~ 금나와라 뚝딱^^^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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