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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1 안경을 끼고도 볼 수 없었던 작은 글씨를 스마트폰이 사진 한 방에 해치웁니다.

안경을 끼고도 볼 수 없었던 작은 글씨를 스마트폰이 사진 한 방에 해치웁니다.

 

잘못된 잠버릇 탓이란 걸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 버릇을 알기에 어떨 땐 큰맘 먹고서 아침형 인간으로 개조해보는데도 그 버릇 털어내지 못하고 금세 올빼미족으로 회귀해버리는 거예요.

언제부턴가 핸드폰중독자라는 말이 나도는 걸 봤는데 저도 어쩌면 그 일종인 컴퓨터중독자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주로 오밤중에만 설치니까 올빼미형 컴퓨터중독자가 되겠지요.

 

그런 상황을 잘 알기에 현실적으로 가장 염려됐던 게 오래전부터 그 탓에 커질 전기세가 부담이 갔었습니다.

그랬기에 방 안팎의 여러 조명을 출력이 약한 LED 전구(8W 전구, 11W 전구, 20W 전구 등)로 바꿨음에도 요즘 들어선 늘 불안했습니다.

처음 사들일 때 다른 전구보다 더 들여서 샀기에 그 수명이 영원(?)할 거로 착각했었거든요.

우리 집에 있는 조명의 70~80%를 가장 낮은 8W 전구로 채웠었는데 언제부턴가 8W 단위는 모조리 날아가 버리고 이제는 11W나 20W 전구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 정도의 출력으로 컴퓨터에 앉아 밤을 지새우기는 솔직히 너무도 죄스러웠어요.

해서 어떨 땐 이런 LED 전구를 알지 못했을 때 사두었던 그 옛날 5촉(5W)짜리 꼬마전구를 켜놓고 모니터를 들여다보곤 했었는데 그건 사실 너무도 어둡습니다.

그러잖아도 눈이 나쁜 저로서는 그런 불빛(컴퓨터 책상 곁엔 LED 전구 두 개를 비롯하여 그것까지 세 개의 전구가 달렸는데)으론 드라마 다시 볼 때나 켜곤 했습니다.

그렇더라도 그 불빛으로 오래 있으면 눈알이 몹시 아프기도 했었고요.

 

그러했기에 며칠 전부터 싸고 출력 낮은 LED 전구 다시 사들여서 이 불편한 현실 타개하고자 한참이나 쇼핑몰들(다나와, 비비, 에누리, 위메프 등등)을 뒤졌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공들였건만, 제게 흡족한 게 안 보였지요. 실은 우리 아파트 상가에도 LED 전구가 있지만, 출력 높은 것들이 주를 이뤘기에…

마지못해서 8와트짜리를 골라놓고는 문득 제 컴퓨터 책상 위에 달린 놈 중 가장 밝은 둥근 전구(전구의 세기)가 도대체 얼마나 될지 궁금해졌어요.

 

마침, 그때는 그놈이 아닌 다른 놈이 켜진 상태였으니까 만져도 뜨겁진 않을 테고…

빼봤습니다. 왼눈을 감아도 오른눈을 감아도 눈을 찡그려봐도… 그도 저도 안 되니까 눈엔 잘 맞지도 않지만, 외진 산길 도로를 달릴 땐 하루살이가 눈을 파고드니까 보안용으로나 써야 했던 그 안경을 꺼내 들고 유심히 들여다보려고 했습니다.

오히려 벗을 때보다 더 안 보였어요. 바로 그런 순간에 불현듯 핸드폰^ 그래 핸드폰으로 찍어보자!!!

 

제 방에 다섯 개의 조명 중 세 개를 켜고는 사진을 박았지요.

그래야 그림자 없이 촬영할 수 있겠기에… 찍히자마자 즉시 갤러리에서 들여다봤습니다.

그러고는 확대했지요.

'뭐야! 그렇게도 밝았던 게 5W밖에 안 됐었어!!!^^^'

바로 그 순간 도무지 알 수 없는 배신감이 잠깐 스치는가 싶더니 이내 굉장한 기쁨이 차올랐어요.

'내가 미쳤지. 이런 걸 놔두고 뭘 또 쓸데없이 헛돈 처박으려고 그랬을까… 흐흐♬'

 

~ 5W LED 전구의 해맑은 커밍아웃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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