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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_오일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8.27 앗싸~ 한방에 돌아왔다!!!
  2. 2015.07.16 시장 구경하자고 나갔었는데…

앗싸~ 한방에 돌아왔다!!!

 

집안에 잡다한 것(치약, 칫솔, 비누, 타이 등등)이 필요하면 싸기도 하고 아는 길이 편했기에 그 거리가 조금 더 멀어도 우리 동(행정동)에서 찾아보곤 했었습니다.

그랬었는데 며칠 전의 어느 날은 아주 별난 물건(세탁기 배수관을 닮은 주름 관)이 필요했지요.

 

그날따라 가끔 급하면 그랬던 거처럼 슬리퍼도 신지 않은 채 세면기에서 물 틀어놓고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발바닥으로 전하는 스산함이며 물이 새는 거 같은 묘한 느낌의 소리가 감지됐었습니다.

세면기에서 얼른 팜업 버튼을 꾹 눌러서 물이 더는 못 빠지게끔 해두고는 그 물 받으려고 단 배수관(주름 관)을 살폈답니다.

 

물을 아예 닫았기에 그랬는지 처음엔 잘 모르겠던데 호스를 잡고서 들었다 놨다 했더니 그 호스 어딘가에 균열이 생겼던지 물 새는 거가 보입니다.

그것 평소에도 세면기에서 나가는 물 처리하려고 달았던 주름 관인데 자주 꺾는 부위 봤더니 거긴 거의 반 토막 났을 만큼 심하게 찢어진 것도 확인했어요.

 

'아하~ 금방 썩지 않을 거니까 오래 갈 줄 알았는데 자주 꺾으니까 이것도 별거 아녔구나~'

 

~ 친절한 아주머니·아가씨… 01 ~

 

어쨌든 갈아야 했습니다. 하여 묶었던 자리 모두 풀고는 마침내 떼어내서 기왕이면 버리기 쉽게 해서 버리려고 아까 절반쯤 나갔던 자리 휙 돌려서 아예 끊어버렸죠.

거기까지 갔는데 사람 마음 어찌 이리도 간사해질까요?

'꼭 그렇게 길게 달 필요가 있을까? 조끔 짧으면 어때? 들어갈 때마다 슬리퍼 신으면 될 거 아냐!!!'

 

그런 맘에 얼른 긴 쪽을 다시 끼운 뒤 동여매고는 물을 틀어 확인했더니 이번엔 짧아도 너무 짧은 거 있죠?

해서 아까 끊어버렸던 놈 끝 네 군데를 다시 가위로 쫙쫙 벌려서 그 짧은 긴 주름관 끝에 끼우고는 꽉꽉 동여 묶었거든요.

 

그랬는데 그 모양새가 전반적으로 너무나도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래서 더 망설일 것도 없이 새 놈으로 갈아 끼우기로 작정했어요.

기존에 달린 저놈 사 올 때도 평소처럼 우리 동네 철물점이며 그런 곳 다 뒤졌는데 안 보이기에 하는 수 없이 가깝지만(집에서 1.5km 안팎), 거기 갈 때마다 돌아올 때는 길을 잃고서 헤맸기에(그 까닭이 저의 기억 장애 탓이겠지만) 가기가 꺼려졌던 옆 동네 오일장으로 찾아갔답니다.

 

당연히 자전거를 몰고 나갔습니다. 철물점 위치도 정확히 모르지만, 찾는 데는 길어야 집에서부터 10분 15분이면 충분한 거리였거든요.

찾았습니다. 적당한 집 골라서 들어갔는데 안에서 맞아주는 아주머니의 태도며 그 목소리 익숙한 업체(114 등) 목소리 뺨칠 정도로 친절합니다.

 

그것 주름 관을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세탁기 배수관을 예로 들면서 더듬거렸는데 그 아주머니 마침 그 크기의 관이 있다면서 안내합니다.

찾아가서 봤더니 제가 찾던 바로 그것이데요. 지난번에 샀던 그 가격대도 있었기에 아주머니 자르는 동안 물었더니 미터당 천원이랍니다.

해서 3m 3천 원에 끊었지요.

 

아주머니 돌돌 말아서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으려는데 애써 말렸어요. 자전거 뒤쪽 짐받이에 묶어서 가겠노라고…

하여 짐받이에 묶으려니 어쩐지 또 어색한 거 있죠? 해서 그놈을 제가 다시 돌돌 돌려서 제 목에 걸었답니다.

 

여러분이 이런 거 절대로 따라 하지 마세요! 평탄한 길 천천히 지날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막상 길게 경사진 길이나 노면 고르지 못한 길 달려올 땐 그놈 목에서 풀려 언제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질지 몰래 그야말로 안절부절못했답니다.

비좁은 경삿길에서 큰 차가 싱싱 지나칠 때면 이것 완전히 간 콩알만 해지는 그런 거…

'아주머니 묶고 있을 때 비닐봉지는 그렇다 쳐도 묶어서라도 목에 걸었으면 주름 관이니까 안심하고 달렸을 것을…'

 

그래도 한방에 돌아왔습니다.

- 앗싸~ 한방에 돌아왔다!!! -

 

~ 친절한 아주머니·아가씨… 02 ~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그놈을 아무리 세면기 폼업 끝에 박으려 해도 어디 들어가나요?

부엌의 가스레인지에 불붙이고서 살짝 그 끝을 달궈서 두 홉짜리 소주 유리병을 주름관 끝에 박아 빙빙 돌려서 벌린 뒤 찬물에 식혀 부리나케 화장실 세면기 밑으로 쪼그리고 들어가 아무리 박으려 해도 안 들어가는 겁니다.

예전에도 그런 식으로 박았으니까…

 

'아~ 한방에 돌아왔기에 모든 게 잘 될 것만 같았는데…'

 

이번엔 그 방식으로는 도저히 못 해 먹겠다 싶기에 인터넷을 뒤졌더니 마침 거기에 적절한 호스 연결구가 보였습니다.

해서 그것 주름관 사 왔던 친절한 아주머니 가게에 그따위가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거기 연락처를 알아야지요.

다음 지도를 펼치고는 최대로 확대해서 또 길 찾기 버전으로 들어가서 아무리 둘러도 그 철물점 이름은 안 보입니다.

어쩌면 다음 지도 마지막 갱신 때보다 더 뒷날에 그 가게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우리 동네 자주 갔던 철물점에 전화했더니 금세 알아보고는 왜 그런지 되묻더군요.

있기는 있는데 제가 찾는 물건이 아니고 작은 액셀 호스 연결구만 있다잖아요?

 

곧 날이 저물어 어두워질 텐데 그러고 있을 수가 없었지요.

화장실에서 작업하려고 훌러덩 벗었던 차림새 재빨리 거두고는 얼른 자전거 끌고 아까 그 오일장으로 달렸답니다.

 

이상하게도 얼른 찾았습니다. 또 뭐에 홀린 거처럼 인터넷에서 봤던 그 주름관 연결구 금방 찾았습니다.

달랑 500원 하네요. 이번엔 아주머니가 아니고 아가씨가 그것 찾아와서 500원 돌려주려는 찰나에 차라리 아예 그것 두 개를 달라고 했답니다.

언제 또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 친절한 아주머니·아가씨… 03 ~

 

놈이 주름 관은 부드러우니까 쏙 들어가기에 아예 나중에 헐거워질 걸 대비해 긴 타이로 두 바퀴 돌려서 꽉 조이기까지 해 버렸어요.

그러고는 철제 폼업 끝에서도 그렇게 헐겁게 들어가 버리면 거기선 타이를 쓸 수도 없는 처지가 될 터이니 어떡할지 걱정마저 들었는데 웬걸 막상 그 자리서는 어찌 된 영문인지 꼼짝도 하지 않고 안 들어가잖습니까?

어차피 본래의 그것이 아녔기에 그따위 변수가 있을 거로 짐작하기 했었는데도 막상 안 들어가니 그 순간의 제 머리 맨붕 그 자체였다고나 했답니다.

 

한쪽 끝을 이미 주름관 끝에 박아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길게 늘어진 그놈 끌고서 부엌 가스레인지로 장갑 하나를 챙겨서 갔지요.

불에 달궈지면 뜨거워질 테니 자칫 화상을 입을 수도 있잖습니까?

 

많이 달구니도 않고 살짝 데워서 장갑 낀 손으로 자꾸만 움켜쥐었는데 그 탓에 그랬는지 저절로 그랬는지 살짝 오므라든 느낌입니다.

찬물에 식혀서 화장실로 끌고 와서 다시 쪼그려 앉았지요.

 

이 역시도 처음엔 안 들어갔지만, 이리저리 자꾸만 돌려보니까 어느 틈엔가 들어가는 느낌이 다가옵니다.

'옳지 됐다! 헐거운 거보다는 이렇게 빡빡한 게 훨씬 낫지 않겠어!!!'

그것이 빠지지 말라고 더는 무슨 조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인 데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그 틈이 확연하다면 그 자리서도 물 샐 것이 뻔하잖아요?

 

~ 친절한 아주머니·아가씨… 04 ~

 

예전처럼 꺾인 곳을 비롯해 묶어야 할 자리 등 그 어디도 줄로 꽁꽁 동여매지 않고 이번엔 타이로 살짝 당겼답니다.

이렇게 끝났습니다.

 

낼이고 모래고 다시 그 자리 찾아서 사진 한 장 박아오렵니다.

두 번째 찾았을 때도 덜떨어진 그대로 전화번호는 생각지도 못하고 그것 연결구만 사 오고 말았으니까?

 

아아~ 옆 동네 비아 오일장 그 철물점의 친절한 아주머니·아가씨~ 고맙습니다. 무척 고맙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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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구경하자고 나갔었는데…

 

오후 들어서 딱히 할 일이 없으니까 엄청나게 졸음이 쏟아집니다.

그 시각에 낮잠이나 자면서 집에 처박혀 있기는 그 허송세월이 너무도 아까운 겁니다.

해서 차라리 자전거로 운동이나 나가려고 했습니다. 막상 그리 맘은 먹었어도 마땅히 갈 곳이 안 떠올랐지요.

 

그러던 차 문득 며칠 전에 옛 동료들 만나러 나갔다가 잃어버린 휴대용 구두칼(구둣주걱)이 떠오릅니다.

해서 오늘이 비록 장날은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오일장인 비아 장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장날은 아닐지라도 상가는 많을 테니까 그까짓 것쯤 그냥 살 수 있을 거로 여기며 나갔답니다.

 

이제는 제법 따뜻해졌으니까 차림도 대폭 여름 스타일로 꾸미고서 말입니다.

막상 시장통에 들어갔는데 거기가 실제로 시장인가 싶게끔 너무도 한산합니다.

또 여기저기 열린 가게들이 보이긴 보였지만, 사고자 했던 그것은 없을 성싶더라고요.

 

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구경이나 해보려고 했지요.

그리하여 시장통을 살짝 벗어났는데 거기가 온통 공장들뿐입니다.

이쪽으로 가도 공장 저쪽으로 가도 공장…

그 규모가 수백 동은 안 될지라도 어림잡아서 수십 동은 될 성싶습니다.

거기는 차마 공장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아주 작은 창고 같은 작은 규모에서 수십 수백 명도 일 할만 한 큰 규모의 중소기업들이 가득하데요.

 

우리 집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았는데 이곳에 이렇게 대단한 공단이 있을 줄은 차마 상상도 못 한 일이라서 놀랍고도 놀라웠지요.

돌아다니면서 어디로 빠져나가야 집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하여 무작정 한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확 트인 곳으로 나가면 뭔가가 잡힐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5분도 안 달렸는데 사방이 온통 논두렁이고 웬 다리 위에 올라선 자신을 발견했네요.

 

사실은 다리가 꽤 높은 곳에 자리했기에 그곳에 자전거를 세운 뒤 정신을 가다듬고 나아갈 가닥을 잡고서 다시 나아가기로 한 것이었었기에…

자전걸 세워놓고서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그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때 휴대폰이 스칩니다. 얼른 꺼내서 어차피 '와이파이'는 글렀기에 '데이터'를 켜 놓고는 '다음 지도'를 열었답니다.

 

지도를 보고서도 얼른 가늠할 수 없기에 일단은 그 자리에 기준점을 잡은 뒤 가던 길로 100m쯤을 더 달렸답니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다시 지도를 찍어 아까 잡은 기준점에서 나아갈 바를 정했지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때 당시 찍었던 장소 되돌려 봅니다.

네. 거기 다리가 있었던 자리가 광주 하남공단의 끄트머리쯤 되네요.

거기서 봤던 공장들이 하남공단에 드는지 안 드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작은 공장들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지름길을 찾아 살짝 더 헤맨 뒤 얼떨결에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큰길에 들어섰답니다.

정확히는 큰길이 아니고 큰길 곁으로 난 자전거도로에 들어선 거지만 말입니다.

 

그나저나 쏟아지는 졸음 몰아내고 그 틈에 시장 구경이나 하려고 나왔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횡재한 어제입니다.

아마도 저런 중소기업들이 일자리는 넘친데 일손이 태부족이라고 각종 매체에서 아우성인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성하다면 대번에 가서 일해주고도 싶은데…

또 제 맘으로는 아직도 충분히 해낼 것도 같은데 아쉽습니다.

현역으로 군대(현역)에 가려고 그토록 준비했건만 몸이 따라주지 못해서 끝내는 뚫지 못하고 실패했던 삼십여 년 전의 그때처럼 씁쓸한 회한도 밀려듭니다.

이봐요. 멀쩡한 분네들. 중소기업에도 좀 진출하세요!

 

~ 비아 오일장 보러 갔다가 - 01 ~

 

~ 비아 오일장 보러 갔다가 - 02 ~

 

~ 비아 오일장 보러 갔다가 - 03 ~

 

~ 가다가 힘들면 쉬었다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달려가 보자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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