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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2 제 아이디가 어떻게 이름이 되었나요?

제 아이디가 어떻게 이름이 되었나요?

 

어제 이른 새벽(그제 자정을 막 넘어선 시각)에 침대 옮기다가 빠져버린 엄지발톱!

어찌나 아프던지 아침까지 제대로 잠 못 이루다가 동네 병원이 문 열었을 무렵(아침 열 시쯤)이 돼서야 슬리퍼를 질질 끌고서 아파트 상가 내 병원을 찾았답니다.

 

그토록 심하게 아프기 전까진 그래도 여유가 있었거든요.

과연 찾아야 할는지 하지 말아도 될지 느긋하기까지 했었는데 그 아픈 중에 방안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발톱 빠진 엄지발톱이 침대 딱딱한 나무 벽에 몇 번 부딪치고 나서야 진짜 진짜 고통의 진수를 맞봤답니다.

그러고서는 그렇게도 무개념으로 한가로웠던 여유 순식간에 싹 달아났답니다.

 

어서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고도 싶었지만, 그래도 제가 류중근인데 그깟 일로 큰 병원 응급실(?)까지 달린다는 건 제 자존심으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지요.

그래서 참고 버틴 시각의 그 마지노선이 아파트 상가 내의 작은 병원이 문 열 만한 시각이었던 열 시였답니다.

 

덩치도 있고 나이도 있고 하니 점잔 좀 빼려고 했는데 전에 치과에서 어긋난 이 손 볼 때도 눈물 찔끔거리면서 참았었는데 돌돌 말았던 반창고 벗기는 순간도 다 벗겨졌을 때 제가 붙여 뒀던 빠진 엄지발톱이 벌떡 들렸을 때 또 선생이 소독하느라고 뭔가를 묻히면서 문지르고 있을 때 내내 따끔거리고 움찔했답니다.

그러는 순간 저도 모르게 '으읔^ 으흠!' 토해지는 겁니다.

 

'어허! 괜찮대도 참 엄살 부리네~'

'제가 그놈 재빨리 붙였었는데 어째서 덜렁거리네요!'

'예! 그래서 떼 버렸습니다.'

어쩐지 소독할 때 대개 따끔거리더라…

그것 맨살에 소독했었는데 어찌 안 아플 수 있었을까?

'그러면 어떡해요. 그러면 안 되는데요…'

'걱정할 거 없어요. 금방 새로 납니다.'

'제 나이가 인제 환갑 쪽으로 가는 나이인데 인제서도 새살이 돋아날까요?'

'걱정하지 말라니까요! 두 주일 정도만 말갛게 새로 날 거에요!'

은근히 기쁘더라고요.

병원에서 막판에 노련한 간호사 아주머니한테 주사 한 방 더 맞고(7,900원) 나오면서 바로 옆집 약국에서 약 사고(2,400원) 들어왔지요.

의사양반 말이 물 묻히면 안 된다면서 오늘도 왔다 가라고 그랬었는데…

 

어제 병원에 다녀와서는 걸쭉하게 한판 늘어지게 잤답니다.

그리고는 붕대 감은 엄지발가락 쪽 오른발에 비닐봉지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칭칭 감고서 샤워했는데 다 끝내고 아래쪽을 보니까 출렁이더라고요.

'에이 이런! 물 묻히지 안 된다고 그랬는데 이런 이크…'

 

어차피 또다시 병원에 들를 테니까 제 실수 인정하고 소독해 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 맘이었고 가장 큰 것은 엄지발톱 빠진 그 자리가 안 아팠기에 또 하나는 그래도 안 먹으려 했던 항생제 약사의 권유로 기왕에 새 발톱을 위해 먹기로 했으니까 그놈한테 은근히 기댄 것도 있고 해서 흥건하게 발가락 젖은 것 큰 걱정은 안 했답니다.

 

다시 본래 하고자 했던 오늘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비록 그림으로 뜬 것 달랑 두 장으로 때우고 말겠지만 말입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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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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