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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7 세면대 물 재활용 장치에 3천 원을 다시 투자했습니다.

세면대 물 재활용 장치에 3천 원을 다시 투자했습니다.

 

베란다에 뒀던 세탁기의 물 빠지는 호스가 짧아서 거기에 맞는 호스를 사려고 집 근처 오일장(비아전통시장) 다녀온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네요.

그때 사 온 고무호스가 조금 남아서 그걸 화장실 세면대에 빠지는 물을 받아 다시 쓰려는 호스로 쓰기로 했었습니다.

했는데 그 길이가 약간 짧았습니다.

 

애초부터 세면대에서 빠지는 물을 아껴보자고 배수관으로 들어가게끔 달린 수동 폼업 끝의 작은 호스를 떼버리고 그 자리에 그걸 끼웠는데 너무도 짧았습니다.

해서 자투리 호스를 덧대서 이어 썼는데 애당초 완전히 방수할 만큼 이을 수 없었던 그 자리에서 물이 조금씩 샜었는데 한 삼 년 지나니까 얼룩이 심했습니다.

더군다나 거기가 화장실이니까 그 얼룩이 무척이나 볼썽사나웠어요.

 

해서 다시 시장을 찾아갔지요. 예전에 샀던 자리가 어디였는지 모르겠기에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세탁기 호스 살 곳을 물었더니 어느 철물점을 알려주데요.

그래서 3천 원(30mm 고무호스 1m당 천 원)을 썼습니다.

 

집에 들어와서는 예전에 짧았을 때처럼 양변기를 지나게끔 깔지 않고 이번엔 양변기 뒤쪽으로 넣어도 그 길이 넉넉했지요.

 

~ 물 맑은 샘 - 01 ~

 

사실 이거 이런 식으로 연결된 거였어요.

수동 폼업의 끝에 이 호스를 끼우면서 이번에도 역시 무척 곤란하데요.

이게 단단하면 더 쉬웠겠지만, 너무도 무르니까 꽂으려고 하면 자꾸만 말려서 밀리는 겁니다.

호스 구멍을 키울 때는 그것 역시 예전처럼 부엌 가스레인지로 들고 가서 살짝 달군 뒤 두 홉짜리 소주병을 박아 계속해서 돌리면서 넓혀서 찬물에 식혀 조금이라도 더 강직하게 굳힌 뒤 박아보려고 애썼답니다.

오로지 그 작업 만으로 30분을 들였을 겁니다. 왜냐면 화장실에서 세면기 밑으로 쪼그리고 웅크려서 들어가 아무리 시도해봐도 안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호스를 끌고 다시 부엌으로 가서 달구어 넓힌 뒤 들어왔던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 했었으니까.

그 순간은 어찌 그리고 안 들어갔던지 허리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 물 맑은 샘 - 02 ~

 

어쨌든 각고의 노력으로 박긴 했는데 그 자리 높이가 양변기 앉은 자리 위치보다 더 낮습니다.

심지어는 그것 받아둘 양동이 높이보다도 낮습니다.

순전히 중력에 의지해서 받아둘 것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올려서 묶어야 했지요.

참고로 저기 빨강 동그라미의 뭉툭한 종이 뭉치는 본래의 세면대 배수관이 폼업을 거쳐 바깥으로 흘러야 할 배수구입니다.

세면대 밑으로 있으니까 평소엔 보이지도 않기에 신경도 안 썼는데 지금 보니까 조금 민망합니다.

그 자리 저렇게 종이 뭉치가 아니라 둥그런 나무라도 구해서 오염된 공기 새 나오지 않게끔 비닐봉지라도 덧대서 박아야겠습니다.

지금은 그렇게도 생각하지만, 이 글이 오르고 나면 그 사실 또 잊어먹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물 맑은 샘 - 03 ~

 

양변기 뒤쪽으로 호스를 빼면서 그 자리도 처지지 않게끔 그 뭔가를 달아서 묶어둬야 했습니다.

그기로 거기 기둥 가운데 박힌 웬 굵은 철사? 그건 여기 화장실에서 쓰는 물건 중 하나인 어떤 잡동사니(청소 솔 등등) 걸이입니다.

 

~ 물 맑은 샘 - 04 ~

 

화장실 벽면하고도 전에 사두었던 잡동사니 걸이를 접착제로 붙여두고서 그 자리에 고무 타이로 감았답니다.

 

~ 물 맑은 샘 - 05 ~

 

빈 호스로 있을 땐 가벼우니까 멀쩡했는데 여기에 세면대 배수 물이 갑자기 쏟아지니까 그 가운데가 무거워져서 바닥으로 툭 떨어져 버리데요.

그 탓으로 제 양말 흠씬 젖었답니다. 해서 이 호스 끝이 양변기와 양동이를 자유로이 오가야 했으므로 아까 잡동사니 걸이 만들면서 쓰고 남은 굵은 철사를 꾹꾹 휘어서 이것 호스 받침대로 만들어 끼워둡니다.

 

~ 물 맑은 샘 - 06 ~

 

누구라도 양치질 겸하여 세수하면서 그때 썼던 물 받아보면 아시겠지만, 그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아끼려고 해도 어지간하면 요것 양동이 하나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거든요.

 

~ 물 맑은 샘 - 07 ~

 

세수하면서 그 정도인데 샤워할 때는 또 얼마나 퍼붓겠습니까?

씻으면서 어떻게든지 받아보려고 저것 두 양동이 가랑이 밑에 두고서 씻긴 해도 그것 받아내는 비율(효과)이 열에 하나만 돼도 다행이겠습니다.

제가 몸이 허해서 그런지 여름날이면 이틀이 멀다 하고 씻어대는데 그것이 제 삶에서는 무척 큰 비용이지요.

우리 집 물세가 한 해의 절반은 만원을 넘어서거든요. 오늘부터는 그걸 연구해봐야겠습니다.

제가 몸 중심을 못 잡으니까 자꾸만 부딪치거나 넘어져서 걸핏하면 다친답니다.

 

제 이마를 펑크내는 주범도 바로 여기 세면대에 있지요. 세면대 수도꼭지나 세면대 그 자체가 이마에 돌진해서 언제 방어할 틈도 없이 그대로 처박혀 머리통 얼얼하게 하거나 구멍을 내곤 했습니다.

그런데도 샤워하면서 마구 흘러가 버릴 우리 집 경제를 생각하니 이제는 그 연구 조금이라도 늦춰선 안 되겠습니다.

 

류중근~ 아자^아자^ 으라차차!!!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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