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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감기몸살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마스크라도 미리 썼던들…

 

그 시작은 너무나도 재밌는 텔레비전 탓에 시작했었습니다.

사실은 며칠 전 그날 SBS의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을 처음 회차 때부터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미 예고됐었는지도 모릅니다.

http://allvod.sbs.co.kr/allvod/vodProgramDetail.do?pgmId=00000353336&listOrder=vodCntAsc

 

그저께는 그 프로를 인터넷에 열고서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한 열 프로쯤 계속해서 다 봐보려고 했었습니다.

텔레비전 바로 앞에 앉아서도 보고 그렇다고 지치면 잠자리(침대의 지지대를 제거해 오로지 매트리스만을 남겨 뒀는데 그 게 저의 잠자리입니다.)에 누워서도 보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어는 순간에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서 문득 눈을 떠보면 연속으로 진행(연속재생 선택 옵션에서 ON에 뒀기에)되는 이 내용이 기억했던 내용보다 몇 회차나 더 지나 있는 겁니다.

그러면 다시 얼른 기억했던 부분 회차로 돌아가서 다시 광고 다 다시 보면서 재생해 보고 그러다가 또 이리치고 저리 치며 기묘한 자세로 잠이 들고…

그 과정이 도무지 몇 번이나 반복했었는지 모릅니다.

 

힘들데요. 지쳤어요. 어느 순간엔 눈이 떠졌을 때 또다시 반복하기는 무리겠더라고요.

그래서 현재 텔레비전에 보이는 그 영상과 무관하게 어디까지 봤는지만을 기록해 두고 텔레비전을 껐답니다.

너무 피곤하니까 컴퓨터를 꺼야겠다는 맘은 있었지만, 몸이 안 따라주는 거예요.

 

그래서 컴퓨터는 그대로 둔 채 얼마간을 더 곯아떨어졌지요.

다시 눈을 떠 보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픕니다.

몸이 으슬으슬 추웠고요.

 

그래도 좀 전에 컴퓨터 못 껐다는 생각에 일어나서 모니터를 켰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를 다섯 시를 조금 넘긴 시간대로 기억합니다.

그때가 바로 어저께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이렇게 머리 아픈 건 불완전한 자세로 자꾸 선잠 든 까닭일 거야'

'이렇게 으슬으슬 추운 건 홀딱 벗은 상태로 그 기나긴 시간 사투(?)했기 때문일 거야'

'그래 이럴 때일수록 움츠러들지 말고 바깥에라도 나가서 몸을 푸는 거야'

 

그렇게 안이하게 판단했었답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오래간만에 문밖을 나가 바깥나들이(산책)를 계획했지요.

 

'이런 때 자전거로 싸도는 건 아무런 도움도 안 될 거야. 차라리 걸어서 돌자'

우리 아파트 주위로 반경 2KM 안에 두 개의 공원이 있습니다.

 

그 두 곳을 모두 돌았던 게 아주 오래전 제가 맨 처음 이 동네로 이사 왔을 때 죽자 살자 돌면서 걸음걸이 연습했던 한 코스입니다.

그날도 처음엔 먼 코스(쌍암공원_아파트에서 공원 가장 먼 거리-1.5KM)만 돌 생각도 들었지만, 기왕이면 크게 한턱내겠다는 맘으로 집에서 가까운 곳(응암공원_아파트에서 공원 가장 먼 거리(875M)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제격이란 판단했습니다.

 

산책하겠다는 놈이 속옷에서부터 겉옷까지 두툼(?)하게 챙겨 입고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올랐지요.

그랬는데 아파트를 벗어나기도 전에 먼저 쓰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어찌나 어지럽고 으슬으슬 추웠던지요. 거기다 몸은 비틀비틀 언제라도 넘어져서 주저앉을 것만 같았어도 선잠이 깼을 때 챙겨둔 다짐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참고 걸어 봤습니다.

 

드디어 응암공원에 들어왔지요.

거기서도 공원 중심지에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쭉 나가는 빠른 길이 있었지만, 그날만큼은 애초의 결심대로 좀 더 품위 있게 더 확실하게 돌기로 했습니다.

그런 맘으로 공원에 들어갔는데 글쎄 가기 사방팔방에 여러 가지 운동기구가 즐비하지 뭐예요.

 

몇 사람은 거기 운동 기구에 매달렸고 또 몇 사람은 예전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저마다의 독특한 자세로 공원 안의 바깥 길을 줄기차기 걸어서 도는 겁니다.

날씨가 썰렁해서 그랬던지 다행(?)스럽게도 그 숫자가 많지 않아 한산했어요.

그런 걸 보자 정녕 제 판단에 커다란 '착오'가 생겼습니다.

 

'굳이 드넓은 동네 다 돌 것 뭐 있나? 여기서 운동으로도 그만큼의 효과는 내지 않겠어???'

그러나 쉽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걸음걸이 연습할 때도 개중에 어떤 것 한두 번은 해봤을 테지만, 지금 막상 해보려니 그 모두가 전혀 몰랐던 거처럼 낯설지 뭡니까?

 

그 모든 거에서 제대로 되는 것 하나도 없었지만, 심지어 어떤 운동기구에선 크게 낭패를 보기도 했지요.

나중에 크게 당한 뒤 그 진행 상태로 봐선 '물구나무서기' 기구쯤으로 보였는데 거기에 발 딛고 돌려 보니까 돌려 보니까 빙글 돌더니 머리를 바닥에 꽝 찍어 버리는 거였습니다.

억울했지요. 정말 속 터졌지요.

 

그래서 몸이 그것이 뭔지 알아챌 때까지 계속해서 그것을 반복해서 시술(?)했지요.

그러다가 너무도 발목이 아파서 더는 못하겠데요.

 

무슨 운동기구가 됐든 발목이 들어가야 할 거면 두툼하고 짱짱한 신발이 필요할 거로 봤습니다.

그날도 발목이 아파서 더는 못했으니까…

 

거기서 정작 기대했던 성과도 못 거두고 피곤함에 피곤이 더해지면서 결국은 집으로 후퇴해야 했었답니다.

 

~ 감기몸살이야 몸살감기야? ~

 

막상 집에 들어오니 온몸이 떠날 때보다 더 피곤해졌습니다.

생전에 안 하던 운동 갑자기 무리해서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당장은 도저히 안 되겠기에 눈을 붙이려고 잠시 누웠지요.

 

내 방에서 잠자는 자세라면 아무도 안 보니까 당연히 벗고 잤지만, 그마저도 너무 추워서 자존심 다 팽개치고 나중에 다시 둘둘 걸치고 누었답니다.

그렇게 뭐하나 먹어보지도 못하고 어제 늦은 시간이 됐는데도 몸이 나아질 기미가 전혀 안 보입니다.

 

나중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께서 뭐 좀 먹어보라고 어찌나 성화셨던지 마지못해 수도에서 맹물을 좀 받아 거기에 말아서 몇 술 뜨긴 했는데…

저녁이 되어 잠자리에 드니까 드디어 몸뚱이가 그동안 어떻게 참았던지 엄청나게 포효하기 시작합니다.

 

그 기침 소리 어찌나 컸던지 다른 방에 울릴까 봐 또 얼마나 그 입 막아야 했었던지요.

연속되는 기침에 나중엔 콧물이 어찌 그렇게 줄줄 흘렀던지…

그렇게 심하게 뿜고 나선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기에서 얼굴을 씻곤 했었는데…

 

온몸 어디를 잡기만 해도 몹시 아팠다는 거, 또 어찌나 기침 콧물 심했던지 콧등도 얼굴도 아파 죽겠다는 거 그 모든 게 분명해졌던 오늘 아침에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아~ 그래, 나 감기몸살이 났던 거야'

'진작에 조금만 빨리 그걸 알았다면 그렇게도 자주 애먼 '롤 화장지' 뜯어내지도 않았을 것을…'

 

그걸 깨치자 드디어 제 얼굴에 마스크가 채워졌지요.

그렇게 마스크를 채운 뒤로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시작이 지나길 기다렸어요.

그것도 그 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두툼하게 옷 입고 매트리스에 누운 자세)로 말입니다.

'아무런 생각 말고 이대로 깊숙이 잠들어 버리자~'

 

제 예감이 적중했습니다.

어느 순간에 일어났더니 잔기침만 조금 남았지 코끝은 벌써 마른 거 있죠?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는 그때 남았던 잔기침마저도 완전히 물러간 상태입니다.

마스크 탓에 그러는지 방금 어쩌다가 내 쉬는 한숨과 입김에 입술이 따스운 바람 돌면서 입이 답답해집니다.

인제 마스크도 벗어야 할까 봐요.

 

그나저나 어제는 그 운동기구 돌면서 심하게 자란 저의 '똥배와 옆구리 살!' 인제는 줄일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봤었기에 그걸로 저도 모르게 느닷없이 찾아와 한바탕 광풍으로 휘몰아쳤던 저의 감기몸살 '액땜'해 보려고 해요.

멋지고 아름다운 그대여~ 그쯤이면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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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막상 마스크를 벗고 나니 아직은 완벽하게 낫지 않았음을 인제야 깨칩니다.

또 하나 언제 코피가 터졌던지 콧구멍에 화장지가 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화장실 가서 그놈 빼버리고 들어왔는데 아직도 막은 거 뺀 그놈 자리로 미세하게나마 뭔가가 흐르려고 괘고 있음이 느껴지네요.

그렇지만, 이것도 나아가는 과정으로 알고 마스크 끼는 걸 멈춰보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지독한 감기몸살에 절었어도 약 먹지 않고 해봤다는 거 그게(면역력 문제) 이 글의 핵심이란 거 이해했으면 해요.

 

 

Posted by 류중근
,

생각했던 걸 넘어서 버린 아침 운동

 

저번엔 저녁에 운동이랍시고 한적한 길 걷다가 하마터면 낯선 여인한테 실례할 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엔 문득 어쭙잖은 저녁보다는 아침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단단히 채비(모자, 면장갑, 마스크, 운동화, 휴대폰 등등)하고는 아침 운동에 나섰지요.

이번에도 그때 돌았던 그 길을 가겠지만, 그때와는 달리 반대방향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나섰답니다.

그렇게 그 자리 돈다면 누구와 마주칠 일도 없을 것 같고 또 날로 밝아지는 아침이기에 행여 누군가와 마주치더라도 부담이 덜 갈 것으로 여겨져서 그렇게 출발한 겁니다.

한참을 걷다가 방향을 돌려서 거기 운동코스에 들어가야 했는데 거꾸로 도니까 이번엔 그 위치를 못 찾겠네요.

 

그러잖아도 거기까지 가면서 운동화 끈이 풀어진 바람에 몇 번이나 주저앉아서 고쳐매느라 힘이 빠졌는데 들어가는 길목 못 찾으니까 더욱 힘이 빠졌답니다.

곰곰이 생각했지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대충 돌 순 없잖겠는가?'

해서 멈추지 않고 쭉 걸었습니다. 벌써 지쳤지만, 그냥 걸었습니다.

십여 년 전 처음 이 동네로 이사 왔을 때 걸었던 길이 그 길이었는데 그 길이 익숙해지자 욕심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훨씬 먼 길을 돌기로 그 운동코스를 바꿔버렸지 않았겠어요.

계속해서 걸었던 이유가 그때 그 시절의 그 길을 좇기로 맘을 다잡은 까닭입니다.

 

걸어서 한 시간 반도 더 걸렸던 그 길…

그 길도 훗날 아파트 경비아저씨로부터 받은 자전거로 돌았더니 30분도 채 안 걸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 길도 그리 긴 세월 운동 코스는 못 되고 나중엔 그 범위가 훨씬 더 커지고 말았지만, 지금은 걷는 중이고 엄청나게 피곤한 중이고 어디선가 잠시라도 쉬고 싶은데 아직 쉴만한 곳은 더 가야 했었고 그냥 걸었는데 드디어 꺽어들어 갈 두 번째 커브를 만났네요.

 

사진에 보이는 '은혜학교'?

막냇동생 병원에 있을 때 병실에 상주하여 간호하면서 읽었던 책이 있습니다.

공지영이 썼다가 훗날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도가니'의 실제 모델 학교였던 장애아 수용학교인 '인화학교' 역시도 우리가 사는 광산구에 있기에 처음에 저는 여기가 그 자리인 줄 알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그 둘은 서로 다른 학교입니다.

저는 여기서 우회전해서 들어가지요.

… 아침 운동 - 01 …

 

여섯 시 반도 넘었을 텐데 아직은 어두운 기색이 남았는데 왼쪽으론 먼동이 밝아오네요.

… 아침 운동 - 02 …

 

있는 대로 다 쓰고 끼고 했더니 더워서 숨이 다 헉헉거리데요.

… 아침 운동 - 03 …

 

아침노을 멋지지요?

가로등 켜진 곳에선 훨씬 더 예뻤는데 너무 훤해서 그 사진은 버리고 차라리 이 사진을 걸었습니다.

… 아침 운동 - 04 …

 

인제 제법 훤해졌습니다.

… 아침 운동 - 05 …

 

저도 그럴싸하게 개폼 잡고서 한방 박았지요.

지금 모습은 저 꼴이 아닙니다.

운동 마치고 들어와서 얼굴 씻으면서 봤더니 코털이 삐져나왔지 뭡니까?

그것도 검은 털이 아닌 하얀 털이 말이지요.

그 색깔 뭐가 됐든지 지저분하잖아요?

그래서 엄지 검지 집어서 빼내려고 아무리 시도해도 그놈은 안 빠지고 잘 보이지도 않았던 검정 코털이 뽑혀 나왔지요.

어떻게 해서든 빼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다름 아닌 끝이 뾰쪽해서 '롱로우즈프라이어'라고 하는 '펜치'를 닮은 연장이 있습니다.

그걸 가져와서 콧속에 밀어 넣고는 꽉 집어서 빼내려 했지요.

그런데 그놈 코털은 안 물리고요, 생각지도 못한 저놈의 콧수염이 집힌 거에요.

확 잡아 뽑았으면 큰일 날 뻔했지 뭡니까?

만약에 그랬다면 콧수염 정도가 아니라 그쪽 피부까지 홀라당 벗겼을 게 틀림없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다행히도 그러기 직전에 매번 코털이 잡혔는지 확인해 봤으니까 허물 벗기는 일은 없었지만…

도대체 왜 안 잡히는지 그것 프라이어를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그랬더니 글쎄 꽉 물렸어야 마땅할 가장 끝쪽 주둥이에 틈이 보이지 뭡니까?

그러니 아무리 꽉 잡아보려고 해봤자 그 틈으로 술술 빠졌지 뭐에요.

롱로우즈를 꽉 물려보려고 펜치를 대고 꽉 조여봐도 그보다 더 힘이 좋은 '바이스 플라이어'를 대고 물어봐도 그 틈새 좁아지지 않았답니다.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서 대신 면도기로 콧수염 턱수염 확 밀어버렸습니다.

삐져나온 그놈의 코털 덕에 제 얼굴 그래도 지금 환해진 거네요.

… 아침 운동 - 06 …

 

저 처음에 운동 코스로 잡고 이 코스 돌았을 땐 언제나 이 자리에 앉아서 잠시라도 쉬었다가 가곤 했었답니다.

이 자리가 여기 운동 코스에서 딱 절반쯤에 들어간 자리였었으니까 또 화단 보호벽이 걸터앉기에도 딱 좋았으니까 그랬습니다.

… 아침 운동 - 07 …

 

이제 날이 거의 샜는데 저 건너편으로 둥그렇게 달이 있었네요.

… 아침 운동 - 08 …

 

마지막으로 집안에 들어오는 길 계단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알았네요.

운동화 소리 터벅터벅 시끄러워서 그랬는지 4, 5층 어디쯤을 지날 때인데 어디선가 개가 짖더라고요.

마구 울부짖었죠. 저 가끔 계단을 이용해서 오르내리는데 이렇게 개 짖는 소리는 처음입니다.

물론 몇 년 전에 듣긴 들었지만, 언제부턴가 그 소리가 안 들렸는데 몇 년 사이론 이번이 처음이네요.

… 아침 운동 - 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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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파랑새야

조수미 | 새야 새야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논에 앉지마라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밭에 앉지마라

아래녘새는 아래로가고 위녘새는 위로가고

우리논에 앉지마라 우리논에 앉지마라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손톱발톱 다 닳는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밭에 앉지마라

 

위여 - 위여- 위여- 위여--------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논에 앉지마라

 

새야새야 파랑새야 전주고부 녹두새야

윗논에는 차나락심고 아랫논에 메나락심어

울오래비 장가갈때 찰떡치고 메떡칠걸

네가 왜 다까먹느냐 네가 왜 다가먹느냐

 

위여- 위여-- 위여- 위여--------

위여 위여 - - - - - -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논에 앉지마라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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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걸어서 돌까도 했는데 자전거도…

 

실은 일어나 보니 바깥이 너무 훤합니다.

한마디로 늦잠 잔 것이지요.

이부자리 정리하면서 고민도 했었거든요.

다섯 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15분쯤…

'갈까? 말까?'

'멀리 가지 말고 응암공원에나 갔다 올까?'

전번에 내의 입고 나갔다가 혼쭐났던 걸 생각해서 요번엔 아주 간소한 차림으로 문밖을 나섰답니다.

비틀거리는 제 몸짓엔 등산화 닮은 굵은 찐 달린 신발이 안성맞춤이거든요.

신발 끈을 매고서 막 나서려는 순간!

'이렇게나 늦었는데 꼭 걸어서 다닐 필요가 있을까?'

'자전거도 괜찮잖아! 그때처럼 안 좋았던 무릎의 균형 잡은 데도 자전거가 더 나을 걸…'

그래서 신발을 풀고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자전거 열쇠를 들고 나왔지요.

 

그렇게 다짐하고서 애초에 가려고 했던 공원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대번에 제 판단이 글렀음을 깨달았지요.

 

그 시각이면 근방의 주민들 상당수가 나와서 공원을 휘돌며 아침 운동하는데 자전거로 그 사이를 지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조용한 환경에 달리는 차를 들이민다니…

이 얼마나 못되고 사악한 짓입니까?

 

아주 조심스럽게 공원 바깥으로 나가서는 특별한 정처도 없이 그냥 쭉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나아갔는데 '롯데마트'가 보이더라고요.

그쯤 되니까 그 부근을 살짝 넘어서면 냇가(영산강)가 있어 그 자리에서 잠시 머물렀다 들어오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런 맘에 좀 더 달렸는데 냇가는 안 보이고 엉뚱하게도 '정부합동청사' 건물 앞을 지나는 겁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한마디로 길을 잃은 거예요.

 

아침의 자전거 바이킹-01

 

그쯤에서 오기가 생겼습니다.

말도 안 되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휴대폰에 지도를 보면 금방 찾아낼 수도 있었지만, 그냥 감으로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그 허세(?)와 여유를 인증하려는 심산에 느긋하게 사진도 한 방 찍고…

아침의 자전거 바이킹-02

 

그러한 선비 정신(?)으로 나가긴 하는데 막상 지금 달리는 위치가 어디쯤인지 당최 감이 안 오는 겁니다.

그러다가 큰길 옆에서 쪽문 하나를 보았지요.

'광주 과학기술원'이라고 쓰였더군요.

자세히 보니까 거기가 정문은 아니고 '광주 과학고등학교 쪽'으로 가까운 광주 과학기술원의 여러 후문 중의 한 곳입니다.

'아차 이런! 거꾸로 와버렸잖아!!!'

 

그쯤에서 돌아가기는 이미 너무도 늦었습니다.

여섯 시를 살짝 넘겼더군요.

그 시각이면 동생이 출근길에 막 들어설 시점입니다.

해서 아침 인사 날리고는 한참을 더 달리다가 쓸데없는 여유가 생기니까 저도 한 장 더 박아서 카톡에 올렸지요.

그러고는 들어왔답니다.

 

처음엔 걸어서 돌까도 했는데 자전거도 나쁠 건 없다는 판단 들더군.

그 덕에 이 아침에 온 동네를 휘돌게 되네.

 

아침의 자전거 바이킹-03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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