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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3 브라질이 깨졌는데 어쩌자고 내 머리가 이리도 빠개질까?

브라질이 깨졌는데 어쩌자고 내 머리가 이리도 빠개질까?

 

차라리 조용히 텔레비전이나 보다가 그냥 잠들어 버릴 것을…

괜히 월드컵 3, 4위전이 있다는 걸 알아서는…

 

경기 전에 실바 이야기부터 괜히 들먹였거든요.

그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기 시작하고서 1분도 채 안 지났을 즈음에 하필이면 징그럽게도 운 때가 사나운 그 사람 패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하고 말았네요.

어찌 보면 실바 덕에 네덜란드 흐뭇하게 경기에 임했을 것도 같더라고요.

 

이제나저제나 도대체 언제쯤 만회 골 넣어버리고 역전에 성공할까를 눈 씻고 쳐다봤지요.

그러나 웬걸 역전까지는 갈 것도 없이 속에서 부글부글 끓더라고요.

브라질 깨진 거 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라고 그때부터는 지끈지끈 머리까지 아파졌어요.

도저히 더 못 보겠기에 텔레비전을 아예 꺼버리기도 했었거든요.

 

그 아픈 중에도 혹시나(?) 해서 간간이 다시 틀어보기도 했답니다.

그놈의 2대 빵 점수에서 요지부동 꼼짝도 않더니 종료 시각이 인제 겨우 손톱만큼밖에 안 남았는데 기어이 또 한 골을 내주어 3대 빵이 돼 버립니다.

 

그러고는 이내 경기가 끝나더라고요.

저는 어떡하든지 빠개질 듯 부서질 듯 지끈거리는 머리통을 제자리로 돌려놓고자 했습니다.

해서 그 경기 끝나자마자 후다닥 벗어던지고는 샤워를 했지 뭡니까?

그런데 그까짓 거 하나마나 별 소용이 없는 겁니다.

하여, 가볍게 챙겨입고는 아파트를 벗어났지요.

 

방에서는 빗줄기가 안 보이더니 밖에 나와서 보니까 이슬비가 꽤 내렸답니다.

해서 멀리 못 갔어요.

그냥 집 근처 가장 가까운 블록(응암 공원 외곽도로)을 돌고는 곧바로 들어왔지요.

아침부터 이슬비에 찬바람을 맞아서 그랬던지 그렇게 하고 난 뒤 막 들어왔을 때는 그래도 깨질 듯 아팠던 머리통이 어느새 수그러든 것도 같답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제자리로 돌아가 버립니다.

 

어휴 지금은 더 못 쓰겠습니다.

창문들 다 닫고서 이불에 들어가서 오늘은 몸조리 좀 하고 나올게요.

으슬으슬 춥기도 하고 그런 것이 아무래도 감기라도 걸린 듯싶거든요.

기왕에 이렇게 돼버렸으니 당분간은 감기하고 한판 떠야겠습니다.

 

잘되면 오늘 중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겠지만, 며칠이고 늘어질 수도 있겠기에 은근히 걱정도 됩니다.

 

- 네 이놈 불한당아~ 썩 내 몸에서 물러가거라!!! -

 

Headach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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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개질 듯 아팠던 그것과 동시에 졸음이 얼마나 쏟아졌던지 바로 윗줄까지 쓰다 말고는 그만 잠들어 버렸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컴퓨터가 켜졌었네요.

거기까지 쓰다가 멈춰졌을 시각을 유추해볼 만한 정보가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제 홈피 중 하나의 첫머리거든요.

위쪽으로는 자바스크립트 시계가 둘 달렸는데 개중에서도 위쪽이 현재 시각이고요, 아래쪽은 거기 표시한 대로 이 홈피를 열고서 흘러간 시각입니다.

이 홈피들 열었던 시각이 지금 쓰고 있는 이글을 올리려고 열었으니까 이 글을 얼개가 대충 마무리됐을 시기쯤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보이는 시계를 갖고서 유추해 보면 그 대충이 마무리됐을 시각은 아마도 오늘 아침 8시 50분 근방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그건 그렇고 그토록 이나 심하게 아팠었는데도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그 아팠던 자리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새벽녘에 그토록 머릿골 쥐어짰던 까닭이 명색이 축구에서만큼은 세계 최강이라는 나라 브라질이 그 체면도 못 건지고 네덜란드에 폭삭 무너졌던 것!

바로 그것이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참 별일입니다.

저도 사실 처음엔 반반이었거든요.

- 너희는 깨져도 싸! 홈그라운드 이점을 다른 팀에 대해 그런 식에 행패를 쳐선 안 되지! -

- 나쁜 놈들 같으니라고! 너희가 아예 반칙왕이라면서!!! -

이번 월드컵에서 그 반칙하는 걸 브라질이 밥 먹듯이 했다기에 독일한테 왕창 깨지는 걸 보고서도 그 괘씸죄가 아니었을까도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중계방송 어느 지점에서 아나운서가 그러는데 네덜란드 역시 브라질 못지 않게 반칙이 많았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소릴 듣는 순간 그러면 그 반반이었던 생각에서 요번 게임으로 브라질이 체면치레해도 무방하겠다고 고쳐먹었답니다.

그 시점이 어쩌면 2대 빵으로 지고 난 뒤였을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반반이라는 상상도 무너졌고 혹시나 했던 기대치도 돌아오지 않자 제 머리통이 온통 박살 나버렸답니다.

 

Headache-02

 

앗! 이 글을 올리려는 그 결정적인 순간에 확인합니다.

8시 50분경이 아니라 그 시각이 오늘 아침 8시 21분 이전이었었군요.

 

Headache-03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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