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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22 아니 이런! 어!! 이건 따다블로 서프라이즈!!!

아니 이런! 어!! 이건 따다블로 서프라이즈!!!

 

요새 정말이지 열불 나거든요.

텔레비전 쳐다보면 아직도 이따금 들려주는 소리가 있습니다.

'움직이면 위험하니 자리를 떠나지 마십시오!'

침몰한 세월호에서 그 방송 하나로 수백의 어린 천사가 수십 미터 시커먼 바닷속에 파묻혀 버렸잖습니까?

그 소리 들릴 때마다 속이 뒤집어지니 어떻게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했습니다.

며칠째 그러면서도 텔레비전으로 시선이 가고 그 뉴스로 집중되고…

혹시나 어느 자리에선 무더기로 살아서 돌아올 것만 같으니까요.

이미 가버린 몇 명을 빼고 나머진 다 그럴 것도 같으니까 아니, 누군가가 살아서 돌아와 왜 이토록 느려터졌는지 세상 뒤집을 만큼 커다랗게 분통 터트릴 것만 같기에 말입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살아와서 모두가 살아와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그런 짬을 빌려서 운동이나 다녀올까도 했는데 막상 몸을 일으키니까 또 오래도록 나가 있지도 못할 것 같았습니다.

'라면이 다 떨어져 가는데 라면이나 사다 놓을까?'

자전거로 그곳 슈퍼마켓이 십 분 거리쯤 되니까 오가는 사이 대략 한 시간쯤 들었을 거예요.

9천2백 원 가까이 들여서 한 봉지에 여섯 개씩 든 것 세 개(18개)를 시장바구니에 사왔답니다.

들어오자마자 뜯어서는 그중 하나를 들고서 방으로 들어갔지요.

야식으로 늘 그랬던 거처럼 이번엔 대낮에 생으로 먹을 참이었거든요.

 

그럴 요량으로 컴퓨터에 앉았는데 또 맘이 바뀌어서 끓여 먹고 싶어집니다.

하여 부엌으로 나가서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였답니다.

가스레인지에 불붙여 놓고는 좀처럼 그 자리 뜨지 않는 것이 저의 철칙이었는데 오늘은 분명 저한테 뭔가가 씌었습니다.

'알람을 켜놓고 컴퓨터에 가서 잠깐만 확인해보고 오자!'

 

그 생각에서부터 오늘의 초대형 사고(?)가 예고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컴퓨터로 가서 스마트폰 들고는 알람을 켰답니다.

그로부터 5분 뒤로 말이지요.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기다렸다가 바탕화면이 열리니까 예비 홈피(본 홈피 누르기 전에 여는 웹 사이트)를 눌렀답니다.

네이버에 메일이 네 통이나 들어왔네요.

그쯤에서 알람이 울렸습니다.

얼른 달려나가야 했었는데 비즈프리에서 온 것이 무료홈피 유효기간 연장하라는 내용입니다.

그것만 처리하고 달려갈 참이었거든요.

거기서부터는 이미 제 몸이 악마의 손아귀에 잡혔던 겁니다.

 

거기 비즈프리하면 사흘 전에 사들였던 '트래픽 용량' 그리고 'DB 용량' 그것이 신경 쓰이는 겁니다.

'내가 사들인 것은 당연히 영원토록 내 몫으로 남아있겠지…'

 

바람이야 그러했지만, 은근히 그 믿음이 미덥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연장 신청'하기 전에 현재 모양새를 떠 놨습니다.

나중에 그 기쁜 맘 더 크게 기뻐하려는 맘도 한편에서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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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사흘 전에 사두었던 것 도로아미타불 됐잖아!!!'

그것 어떻게 계산할지 '결제 선택 창'이 떠 버렸습니다.

기가 막히더라고요.

'뭐 이런 꼴뚜기 똥구멍 같은 경우가 다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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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도 아니고 겨우 사흘밖에 안 지났는데 어휴 이를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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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에 이렇게 돼 버렸으니 이미 들어간 돈은 마땅한 대가겠기에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연장이라도 해서 무료 홈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꼼꼼히 써서 거기 호스트 'Q&A'에 남겨두려고 했습니다.

처음엔 깜빡 잊고서 꼼꼼하게 쓴 그 모든 것과 지금까지 떠온 그림 중 세 번째 그림을 첨부해서 올리려 했답니다.

그렇게 올리자마자 목록에 나오지도 않고 곧바로 사라지니까 그때야 여기에 글 올린다는 게 '하늘의 별 따기'였음을 깨달았지요.

그래서 올리려던 글 나중에 필요할지도 몰라 그림(Surprise-Original.jpg)으로 떠 두고는 내용을 줄여가면서 올리기를 네댓 번이나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반복했답니다.

글 내용 최소한으로 줄여놓고서 올리니까 마침내 올라갑니다.

이렇게 올라간 글 목록에서 눌러보니까 한 번이면 충분할 그림(Surprise-03.jpg)이 두 번이나 첨부한 꼴이 됐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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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올랐기에 저번에도 그랬던 거처럼 이번에도 시간 때우려고 저 홀로 바둑을 두었답니다.

악마에게 홀리지 않고 제가 맨정신이었다면 이 순간에라도 얼른 부엌으로 달려갔어야 했었습니다.

어느 순간 호스트에 글 목록을 다시 펼쳤더니 생각지도 못한 대박(?)의 답변이 들어왔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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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그 댓글 고맙기에 저도 얼른 마땅한 내용 기록해서 올렸답니다.

올리면서 요번엔 아까 떠 두었던 본래의 글 그것 그림도 첨부해서 올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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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제가 진짜로 원했던 바로 그 내용이 답변으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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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인제 드디어 한시름 놓게 됐구나…'

정말로 모든 걸 놓고 싶을 만큼 마음이 느긋해지고 풋풋해졌지요.

인제 그간 뜬 그림들을 조리해서 홈피에 게시할지 또 다른 걸 먼저 게시할지 고심하던 중이었지요.

 

그러던 차 어느 순간에 한쪽 자리에 놓인 '생라면'을 보았습니다.

'이거 뭐야! 가스 불에 물 올려놨잖아!!!'

물 다 끓었을 시각에 맞추어 두었던 알람이 멈추고도 무려 50분이나 지났습니다.

부엌으로 달리면서 발생했을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마음을 다스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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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무도 조용합니다.

아주 옛날에도 한 번 이렇게 망각하고서 냄비 뚜껑 홀라당 날린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거실 전체가 뿌연 수증기로 뒤덮여서 한 치 앞도 안 보였었거든요.

그러나 이번엔 너무도 조용합니다.

다만, 거실이며 부엌 쪽이 열기로 가득하다는 것!

좀 더 자세히 보니 스테인리스 냄비 아래쪽 전체가 붉은색으로 채색돼 버렸다는 것!

아래쪽으로는 가스 불이 침착하게(?) 타오르고 있다는 것!

 

가까이 갔더니 그 열기가 엄청나게 확 풍깁니다.

'안전하게 천천히 집중!'

'조심조심 절대 안정!'

가스레인지 손잡이를 돌려서 가장 먼저는 불부터 껐습니다.

이렇게 달궈졌는데 물 한 방울이라도 튀기면 그야말로 대광란이 생길 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건 행주를 냄비 뚜껑에 대고 열어보려고 했답니다.

뚜껑이 너무도 뜨겁습니다.

또 몸체와 붙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잘 열리지(떨어지지)도 않습니다.

한 호흡을 더 참았다가 수건 행주 두껍게 잡고서 다시 한 번 시도했지요.

드디어 열렸습니다.

 

냄비 속이 시커멓네요.

이제야 가닥이 조금 잡히더라고요.

 

슈퍼마켓 들러서 라면 사 들고 들어왔을 때 그동안 닫혔던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기에 그 많은 물이 다 끓었는데도 수증기가 한 방울도 없었던 거고요, 또 하나는 가스레인지에 불붙였을 때도 센 불에 맞춰 놓지 않고서 보통 불에 맞췄었던 그딴 것들이 생각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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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삼십 분가량을 그 냄비 완전히 식을 때까지 아무 짓도 안 하고 그대로 뒀었답니다.

그러고는 완전히 식으니까 행주로 대충 닦고는 물을 부어 끓였답니다.

이때도 정신을 못 차리고서 방문을 열어두고서 컴퓨터 책상에 앉았지요.

물론 아까와는 달리 바둑 두면서도 천만다행(?)으로 온 신경이 부엌으로 갔으니까 망정이지…

 

물이 끓을 때쯤 됐는데 어디선가 탁탁 튀는 소리(쇠가 부르트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그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그것 냄비에서 났을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라면을 들고서 부엌으로 가서는 나무젓가락으로 끓고 있는 물을 저어 보니까 역시나 주기적으로 났던 그 소리가 비정기적으로 나기도 하고 라면이 들어가서 어떨 때는 안 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한참 나중에 어머니께서 씩씩거리면서 절 부릅니다.

'왜 이렇게 태워 먹었어!!!'

'아이고~ 그만하길 천만다행으로 아시오! 내가 만약에 얼른 안 봤다면 우리 집 홀라당 태웠을지도 몰라요!'

'시끄러워!!!'

 

아무튼, 정신 집중하고 살아야지 하마터면 큰일 날뻔한 오늘입니다.

'노심초사 애끓었을 우리 어머니!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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