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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_비단_자락'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2.07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오프라인에서 돌리는 웹 문서가 있습니다.

그게 별것도 아니었는데 그놈을 막상 입맛에 맞게 고치려니까 꽤 긴 시간을 잡아먹었습니다.

 

한 시간 혹은 두 시간… 어쩌면 더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그 처음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니까.

어쨌든 하려던 걸 다 마치고 나니까 은근히 뿌듯해지데요.

그 뿌듯한 맘으로 오프라인의 그것에서부터 이미 열어둔 온라인의 웹 문서를 차근차근 새롭게 고치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문제의 이것 방문자 수 '588'을 마주하네요.

그것 보자마자 처음엔 입가에 살짝 웃음기가 머물렀는데…

'흐흐 청량리588…'

 

지금도 그런 거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청량리 근처에 전농동인가 뭐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외숙모네 집이 있었거든요.

 

20여 년도 더 된 아주 오랜 시절의 이야깁니다. 광주 촌놈인 제가 어쩌다가 외숙모님 댁을 찾아가려면 꼭 청량리역을 지나쳐야 했습니다.

그즈음의 청량리역 근처는 청실홍실로 화려했었습니다.

당시엔 지역마다 '서글픈 비단 자락' 머무는 곳이 있었습니다.

제 살았던 광주엔 '1003번지'라는 데가 있었듯이…

 

지금은 도저히 그럴 만한 마음의 짬도 또 그럴 만큼의 경제력도 없어서 못 가지만, 아직은 숫총각이고 혈기왕성했던 정열에서는 약간의 경험이 있었어요.

 

몹시 처량했던 제 처지 위로받고 싶었습니다. 몹시 딱한 제 처지 기대고도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분들께 신세타령이나 늘어놓고서 긴 밤 지새울 만큼의 두둑함도 없었지만, 꼭 그러고 싶은 맘은 분명했었거든요.

그랬는데 열에 아홉의 그 '서글픈 비단 자락'이 오래도록 나누고픈 제 맘을 몰라주데요.

'네. 알았으니까 얼른 하고 가세요! 나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이러고 있으면 안 됩니다!'

 

저는 그런 곳에서라도 '마음의 안식'을 갈구했건만 그분들껜 현실에서의 목숨줄이 더 컸던 겁니다.

 

~ 백팔염주 마디마다 님의 모습 담겼으니♬ ~

 

 

아아~ 세상에서 달랑 한순간에라도 제 살갗과 인연 닿던 분이시여!

지금의 저보다는 천배 만배 건승하시고 안락하소서~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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