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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6 우리 얘들과 함께 발가벗었던 때가 그 언제쯤이었던 걸까?

우리 얘들과 함께 발가벗었던 때가 그 언제쯤이었던 걸까?

 

아침에 샤워하는 중에 든 생각입니다.

가끔은 그런 순간에 제 몸을 들여다보면서 별생각을 다 하곤 했었거든요.

 

지금은 이혼해서 남남이 돼버린 그 옛날의 그 여인도 생각이 나고 그 여인이 떠오르니 그 자리가 그 자린 만큼 물속에서의 사랑…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두 아이 그리고 마누라까지 다 함께 동네 목욕탕의 가족탕에 들어갔던 것도 떠올랐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 20년도 더 됐을 테니까 어쩌면 둘째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시점이라서 큰놈만 데리고 갔었을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갑자기 그 시점을 명확히 알고 싶네요.

 

주민등록초본을 떼 보고서 이 글을 이어 갈게요.

 

어따 짜증이 나네요.

초본 하나 떼려고 했는데 깔아야 할 것이 왜 그리도 많은 건지…

액티브엑스는 기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깔려고 하니까 그게 그리 쉬운 것도 아닙니다.

'윈도에서 어쩌고저쩌고해서 차단했다.'

마찬가지로 '보안이 어쩌고저쩌고해서 차단했다.' 정말이지 환장하겠더라고요.

인터넷 옵션의 보안에서 '사용자 지정 수준'을 통해 겨우 그딴 것들 설치하고 나니까 정작 프린터가 없다며 민원신청이 불가능해지더라고요.

프린트할 것도 없이 그냥 열람만 하고 싶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이 시간에 프린터를 설치했답니다.

다시 민원24를 열어서 민원신청을 다시 했지 뭡니까?

아차! 그런데 정작 프린터로 뽑으려다 보니까 개인 전출입 기록이 아닌 등본을 뽑아버렸지 뭡니까?

다시 사이트에 다가가서 초본으로 민원을 신청했지요.

물론 종이가 아까우니까 등본이 뽑혔던 자리를 뒤집어 2면 지로 썼지만 말입니다.

83년도에 첫 직장을 얻은 뒤로 주소 변경 사항이 29줄입니다.

그 처음은 빼야 제대로 된 변경사항이 될 터이니 28번이나 바뀌었군요.

같은 주소에 행정 절차상 변경사항도 있을 텐데 그렇더라도 적어도 그 절반은 이사해서 살았을 거니까 많이도 옮겨 다녔더군요.

어라~ 문제는 그게 아니고 아들놈하고 목욕탕 함께 갔을 때를 찾아내는 거였었는데 흐흐…

인제 보니 가족탕에 함께했었던 그때가 두 놈도 아니고 달랑 한 놈이었을 때네요.

큰놈이 아주 갓난이였을 91년 92년도 이야기였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웬 여인이 들이닥쳐서는 아내를 데려간다고 그럴 땝니다.

정 그렇고 싶다면 그리하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분이 오히려 꼬막만 한 냉장고며 간단한 세간살이 사주시고 가셨던 시절도 그쯤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네요.

 

대구에 가면 경북대라고 있습니다.

91, 2, 3년도에 경대를 다녔던 친구들이라면 거기 정문 언저리 어디쯤 있었을 '서울(?) 뚝배기'를 기억하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거 하셨던 그 곱던 분이 저의 장모님이셨는데 세월의 풍상 앞에서 그분 어떻게 사실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사는 곳(광주)에서 몇십 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사신다지만, 지금은 찾아뵐 수도 없는 처지다 보니…

 

그런저런 잡다한 생각이 다 마쳤을 때쯤엔 이미 씻었던 몸뚱어리도 다 말랐겠지요.

컴퓨터를 켰더니 네이버에 두 장의 이메일이 들어왔네요.

 

'뭐라 Father's Day라고! 그럼 그 집구석에도 아버지 날이 있다는 거야 뭐야!!!'

참 묘한 일이지요.

마치 '데자뷔'라도 되는 듯이 어쩔 땐 엄청나게 비슷한 모양새가 딱 들어맞을 때가 있거든요.

미국 말로 써 놓은 것 제가 알아듣기라도 하겠나요?

그냥 아들놈들 생각났는데 묘하게도 그것과 어울리는 메일이 들어온 것입니다.

 

Father-01

 

Father-02

 

 

아아~ 언젠가는 또다시 만나게 될 우리 아이들…

두 녀석이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은 안 해도 괜찮으니 우리 사회에 듬직한 동량 됐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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