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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1 2016년 새해의 아침을 엉치뼈 욱신거림으로 시작했네요.

2016년 새해의 아침을 엉치뼈 욱신거림으로 시작했네요.

 

어쩌다가 이른 새벽에 잠이 깼는데 몸이 좀 찌뿌듯합니다.

어디 선지 윙윙거리는 것도 같았고요.

정신 가다듬고 둘러보니 어젯밤 묘한 자세로 텔레비전 보다가 잠들었던지 아직 텔레비전도 안 꺼졌고요, 이불이고 뭐고 엉망진창입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태도 수도 없이 여러 번 빚은 거라서 놀랄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늘 이 순간이 새해 첫날 아침인데…

부랴부랴 이불 개서 챙겨 넣고는 늘 그랬던 거처럼 컴퓨터에 전원을 넣었지요.

컴퓨터에 불이 들어와 윈도가 부팅이 마무리되었을 사이 잠시 거실과 창밖을 둘러보고 들어와서는 그 시간에 컴퓨터에서 노닥거리고 논다는 게 어쩐지 한심스럽게 생각됩니다.

그 시각이 여섯 시가 조금 넘었을 시각이거든요.

그래서 컴퓨터 전원 버튼 살포시 한번 눌러주고는 자판에 번호키 불이 꺼지기를 기다렸지요.

모니터를 안 켰기에 정확히 어떤 상탠 줄은 모르지만, 불이 완전히 꺼지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봐서 틀림없이 부팅이 깔끔하게 마무리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는 추위에 대비해서 완전무장(두툼한 상·하의에 면장갑 그리고 털모자까지)으로 채비하고는 아파트를 나왔답니다.

 

바깥 날씨 생각한 만큼 썰렁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두툼하게 갖춰 입었는데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 어제의 꿈 이어서 꾸는 거야 - 01 ~

 

여섯 시 반쯤 됐을 터인데 아직은 거리가 한산합니다.

 

~ 어제의 꿈 이어서 꾸는 거야 - 02 ~

 

얼마쯤 걷다가 문득 길 건너편 가로등 위로 반짝이는(실제로는 반짝이지도 않았는데 느낌으로는) 별이 보입니다.

그래서 황홀했지요. 그 순간 '별과 달이 반짝이는 하늘이라…' 중얼거리면서 살짝 오른쪽으로 눈이 돌아갔는데 실제로 거기 별과 달이 있는 겁니다.

 

~ 어제의 꿈 이어서 꾸는 거야 - 03 ~

 

삼사십 분 걸었을까요? 다리도 아프고 몸이 무척 불편해합니다.

엉치뼈는 또 얼마나 욱신거리는지요.

곧 밝아올 텐데 길 건너 저 너머가 무척 곱네요.

 

~ 어제의 꿈 이어서 꾸는 거야 - 04 ~

 

그 옛날(15년 전 맨 처음 이 동네로 이사 왔을 때) 운동하면서 그랬던 거처럼 오늘도 그 자리에 잠시 걸터앉았습니다.

사진 속에는 등 뒤로 저쪽이 많이 밝았네요.

 

~ 어제의 꿈 이어서 꾸는 거야 - 05 ~

 

일분도 안되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잠깐이라도 머물러서니까 온몸이 싸늘한 기운으로 감싸옵니다.

땀 뻘뻘 흐리고서 무등산 올랐을 때가 스쳐 갔지요.

무등산에 오를 때도 그랬었거든요. 엄청난 땀과 함께 목표지점에 도착하고 나서 얼마 안 있으면 추웠습니다.

오싹할 만큼 추웠습니다. 그런 순간이 떠오름과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그때가 벌써 십 년도 더 지난 것 같은데 어쩌면 다시는 못 오를 것도 같아 불안한 맘까지 엄습하데요.

그래서 그 자리 얼른 일어났지요.

 

거기가 롯데마트 앞 네거리 길목의 벤치가 놓인 자리거든요.

장모님 거기 비정규직 청소일 다니셨기에 그 어머니도 잠깐 떠오르고 이혼한 마누라도 떠오르고 전역한 지 조금 됐다며 어제 연락해온 둘째 아들도 떠오르고…

 

~ 어제의 꿈 이어서 꾸는 거야 - 06 ~

 

2016년의 새 아침!

평소의 운동부족으로 아침부터 엉치뼈가 욱신거리며 시작했지만, 그 끝은 아름답고 따뜻하리라~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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