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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2 어휴~ 그놈의 술! 몸 안에선 아직도 간절하게 바라는가 싶습니다. 1

어휴~ 그놈의 술! 몸 안에선 아직도 간절하게 바라는가 싶습니다.

 

대단한 사고로 말미암아 담배를 못 피우게 되자 처음엔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때는 엄청나게 화가 났던 날 억지로라도 그놈의 담배 피워보려고 시도했는데 목이고 가슴이고 터질 듯이 아팠습니다.

최루탄 자욱한 거리 휘달리는 걸 보통은 '가투'라고들 하는데요, 그 가투를 위하여 안경마저 내팽개쳤던 저였었건만 최루탄에는 당해내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그놈의 최루탄 고문보다도 가슴으로 쏟아지는 담배 연기 고문이 천 배는 더 했을 겁니다.

제가 안 피우더라도 담배 피우는 사람이나 그런 자리를 스치기만 해도 가슴으로 뭔가가 쿡쿡 쑤셔오거든요.

전에는 몰랐지요.

담배 못 피우는 분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이유를 전혀 몰랐지요.

너무나도 끔찍하거든요.

꼭 담배가 아닐지라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미숫가루와 같은 가는 입자로 구성된 모든 물질이 그렇거든요.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생활의 주위엔 그런 입자가 천지에 널렸어요.

비록 빻지 않았다 할지라도 매운 고추가 그렇고요, 가스레인지에서 굽는 고기가 그렇지요.

고기가 아니라 묵은김치를 볶는다 해도 제 가슴 견뎌내지 못하고 벼락같이 재채기를 하는 등 너무나도 쓰려 옵니다.

 

어쩌다가 이따금 몇 날 며칠이고 그 진한 것이 복받쳐 올라오면 덜컥 겁이 나곤 하더라고요.

'내가 혹시 폐렴으로 전화한 것이 아닐까?'

고작 12만 원도 안 되는 장애연금에서 그 절반을 건강보험으로 떼가 버리는 처지기에 감히 무서워서 병원에라도 다녀올 수 있겠습니까?

짧으면 사나흘 길어봐야 한 열흘쯤 그렇게 올라오는 것 뱉어내고 나면 또 잠잠해지곤 했었으니까 이제 그런 일 닥쳐도 그러려니 하고서 지나치는 게 현실입니다.

 

그건 그렇고 요놈의 술 요거 참 묘한 놈이네요.

적당히 안 먹으면 놈이 저절로 도망가 버릴 줄 알았거든요.

안 먹기 시작할 때 어떤 약조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멈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금주겠거니 여겼으니까 그럴 거라고 믿어왔는데…

며칠 전 그때 친구놈 사무실로 나들이 나갔다가 만난 호박 앞에서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와락 술 생각이 올라와 버렸거든요.

 

술 그것 무정한 놈이데요.

세상에 그놈하고 따로 떨어져 산 지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장장 팔백일도 훨씬 넘어갔는데 훤한 대낮에 어찌 그리 무자비하게 쳐들어올 수가 있겠습니까?

 

술·담배 그 어느 것하고도 절대로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싸우고 나면 누군가는 반드시 피를 봐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기고도 이긴 것이 아닐 것이고 졌다손 치더라고 진 것이 아닐 테니 말입니다.

끝끝내 미련과 싸울 거며 그도 아니면 허탈함·허망함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같이 가고 싶습니다.

'최성수의 동행'이 아니라 '술·담배와의 동행(?)'을 생각해 왔습니다.

 

오늘은 그거에 대한 맵시 좋은 앱 한 장을 꺼내다가 아주 예쁘게 꾸며보려고 합니다.

제 컴퓨터의 바탕화면엔 금주에 대한 계수기가 하나 달렸거든요.

그것 막 시작하고서 얼마 안 됐을 때쯤에 플래시 파일로 짰는데 너무 경솔하게 만든 것 같아요.

대충 몇 년 몇 개월 며칠쯤 지나고 있다고 싸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뻔했는데…

거기 나오는 거라곤 고작 지난 날짜·시각만 토해내니 그것 볼 때마다 아쉬웠거든요.

오늘은 그래서 그건 그대로 내버려두고 자바 스크립트를 써서 정확하게 뺄 수야 없겠지만, 대강이라도 그런 식으로 쏴주도록 만들어 볼 참입니다.

Sublimation-01

 

그걸 새롭게 짜내기란 굳어버린 제 머리통으론 매우 곤란하겠고 아주 오래전에 짜둔 제 홈피 안의 한 문서를 따로 복사하고는 살짝 변형해서 그렇게 뽑아볼 생각이지요.

오늘 보니까 제가 그 포털(엠파스)에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걸 깨닫고는 처음으로 글을 올렸던 때가 벌써 10년이나 되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흐흐… 요 문서에 마우스 스치니까 별의별 내용이 다 쏟아집니다. 그려~

ⓐ 예전의 그 아내를 만나서 처음으로 살림을 내고 한집살이 시작했던 그때가 벌써 스물네 해째가 지나가네요.

ⓑ 작년에 이혼했는데 그 아내가 아이들 데리고 떠나간 지도 8년째나 되고 있고요.

ⓒ 그 밖에도 제 블로그를 네이트에서 검색하는 버튼, 그와는 달리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버튼 등등이 달렸습니다.

ⓓ 기본으로 깔린 블로그 역사(탄생계수기)에 간단한 산술계산기까지 보태서 이 작은 문서에 별것들이 다 들었었군요.

저는 다른 기능들 다 필요하지도 않고 블로그 탄생 주기 부분만 필요합니다.

그 부분을 금주 시작한 날짜로 바꿔치면 더할 것 또 뭐가 있겠습니까?

Sublimation-02

 

 

메모장으로 열고서 불필요한 것들 모조리 날려야겠는데 요놈이 에러를 내지 않고 얼른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흐흐~ 생각만큼 그게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었네요.

새벽 두 시에 시작하여 아침 여덟 시에 끝장이 났으니까 무려 여섯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나이는 확실히 못 속이겠습니다.

예전이라고 해서 그렇게 쏜살같이 잘 돌아갔던 것도 아니었건만, 요즘처럼 이렇게 한정 없이 느려터지지만은 않았거든요.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성질 급한 제가 이렇게 안 풀리는 문제를 갖고서 느긋하게 끝까지 물고 늘어질 만큼 차분하지도 못했었는데 그 점에서만큼은 다소 사람이 됐습니다. 그려!!!

Sublimation-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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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길에서 같은 곳으로 시선을 두며 묵묵히 나아가는 것!

그것이 어쩌면 진정한 동행일 것입니다.

그런 시선에 초점을 모으고 싶은 지금입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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