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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_텔레비전_디지털로_보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5.23 어휴~ 조금만 빨리 챙겼어도 진작에 디지털 영상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어휴~ 조금만 빨리 챙겼어도 진작에 디지털 영상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여튼 며칠 되었습니다.

그날로부터 우리 아파트가 들었던 유선 방송사에서 아날로그 송출을 멈추고 완전히 디지털로만 내보냈거든요.

거실이나 어머니 방에 있는 텔레비전은 그래도 디지털 텔레비전이었기에 아무런 지장도 없이 계속해서 시청할 수 있었지만, 제 방은 아날로그였었기에 볼 수 없었지요.

 

그래서 중고라도 적은 비용으로 디지털 가능한 텔레비전 사보려고 인터넷 쇼핑몰 죽자사자 뒤졌건만 마땅한 게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저와는 따로 사는 동생 놈을 찾아갔었습니다.

녀석은 나름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것들을 많이 알거든요.

가령 어느 아파트에 가면 아직은 쓸만한 소파가 버려져 있더라 - 혹은 어떤 분은 쓰던 텔레비전이 낡아서 새 걸로 바꾸려나 보더라 - 등등을 말입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텔레비전을 기대하면서 찾아갔는데 다음날까지도 별반 소식이 없더라고요.

해서 그 뒷날은 아무래도 제가 무리한 부탁을 했나 싶기에 그 부탁 취소하려고 찾았거든요.

그랬는데 뜻밖에도 녀석이 예전에 저처럼 아날로그를 썼을 때 써왔던 디지털 송수신기 셋톱박스를 내놓는 겁니다.

 

그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러나 집으로 달려와서는 안테나 선 꽂고는 아무리 돌려봐도 텔레비전에 아무것도 안 나오는 겁니다.

텔레비전을 '올렸다-내렸다 / 안테나 선을 뜯었다-붙였다' 그날 얼마나 날 고생했는지 허리가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셋톱박스 들여다보니 노랑 빨강 파랑 그런 식으로 색깔 들어간 구멍이 몇 군데 뚫렸습니다.

아무래도 그게 의심이 돼 동생한테 연락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런 거가 들어가야 영상이 나온다네요.

또다시 동생한테 달려가서 그 선 나부랭이들(컴포넌트 부위선 세 가닥, 영상/음성 부위선 세 가닥)을 가져와서는 얼른 꽂고는 그것 리모컨에 나온 대로 백방으로 해봐도 역시 텔레비전 화면 요지부동이더라고요.

 

그날이 금요일 늦은 오후였는데 우리 아파트가 가입한 CMB에 문의했더니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쉬는 날이라서 어렵겠고 월요일쯤에나 기사가 방문할 거라고 그랬습니다.

한마디로 요번 주에 A/S 예약을 한 것입니다. 그랬긴 했어도 조바심이 나서 그때까지를 도저히 못 참겠데요.

기사가 방문한다는 그 기간이 저로선 백 년 천 년쯤으로 들렸으니까…

하여 기왕에 보험(실패해도 기사가 올 거니까)에 들었으니 리모컨에서 제시한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아무렇게나 마구 눌렀답니다.

그렇게 대략 20~30분쯤 헤맸을까요? 그랬는데 어느 순간에 텔레비전에 영상이 나왔습니다.

기분이 날아간다는 이야기 아마도 바로 그런 순간에 딱 맞는 소릴 거예요.

 

너무 늦기 전에 A/S 예약한 걸 취소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고등학교까지 나왔는데 그따위도 못해서 A/S 받을 처지였다는 게 자존심이 상해서였을 겁니다.

확실히 셋톱박스 설정한 거나 리모컨 사용법도 모르면서 그렇게 빨리 취소했던 건…

이미 취소는 해버렸는데, 그 뒤로도 텔레비전 영상이 다시 안 돼서 얼마나 헤맸는지 몰라요. A/S 취소한 거에 대해 후회막급했지요.

그러나 다시 신청하기엔 저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하지도 않았으니 그 고통은 정말이지 죽을 맛이 따로 없었답니다.

 

그래도 해냈습니다. 기어이 해냈습니다. 텔레비전을 켜고서 리모컨으로 세심하게 살피면서 채널 설정하는 것도 깨쳤습니다.

일반 텔레비전처럼 채널의 자동 설정이 안 되니까 그게 좀 아쉽긴 아니, 매우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누구의 도움 없이 해 볼 데까진 해봤습니다.

오늘은 제 방에서는 할만큼은 다 했다는 생각에 그 기분을 여기에 남기고 싶었거든요.

 

그러려면 동생네에서 나중에 가져온 연결선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했습니다.

그 정보(AV 연결선, 컴포넌트 연결선)를 쇼핑몰에서 아무리 뒤져봐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CMB의 광주방송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죠.

사실 어제 그제도 몇 번 들락거렸지만, 그냥 건성으로 봤었거든요.

그랬었는데 오늘은 여기서 엄청나게 중요한 정보를 캐냈답니다.

 

진작부터 거기서 -STB- 이러쿵 저러쿵을 보긴 봤었는데 그게 설마하니 셋톱박스의 약자일 줄 상상도 못 했었답니다.

아무래도 그 머리글자가 의심 갔기에 네이버에서 찾아봤지요.

거기 나온 그림들도 제 방에 그것들과 그 모든 게 일치했었고요.

 

- 셋톱박스[Set Top Box] -

 

디지털 위성방송용 수신 장비를 말하는 것으로, 텔레비전 위에 설치한 상자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아날로그 텔레비전으로도 디지털텔레비전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데,

쌍방향 텔레비전이나 주문형 영상물(VOD, video on demand)을 실현하는 데도 셋톱박스가 필수적이다.

셋톱박스에는 외장형과 내장형이 있다.

외장형 셋톱박스는 일반 텔레비전에 연결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제품으로 현재 쓰고 있는

일반 텔레비전으로도 뛰어난 화질의 디지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춘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셋톱박스 [Set Top Box] (시사 경제 용어사전, 2010. 11., 대한민국 정부)

 

맨 처음부터 이 정보 캤었다면 적어도 허리가 부서질 만큼의 날 고생은 없었을 것을…

 

~ 디지털의 향기 - 01 ~

※ 출처: CMB 광주방송 / 고객센터 / STB 및 리모컨 사용법 / HD 스마트 STB 사용방법

 

요것 리모컨이 텔레비전이 아닌 셋톱박스와 교감한다는 거 역시도 상상하지 못했답니다.

그 처음엔 귀찮게만 느껴져서 낮은 서랍장 위로는 텔레비전만 두고 그건 서랍장 뒤쪽에 처박아 버렸거든요.

그랬더니 리모컨이 자꾸만 말을 안 듣습니다. 쾅쾅 두드려도 보고 좌우로 틀어가며 눌러도 보고…

그래도 안 될 땐 건전지를 바꿔도 보고… 그러다가 무심코 텔레비전이 아닌 셋톱박스를 가리키면서 눌렀더니 그때야 제대로 통하지 뭡니까?

그제야 깨달은 거죠! 그래서 놈을 서랍장의 텔레비전 밑으로 텅 빈 곳에 그걸 쑤셔 넣었답니다.

 

그러고서 자리에 누웠는데 침대 매트가 높아서 셋톱박스를 가려버리지 텔레비전은 또 너무 낮아서 잘 안 보였지요.

하는 수 없이 물통이나 올리는 데 쓰는 나무탁자에 텔레비전을 올리고 그 밑으로 셋톱박스를 넣었지요.

 

~ 디지털의 향기 - 02 ~

 

그랬는데 그건 또 너무도 높습니다. 누워서는 목이 아파서 볼 수도 없더라고요.

컴퓨터 책상에서 걸상 가져와 앉으면 대충 맞는데 그러면 또 텔레비전이 너무 낮고…

곰곰이 고심하다가 화장실에서 제가 가볍게 손빨래할 때나 쓰는 목욕탕의자를 가져와서 올려봤지요.

딱 맞대요. 이건 어차피 화장실에 있어야 하니까 요걸 써버릴 순 없는 노릇이고…

 

더 지체할 것도 없이 자전거를 끌고 달려갔답니다.

조금만 달려가면 별의별 생활용품(잡동사니) 파는 천 원 마트 나오거든요.

언제 어느 때 필요할지 모르니까 이참에 아예 두 개(1,500원 곱하기 2는 삼천 원)를 사버렸지요.

 

텔레비전 맨날 누워서 보는 건 아니잖아요? 때때로 어쩔 땐 다른 자세가 필요할 테니까…

 

외부입력 눌렀을 때 나오는 컴퓨터도 잘 나오고 텔레비전도 그런대로 멀쩡하네요.

셋톱박스가 없을 때도 컴퓨터는 잘 나왔으니까 저는 혹시 모니터 겸용 탓에 안 나오나 싶어서 은근히 그 부분 걱정도 했었답니다.

 

~ 디지털의 향기 - 03 ~

 

 

~ 디지털의 향기 - 04 ~

 

그나저나 잘 모르는 거에 손대려면 그에 관한 -사전지식- 조금이라도 먼저 챙겨둠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해지는 지름길이겠다 싶어요.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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