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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2 후후^ 이런 처지를 두고 '병가지상사'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후후^ 이런 처지를 두고 '병가지상사'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허허 어제 이야기도 아니고 그저께 이야기를 지금에야 옮기려니까 조금 쑥스럽네요.

사실은 어제 썼었는데 자꾸만 눈자위가 바르르 떨리면서 불편한 겁니다.

'아아~ 이러다가 영영 시력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야!!!'

은근히 불안했답니다. 그래서 그냥 눈한테 휴식을 주기로 했던 건데 그 틈에 어느새 하루를 또 넘겼네요.

쓰기는 어제 썼지만 제대로 편집하지 못했으니까 오늘은 사진 밑으로 촬영 날짜를 기록합니다.

가끔은 제가 써놓은 글을 읽으면서 그 당시 발생한 사건 시점 글 올렸던 시점으로 착각할 때가 더러 있었기에 이는 저 자신을 위해서도 그 시점을 명확히 하려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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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간에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운동이나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마침 늦은 시각(오후 2시 40분쯤)도 아니었기에 조금 멀리 가도 무방한 시점이었죠.

 

자전거 몰고서 아버님 산소에나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그 시각에 출발하면 오후 4시쯤에나 도착할 거리입니다.

그때가 훤한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할 때 오는 것보다야 백번은 나을 테니까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지름길 찾아서 얼른 다녀오고자 하는 맘으로 아파트 나섰답니다.

 

차량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도를 피하려니까 별수 없이 보도블록 너저분한 인도도 자전거길도 아닌 애매한 길을 달리려니까 핸들에 걸어둔 안전 가방이 자꾸만 무릎에 부딪히고 거치적거립니다.

또 자전거 쿵쾅거리니까 금방이라도 체인이 벗겨질 것도 같았습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기에 자전거 달리는 길에 대안을 찾아봤습니다.

'그래 이 가방이 앞쪽으로 향하게 걸어버리자!'

그렇게 하자니까 덜렁거리지 않게끔 무슨 막대기라도 있었으면 싶더라고요.

 

거기가 공단 길인데 곳곳에 가로수 가지치기한 뒤 굴러떨어진 가지들이 곳곳에 조금씩 나뒹굽니다.

그중 적당하다 싶은 걸 골라 부러뜨려서 양쪽 끝을 길바닥(보도블록)에 빡빡 문지르니까 제법 그럴싸한 나뭇가지가 생겼습니다.

놈을 자전거 전조등 거치대에 꽂고는 안전 가방을 걸쳐보았죠. 제법 그럴싸합니다.

 

그런데 놈이 단단하게 묶여서 꽂히질 않았기에 자꾸만 떨어지려고 그러데요.

그건 그렇다 치고 그놈 탓에 아까운 시간 죽쳤기에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지름길이 없을지 그런 느낌의 길을 찾아 계속 달렸지요.

 

어느 순간에 보니까 여태는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완전히 낯선 자리에 들어선 걸 깨닫습니다.

'어 이 다리가 언제 이렇게 다 마무리돼 있었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리 골조가 다 세워졌을 때가 아마도 3~4년은 된 것도 같은데 이제야 그 다리 축조가 끝났는가 봅니다.

 

거기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인데 준공만 끝났지 아직 개통을 못 했는지 출입구가 막혀 있습니다.

저는 기왕에 들어섰으니까 구경도 할 겸 피곤한 몸도 쉴 겸 안으로 찾아들어 갔답니다.

 

집에서 나오면서 제가 정신을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순간 무척 더웠거든요. 왜냐면 혹시 추울지도 몰라서 윗도리 안으로 겨울 내복을 껴입고 나왔으니 그 더위 오죽했겠습니까?

하여 출입구가 막혔는데도 기어이 들어가려고 했던 진정한 이유가 어쩌면 그 내복을 벗으려고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 나비야 나비야 - 01 ~

2015:09:20 15:19:23

 

~ 나비야 나비야 - 02 ~

2015:09:20 15:19:47

 

그리고 저 위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아버님 산소 찾아갈 때의 예전에 나다녔던 길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의 이 다리도 저 위쪽 다리의 대용이니까 건설할 때의 다리 이름(용산교)이 같은 것이더라고요.

~ 나비야 나비야 - 03 ~

2015:09:20 15:20:45

 

마침내 산소에 도착했습니다.

추석이 낼모레다 보니까 묘소를 찾은 성묘객도 전에 평상시 만났던 수준을 훨씬 넘어서데요.

그러니까 그 비좁은 산소길 오가며 부딪히지 않게끔 제 자전거도 아예 수렁 아래로 내려둡니다.

~ 나비야 나비야 - 04 ~

2015:09:20 15:44:35

 

꾸역꾸역 아버님 찾아서 올라갔지요(그 시각쯤엔 다리가 완전히 풀려있기에 묘소를 올라가는 계단이 정말 드높아 보입니다).

'어! 새똥 흔적이 말끔하게 날아가 버렸네^'

 

맞아요. 지난번에 왔을 땐 비석에 새똥 즐비하니 말라붙어서 구두칼 달린 자전거 열쇠꾸러미로 얼마나 문질렀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빡빡 문지르고 그 흔적 묘소의 수풀 뜯어서 비볐다손 치더라고 여전히 엷게나마 하얀 흔적이 확인 보고서 떠나왔었거든요.

그런데 깨끗합니다. 어쩌면 벌써 내 친구나 걔 어머님이 다녀가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바로 옆에는 예수 믿는 사람들인지 가족과도 같고 어쩌면 교회 동료들일지도 모르는 분들이 와있습니다.

연신 노래를 부르고 또 뭐라고 중얼거리고…

 

그런 상황에서 저 역시 연신 카랑카랑한 쇳소리 낼 수가 없어서(안전 가방 안에는 주로 쩌렁쩌렁한 스테인리스 공구들이 들어있기에…) 5분 남짓을 거기 앉았다가 가져간 간식만 챙겨 먹고는 그냥 내려와야 했답니다.

 

'아버지 잘 있어요.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 산소의 영령들이여 부디 영원토록 평안하소서… -

~ 나비야 나비야 - 05 ~

2015:09:20 16:01:32

 

 

마지막 돌아오는 길엔 안전 가방 고정하려고 핸들에 꽂아 뒀던 막대기가 자꾸만 빠져나와서 차도 한복판에 내동댕이쳐지곤 했답니다.

어떻게든지 보듬고 가려고 안간힘을 다 썼는데 마침내 어떤 지점 갓길 쪽에서 자전거 튜브를 잘라 만든 것 같은 고무밴드를 발견했지 뭡니까.

그것 보자마자 즉시 내려서 나무 막대기를 핸들 위로 꽁꽁 묶어버렸죠. 인제 다시는 녀석 탓에 제가 위험 상황에 노출되진 않을 거예요. 여태는 몇 번이나 그랬으니까…

~ 나비야 나비야 - 06 ~

2015:09:20 16: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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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 병가지상사(勝敗 兵家之常事) - 네이버 지식백과

 

한자 뜻과 음: 이길 승, 패할 패, 군사 병, 집 가, 갈 지, 항상 상, 일 사.

 

풀이: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에서 일상적인 일이다.

 

유래 및 용례: ≪唐書(당서)≫ 배도전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옛날 역사적 기록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특히 전쟁에 패하고 낙심하고 있는 임금이나 장군들을 위로하기 위해 늘 인용되는 말이다.

전쟁을 직업처럼 일삼고 있는 兵家(병가)로서는 이기고 지고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기뻐하지도 낙심하지도 말고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태연한 생각과 앞으로의 대책에 보다 신중을 기하라는 뜻이다.

위로와 훈계와 격려와 분발을 뜻하는 말이다. 져본 놈이 이긴다. 이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주로 진 데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승패 병가지상사 [勝敗 兵家之常事] (한자성어?고사명언구 사전, 2011. 2. 15., 이담북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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