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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12 아이고 허리 아파서 죽는 줄 알았네~

아이고 허리 아파서 죽는 줄 알았네~

 

평소처럼 느지막한 시간에 아침을 뜨고 나서 설거지 마치서 들어왔는데 오늘따라 왠지 방 분위기를 좀 바꾸고 싶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이다가 어떻게 바꿀지 구상해 봤지요.

 

~ 겨우살이 준비 - 01 ~

날짜: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시각: 오전 11:47:07

 

벽면에 세워둔 침대 매트리스만 없다면 그쪽으로 경대를 돌려세운다면 참 좋을 것만 같은데 글쎄 저놈 내다 둘 데가 없거든요.

거실에는 저놈 받침대가 있어서 그러잖아도 좁은 거실 미어터지고…

정말 곰곰이 생각했어요.

 

'요새 꽤 추워졌잖아! 차라리 방에다 두고 침대 대용으로 쓰자!!!'

그렇게 결론짓고서 작업에 들어갔는데 이거 정말 대충 처리해도 무방했을 가볍고 간단한 작업이 아니더라고요.

아주 작은 물건이라도 손쉽게 들거나 옮길 수 없었기에 정말 징그럽게도 지루하고 고단하데요.

허리는 또 얼마나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해냈습니다. 무려 세 시간 가까이나 잡아먹고서 끝낸 거예요.

 

~ 겨우살이 준비 - 02 ~

날짜: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시각: 오후 2:33:18

 

오후 늦게는 어머니께서 제게 다가왔습니다.

커다란 전시장 같은데 사람들을 잔뜩 모아놓고 주로 노인네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치들이 있습니다.

거기 나오는 물건은 별의별 것들이 다 있는가 본데 처음엔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물건(잡곡류, 과일류, 달걀 등등)을 거의 공짜다시피 아주 싸게 팔다가 적당한 시점이 오면 큰돈이 들어갈 사업을 펼치거든요.

 

그런 곳 가지 말라고 어머니와 대판 한 것이 엊그제인데 그날 실은 얼마나 화가 났던지 밖에서 아예 들어올 생각 말라고 현관의 번호키 비번까지 바꿨답니다.

그때를 기화로 어머니와 저 사이에 '철의 장막'이 쳐졌으며 실제로 그 순간부터 우리 어머니 투명인간이 돼버렸지요.

 

말은 그렇게 했어도 막상 안 보이니까 이만저만 걱정되는 게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때 바꾼 비번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데도 그게 또 잘 안 돼서 얼마나 애가 탔는지도 몰라요.

그 사이 어머니의 휴대폰 잘 터지지도 않았던 알뜰폰에서 어차피 노인네 전용 폰이라지만 애초의 그보다는 한 끗발 높은 놈으로 바꿔드렸답니다.

그것 하면서 저를 포함(?)한 우리 형제들 서로 도우미가 돼 일사천리로 일 봤는데 개중에 특히 일선 업무 맡았던 동생 놈이 고생 좀 했나 봅니다.

왜냐면 기존 폰의 약정 기일이 아직 남았으니 그것 위약금도 물어야지 장애인 폰도 예전과 달리 복수의 폰을 가질 수 없다고도 하지 무척 힘들어했으니까요.

 

어쨌든 어머니 들어와서 제게 왜 밥을 아직 안 먹었느냐고 말 붙여 옵니다.

'앗싸~ 울 엄니 풀어지셨구나! 얼싸 좋다!!! 얼씨구나 좋다~^^^'

저는 그 순간을 잽싸게 끌어안고서 동생 놈한테 어젯밤 휴대폰 받았느냐고 물었던 겁니다.

 

휴대폰 사용법 일러주는 걸 핑계로 어머니와 저 사이에 쳐진 철의 장막이 걷혔습니다.

이제 사랑이 지날 것이며 평화가 샘 솟겠지요.

 

물론 그 게 완전체는 아닐 것입니다. 그날의 그 사태가 있었음에도 어머니는 그 자리 나다니신 것 같았거든요.

좀 전에 어떤 여자분한테 전화가 왔기에 연결해 줬는데 결국은 그런저런 장사치와 어울린 이야길 늘어놨으니까 말이어요.

그것도 제 핑계를 대면서 말입니다. 제가 또 한 떡 좀 하는 떡 귀신인 몸이라서…

 

그나저나 오늘 밤부터는 한결 따뜻할 것 같습니다.

그간 맨바닥에 이불 두 개로 깔고 덮고 그랬는데도 여간 추운 게 아니었거든요.

비록 옮겨둘 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방 바닥을 집 삼아 매트리스가 눌러앉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올겨울 제 몸뚱어리 철통같이 지켜줄 철의 전사가 돼줄 것입니다.

 

~ 겨우살이 준비 - 03 ~

날짜: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시각: 오후 4:46:20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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