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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30 이끼 낀 길인 줄 알았을 때 무조건 급제동 조심했어야 했어!

이끼 낀 길인 줄 알았을 때 무조건 급제동 조심했어야 했어!

 

- 짬 날 때마다 무조건 운동해야 해! -

- 그보다도 내 삶의 1순위를 운동으로 잡아버리면 어떨까? -

체중이 85킬로대 찍은 거 본 뒤로는 부쩍 맘이 급해졌습니다.

- 일종의 몸무게 스트레스? -

오늘 아침 여태와 같은 조건에서 쟀는데 천만다행(?)으로 84킬로대로 회복했더라고요.

물론 비울 수 있는 건 모조리 비운 뒤 잰 거라서 그것들(83, 84, 85킬로대의 몸무게들) 모두 정상 수치라고 볼 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눈으로 확인 가능한 비주얼에선 인정(?)할 만한 범위 안이어야 했습니다.

어제 오후엔 컴퓨터에서 벌떡 일어나 찌뿌둥한 몸을 깨우려면 뭐가 좋을지 잠시 고심했는데 바로 그런 흔적입니다.

그 고심 중에도 그러나 운동 계획 같은 거 세워봐야 매번 그때마다 작심삼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계획에 없이 그냥 운동이 됐든 뭐가 됐든 스트레스 풀 수만 있다면 해볼 참이었습니다.

핸드폰 들여다보니 시간이 벌써 세 시를 넘겨 버렸데요.

그 시간에 꼭 한 번은 가 보려고 했던 곳(영락공원-광주광역시 도시공사 영락공원)이 왕복 세 시간도 더 걸릴 장소라서 포기하고서 그냥 동네라도 돌고 오자는 심산에 나갔지요.

어쩐지 날씨가 우중충했습니다. 달리는 차들은 변함없이 날쌨고요.

이런 날 차들과 똑같이 도로에 낀다는 게 내키질(불안감이 들어) 않기에 어지간하면 다소 불편하긴 해도 차도가 아닌 인도(보도블록 위)를 달리기로 했답니다.

또 보도블록이 말만 그렇지 사람 통행이 거의 없이 한적하기도 한 그런 길이니까.

그 길에 들어섰더라도 어쩌다 오가는 행인이 많아지거나 거기 사정이 영 아니다( 딱딱한 맨바닥보다는 온통 잡초로 덮여 운전이 곤란하다거나 장애물이 많아 피해 다니기 번거로웠을 때)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내려 왔다가 다시 들어설 수 있는 틈이 나면 보도블록으로 올라서곤 했었습니다.

어제도 그런 지점을 만나 차도에 잠깐 내려왔다가 틈이 있어서 다시 보도블록으로 올라갈 일이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그 자리가 차도와 샛길의 진입로 근처라서 다른 차 지나기 전에 얼른 올라가야 했거든요.

그랬었는데 그런 생각이 너무도 앞질렀어요. 거기 보도블록으로 올라가는 진입 턱 바로 앞이 물구덩이는 아녔지만, 그와 매우 흡사해서 물이끼가 가득 차 있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맘은 천천히 올라가자 했건만, 몸이 미처 따라주지 않는 겁니다.

결국은 차도를 막 지나 보도블록 위에서 '철퍼덕!!!'

거기가 무릎이었는지 허벅지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개 아팠습니다.

그렇게 철퍼덕 넘어졌는데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맘속으로는 계속해서 '자~ 천천히~'를 먹였거든요.

마침 집 나갈 때 면장갑을 끼고 나갔지요. 아랫도리 춥지 않을 정도로 그만큼의 바지도 걸쳤지요.

천천히 몸 비틀어서 제 몸을 살폈더니 오른손에 낀 면장갑만 조금 해졌지 나머지는 멀쩡해 보였답니다.

그것 확인하자 천천히 조금 더 틀어서 바닥에 손 집으며 일어서려는데 바로 눈앞에 손거울 같은 작은 거울이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것 자전거에서 떨어져 나온 백미러의 일부 같았지요. 그놈 들어서 장갑으로 쓱 문지르고는 상위 주머니에 넣고는 서서히 일어나면서 상의며 바짓가랑이에 묻은 흙먼지도 털었답니다.

너무나도 천천히 했기에 넘어진 뒤로 완전히 일어서기까진 적어도 5분쯤은 걸렸을 겁니다.

마침 샛길 진입로 부근이라서 신호등도 있었고요. 멈춰선 차들에선 제 모양새 신기해서 어쩌면 구경거리도 됐을 법했어요.

'하~ 저 거울을 어떻게 하지…' 그러든 말든 저는 온통 백미러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 백미러가 무슨 죄 - 01 ~

 

 

~ 백미러가 무슨 죄 - 02 ~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는 그것 본래대로 끼우기엔 너무나도 헐거워져서 강력한 접착제로 붙이는 수밖에 없겠데요.

그렇게 하자면 그것도 사야 했고 그냥 작은 플라스틱 타이 몇 개로 기존 백미러 기둥에 묶어버렸답니다.

저놈이 더 넓게 비춰야 백미러 기능이 가능한데 그 기능을 완벽히 해내기엔 이미 늦어버렸네요.

그러더라도 전혀 못 할 바도 아니기에 나중에 도로에서 확인할 참입니다.

 

~ 백미러가 무슨 죄 - 03 ~

 

어쨌든지 간에 도로에서 미끄러운 곳 지날 때면 무조건 정차하거나 서행하고 볼 일이었습니다.

그랬었다면 이번에 철퍼덕 엎어진 거처럼 장갑하나 무너뜨릴 일도, 길 가운데서 창피할 일도 아직은 더 써도 무방했을 백미러 망가뜨릴 일도 없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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