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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윈도 10에 탐색기가 있었나 보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10.04 엉? 윈도 10에 탐색기가 있었나 보네!

엉? 윈도 10에 탐색기가 있었나 보네!

 

며칠 전에는 쓰던 윈도(윈도 7)가 맘에 안 차서 몇 번이나 윈도를 다시 깔아야 했었습니다.

맨 처음엔 깔다가 순간의 실수로 랜섬웨어에 감염됐기에 그랬고 그다음엔 랜섬웨어 탓에 잃어버린 자료들 다시 추슬러 보느라고 정신이 사나워서 어떻게 다시 깐 윈도가 부실해서 그랬으며 세 번째로 다시 깔아야 했을 때는 거기가 윈도의 관리자 환경이 아니라 사용자 환경인 줄을 깜빡 잊은 채로 컴퓨터에서 작업할 프로그램 대부분을 깔았다가 나중에야 그 환경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쓸 수 없다는 통지를 받고서야 깨우쳤기에 그랬습니다.

그것 '표준사용자'와 '관리자'를 아무리 바꿔보려고 해도 잘 안 되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우고 다시 깔았는데 그것이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 윈도입니다.

 

대신 설치 막판에 전하는 말 - 이것 낡아빠졌으니 첨단의 OS인 윈도 10을 까십시오! - 투의 안내가 무척 신경 쓰이더라고요.

매번 그것 무시하고 윈도 7의 서비스팩 1번을 깔겠다고 선언했다가 어떨 땐 '다시 보지 않음'을 눌러 차버리기도 했었는데 어쩔 일인지 그 마지막 순간에 희한하게도 윈도 10이 끌렸습니다.

해서 다시 한번(전에도 설치한 적이 있긴 했었으니까) 설치해보기로 했었답니다.

 

하여 다른 하드 드라이버를 물리고서 그곳에 설치할 요량으로 윈도 10 설치 환경에 들어갔답니다.

거기 홈피에 USB 메모리로 설치하는 방법이 소개됐데요.

그것 대충 읽고서 가진 USB 메모리를 아예 포맷까지 해서 물린 뒤 MS 홈피로부터 윈도 10 설치 소스를 내려받았답니다.

 

제 생애 윈도의 시동 환경을 CD-ROM도 아닌 USB로 잡아보기는 처음이라서 CMOS를 잡는데도 약간 헤맸답니다.

그것 꽂아놓고 컴퓨터 켠 뒤 시동하기 직전의 도스 환경이 보일 때 Delete 눌러서 CMOS에 들어갔다면 그냥 잡을 수도 있었을 텐데 컴퓨터에 USB를 끼우지도 않은 채 USB를 맨 앞으로 잡으려 했으니 아무리 찾아도 USB가 보여야지 말입니다.

 

그야말로 진땀을 빼고서 드디어 USB가 맨 처음 걸리게끔 설치 환경을 잡아냈어요.

아 그랬는데 컴퓨터가 켜지자마자 USB 메모리가 걸려 거기에 불이 들어오면서 뭔가 조짐이 있는 듯도 했답니다.

그러나 모니터엔 반쪽짜리 식빵 같은 창이 하나 나온 뒤론 한참이나 꼼짝도 하지 않는 겁니다.

 

저 성질 급하거든요. 특히나 컴퓨터에서 10여 초 이상을 알 수 없는 상태가 지속한다면 자존심(?)이 상해서도 견딜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겠기에 전원 스위치를 꺼서 컴퓨터를 강제로 종료한 뒤 다시 한번 시도해 봤거든요.

그러나 그 역시도 그렇게 덜 떨어진 창문 한 짝만 내보낸 채 옴짝달싹도 안 하고 있었으니 더는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아예 먼저 깔았던 윈도7을 다시 물리고서 거기에 윈도 10을 세팅해볼 최소한의 프로그램부터 깔았답니다.

다름이 아닌 'UltraISO'를 말입니다. 그것이 있어야 ISO 파일을 시디로 구울 수 있으니까요.

다시 저번에 들렀던 MS 홈피로 다가가서 이번엔 USB가 아닌 ISO 파일을 내려받았지요.

실은 아주 오래전에 내려받았던 윈도 10의 ISO가 제 컴퓨터에도 있긴 했는데 기왕이면 최신 버전으로 깔고 싶어섭니다.

 

그렇게 내려받은 파일로 UltraISO를 통해 가장 느린 속도로 구웠답니다.

그래야만 에러를 최소화하고 안전하기에 말입니다. 물론 일반 시디롬이 아닌 DVD롬으로 구웠지요.

 

인제 윈도 7이 깔린 하드디스크를 빼버렸어요. 그게 꽂혔다면 자칫 실수로 그 디스크에 윈도 10을 깔아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윈도 7을 빼버렸으니 인제는 아주 편안한 자세로 윈도 10 설치하겠다는 문구가 뜨길 기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덜 떨어진 문짝이 뜨긴 뜨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CMOS에서 USB가 맨 첨에 걸리게끔 해뒀던 걸 여태 바꾸지도 않았는데 언제 그것이 CD롬 먼저로 돌아섰는지 그것이 또 수수께끼가 됐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제 컴퓨터엔 윈도 10과 윈도 7에 두 OS 환경이 들어섰어요.

두 하드디스크를 모두 물려놓고 컴퓨터가 켜질 때 CMOS에서 어느 디스크를 먼저 띄울지 그것만 설정하면 두 환경을 자유로이 오가면서 사용해볼 참이었거든요.

 

아! 그랬는데 윈도 10 제겐 너무도 낮이 섭니다.

저것 깔았으면 인제 자료 디스크에서 나머지 프로그램들 차근차근 깔아가면 끝이었는데 그 어딜 봐도 다른 디스크에 들어갈 탐색기가 안 보이는 겁니다.

 

시작 메뉴나 바탕화면에 별의별 것이 엄청나게 많이 붙긴 했는데 그것들이 신기하기만 했을 뿐 정작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그것도 아득하더라고요.

윈도 7과 윈도 10에서 기분에 따라 왔다 갔다 해보려는 그 생각이 얼마나 알량하고 철없는 생각이었는지 그때야 깨쳤답니다.

결국은 그때 윈도 7 하드디스크를 빼버린 것 같은데 그것 포맷하고 뺐는지 안 한 채로 뺐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에 인천에 사는 사촌 조카 녀석의 혼인 잔치가 있었기에 거기 들렀다가 오느라고 거길 떠나기 직전이라서 정신이 없었을 때니까 말이에요.

 

그랬는데 좀 전에 인터넷에서 뭔가를 찾다가 우연히 '윈도 10의 탐색기'가 들어간 웹 문서를 만났답니다.

그 이름으로 다음에서 검색해보니 여기저기에 여러 사이트가 걸리네요. 그것만 봐도 윈도 10에 탐색기가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아직 윈도 10이 하드디스크에 남았을지는 모르지만, 이 글을 올리고 나면 꽂아서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윈도 98' 이전 버전을 쓰다가 '윈도 98'을 만났을 때도 그랬고 '윈도 XP'로 넘어올 때는 또 어땠으며 '윈도 7'을 만나면서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새 버전으로 적응하니까 다시는 구버전으로 가고 싶지 않았던 확고부동한 전과가 제게 있었음을 숨기지 않겠습니다.

그랬기에 나중 언젠가는 '윈도 10'에서 다시는 과거로 회귀하려는 맘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맘에도 없는 묘령의 심리로 '윈도 10'을 대하려 합니다.

 

포맷해버리고 없어졌다면 나중에 또 깔아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DVD롬으로 깔 때도 역시 그 덜 떨어진 문짝으로 한참이나 요지부동이었던 거 사실입니다.

거기서도 한참을 기다리다가 어느 순간에 참지 못하고 시디롬을 막 빼려는 순간에 모니터에서 그놈이 사라지면서 빙글빙글 도는 게 나왔거든요.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밍이었어요. 0점 5초만 먼저 빼냈어도 전혀 다른 뭔가가 나왔거나 아무런 반응도 없었을지도 모를 그런 절묘한 박자였으니까요.

 

어쨌든 제가 이토록 어정쩡한 '윈도 10'과 친해지려면, 당장엔 어렵겠고 뭔가 획기적인 실마리가 마련되거나 적어도 시간이 약일 듯도 합니다.

그나저나 윈도 10의 사용자 여러분!

대단합니다. 여러분은 선구자예요. 또 미지의 땅을 밟은 개척자기도 하니까 윈도 10의 사용기 아주 많이 올려주세요!

 

뭐라도 좋습니다. 신천지를 걷다 보면 때로는 크게 낙담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거기엔 미처 예상치 못한 대단한 기쁨, 보람도 있을 테니까…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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