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연속한_숫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6.26 연속한 숫자나 계산 셀 끌기로 만들면 참 편하다!

연속한 숫자나 계산 셀 끌기로 만들면 참 편하다

 

아래 그림은 나중에 이 글 쓰려고 뜬 것이니까 뭔가 잘못된 거가 아닌 멀쩡한 소스의 그림입니다.

웹 문서로 짜진 제 컴퓨터 바탕화면에 나온 '알람 시계'와 연결해서 그것 알람 소리의 대용으로 노래도 듣게끔 짠 노래재생기의 모양새거든요.

~ 뽀뽀 더하기 뽀뽀 - 01 ~

 

어제 아침 어느 순간에 그 자릴 얼핏 보았는데 '혜은이의 진짜 진짜 좋아해'가 떠 있습니다.

그것 보자마자 문득 그 옛날 중학교 다닐 때의 한 추억이 성큼 다가왔지요.

1970년대 후반인 1978년도((1978년도 저는 중학교 2년생이었습니다.)애 주로 있었던 이야깁니다.

 

시골 우리 마을에 아직도 남았을 가구가 그 절반이나 될까도 모르겠는데 당시엔 70호를 넘나들었답니다.

또 지금은 그 학생 수 다섯 손가락도 다 못 채울지도 모르겠는데 당시엔 중학생 만으로도 3, 4십 명을 오갔거든요.

 

제가 2학년이었으니까 3학년이었던 선배님 중엔 그 인근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를 봐도 금세 알아차릴 만한 엄청난 힘과 카리스마를 가진 형님이 있었습니다.

나중엔 그 이름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엔 마을마다 중학교 재학생을 기준으로 한 '멸공소년단 자치회' 있었어요.

그분이 그것 자치 회장을 맡았었는데 매주 토요일 밤이면 마을 회관에서 회의하는 겁니다.

 

그렇게 매번 열렸건만 회의를 할 때마다 그 안건이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마을의 정화사업을 하는 것, 또 어떤 날은 학생들 자신의 몸가짐에 대한 것, 또 다른 날은 공동으로 마을 길 가꾸기나 농사일 돕는 것…

주로 그런 것들이 논의됐었는데 매번 그렇게 딱딱한 것만 있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농번기에 '보리'를 베거나 '모내기' 등에 나섰을 땐 정말 어려운 가정을 찾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해주고 또 농한기의 살짝 한가했을 땐 우리들의 사춘기적 넘치는 무엇도 확실히 풀게끔 그 장을 열어주기도 했었답니다.

농한기의 그 어느 날 늦은 오후 우리 남녀 학생들은 막걸리 통을 들춰 메고서 마을 어르신들 눈에는 얼른 띄지 않게끔 다소 높고 먼 곳의 넓은 공터(논)에 자리 잡고서 밤새워 놀았답니다.

'고고' 라고 부르는 다이아몬드 스텝의 춤도 맘껏 췄지 노래도 목 터지라 불렀지…

밤새 석유를 넣어 불을 때는 '풍로'라는 조리기구를 들고 나가서는 여학생들은 밤새도록 부침개도 부쳐냈고 또 고기(고향이 바닷가니까 주로 해산물)를 굽거나 삶아내기도 해서 정말 푸짐했던 그날입니다.

 

그날 밤 그날의 총 대장이기도 하고 우리 중학생들 카리스마의 원형이라고도 불렸을 그 선배님께서 주로 불렀던 노래가 '혜은이의 진짜 진짜 좋아해'였었거든요.

그것 부를 때마다 다른 한 선배(그분도 대장 선배님과 마찬가지로 중학교를 한해 꿇어서 들어간 선배니까 초등학교로 치면 한해가 아니라 2년 선배)는 'ㅈㅎ 자가 진자를 좋아한데~'하면서 놀리시더라고요.

저는 '진자'라는 선배가 실제로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제 친구 중에도 그 이름 끝에 '자'자가 붙은 친구가 많았거든요.

 

제 부모님 또래는 일제를 경험했거나 해방둥이가 많았으니까 그럴 만도 할 것입니다.

참고로 제 친구 중 큰 형님이라고 부르는 대다수는 또 6·25전쟁 동이가 많습니다.

 

어쨌든 그 선배님의 뒤를 이어 저 역시도 어려운 집안 보리 베어 주거나 모내기하는 거에 온통 집중했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제 잘못이 너무도 컸습니다. 몽둥이만 들 줄 알았지 선배님처럼 밖으로 끌고 가서 화끈하게 풀어주는 일 한 번도 못했던 거 같은데 그 시절의 친구나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네요.

 

그런저런 추억에 빠져서 홀로 흐뭇함에 젖었을 즈음 드디어 노래가 들려옵니다.

'뭐야! 그거 아니잖아!!!'

아래 가사를 방금 '네이버 검색'에서 찾아서 따왔는데 그 순간에 들렸던 노래는 이것이 아니고 '혜은이의 울지 않아요'였답니다.

 

------------------------------------------------------------

 

진짜 진짜 좋아해-혜은이 | 작사 문여송 , 김은채 작곡 길옥윤 편곡 신민철

 

진짜 진짜 좋아해

너를 너를 좋아해

 

누가 커다란 꿈을

가지라 했나

난 작고 작은

꿈을 꿀 거야

저 멀리 장밋빛

내일은 몰라도

나는 오늘 여기서

행복할거야

 

아 그럴듯한 말

너무 쉽게 하진마

아 사랑한다면

그냥 이렇게 말해 줘

 

진짜 진짜 좋아해

너를 너를 좋아해

 

------------------------------------------------------------

 

'아~ 이거 뭔가가 잘못됐군. 손봐야 하겠는데…'

하여 노래가 든 폴더로 갔답니다.

거기 노래 폴더 본래는 천곡에 다다를 만큼 엄청나게 많았었는데 제가 엄선하여 300여 곡만 남기고 모두 버렸던 폴더였었지요.

한데 얼마 전에 하드디스크 부서지면서 많은 것들이 흐트러졌기에 오래된 디스크에서 찾은 노래를 되가져와서 중복된 노래 모두를 제하고 나니까 팔백 곡이 약간 넘게 남았습니다.

중복된 노래 찾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예를 들면 '혜은이의 진짜진짜좋아해', '혜은이의 진짜진짜 좋아해', '혜은이의 진짜 진짜좋아해', '진짜진짜좋아해', '진짜진짜 좋아해' 이런 식으로 노래 중복되었다고 칩시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윈도 탐색기의 주메뉴 보기에서 아이콘 정렬 순서를 '이름'순으로 잦아 뒀더라면 훨씬 빨랐을 텐데 그걸 미처 생각해내지 못하고서 저는 모든 프로그램의 정렬 순서를 '형식'에 뒀던 터라 노래 중복했는지도 모르고 그것 이름 바꾸는 데 들인 노동력만 해도 지쳐서 나가떨어질 지경이었었거든요.

 

고생·고생 날 고생을 해서 써먹을 노래들 모두가 추스러 지자 인제는 노래목록을 뽑아야 했습니다.

전에도 그것 파일 목록 뺄 때 그랬던 거처럼 이번에도 'file2xls'라는 프로그램을 써서 빼냈지요.

 

문제는 그것 목록을 아래 그림처럼 노래 재생 프로그램에서 요구한 거처럼 재배열하려니까 너무나도 공력이 많이 드는 겁니다.

순번에서 숫자 하나만 틀려도 그 나머지가 모두 어긋나 버리잖아요.

~ 뽀뽀 더하기 뽀뽀 - 02 ~

 

맨 처음에 들으려던 노래가 다른 거였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로 노래 제목과 노래 파일 주소가 엇갈려서 그렇게 된 거거든요.

요번에도 두 번이나 다 된 밥에 재가 뿌려졌답니다.

그것 일일이 서너 시간 손가락과 눈 막노동으로 하려니까 마지막으로 에러가 났을 때는 제가 지금 무슨 짓거리 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뭐든지 한번 손을 대면 끝장 보고 싶어지는 이 심리가 어쩌면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 같았습니다.

'허구한 날 집안에 처박혀 있는 놈이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서두르는가?'

컴퓨터에 앉아 오로지 그 일로만 네 시간쯤 지났을 무렵인데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드디어 창밖으로도 눈길이 갔고요, 자리에서도 일어났지요.

 

화장실에 들어가서 소변을 보는 중에 문득 기발한 것이 떠올랐답니다.

'맞다 그래! 엑셀에 끌기 기능이 있었지!!!'

서둘러서 손을 씻고는 얼른 컴퓨터에 다시 앉았답니다.

 

그리고는 파일 목록을 새로 뽑는 것부터 다시 했지요.

그런 뒤 마침 '한컴오피스 한셀'이라는 한글 프로그램이 깔렸기에 그걸로 불러서 지울 행이나 열은 그 '행 제목'이나 '열 제목' 눌러서 한꺼번에 삭제해 버리고 각각 다른 이름으로 파일 목록 하나를 저장했답니다.

그래야지 '노래 주소' 쪽 순번(song0~song886)과 '노래 제목' 쪽 순번(title0~ title866) 빼기가 훨씬 쉬울 테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따로 저장한 파일 모두를 불러내서 각각 빈 열에 'song0, song1' 또는 'title0, title1' 이런 식으로 두 행씩을 기록한 뒤 그 모두를 선택하고서 아래쪽으로 그 마지막이 나올 때까지 '셀 끌기' 했답니다.

몇 시간 동안을 온 신경 곤두세워서 했어도 실패했던 걸 달랑 5분 만에 그 모두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정확히 끝내버렸죠.

 

기쁨보다는 허탈함이 앞서데요. '내 머리는 왜 맨날 한발씩 늦게 터질까?'

그럼에도 '셀 끌기'로 이렇게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는 신기했지요.

'혹시 그럼 구구단도 될까?'

호기심에 여러 가지를 더 해봅니다.

'이렇게도 쉬운데 그건 그렇고 한글이 없는 분들은 어떡하나?'

'오픈오피스가 무료인데 그걸로 해보면 어떨까?'

 

그런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너무도 오랜만에 제 컴퓨터에 저장해 뒀던 오픈오피스 즐겨찾기를 눌러봤지요.

- http://openoffice.or.kr/main/ -

세상에 너무도 엉뚱한 사이트가 열리네요.

'이거 아닌데 뭐가 잘못됐나?'

 

물론 제 컴퓨터에도 '오픈오피스' 파일이 있기는 하지만, 기왕이면 최신 걸로 또 다른 분에게 알리려면 그 정보가 조금이라도 정확해야 하겠기에 당황했지요.

하여 구글을 열고서 '오픈오피스'로 검색했더니 역시 그 주소가 바뀌었군요.

- http://www.openoffice.org/ko/ -

거기 내놓은 프로그램도 제가 지녔던 거보다 훨씬 높은 버전이 걸렸습니다.

물론 이도 시간이 지나면 바뀌겠네요. 아무튼, 저는 이걸 내려다가 깔아봤어요.

- New: Apache OpenOffice 4.1.1 released! -

 

아주 오래전(1982년도)에 그래도 엑셀을 좀 만져봐서였던지(Ocr 카드에 천공하여 입출력했던 시절) 그나마 '한셀'이 살짝 편했긴 했지만, '오픈오피스' 역시도 끌면서 색다르게 계산하는 걸 보니 즐겁습니다.

 

~ 뽀뽀 더하기 뽀뽀 - 03 ~

 

~ 뽀뽀 더하기 뽀뽀 - 04 ~

도대체 이 배열이 뭘 의미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본래 의도(좌우항의 산술적 계산을 목표)는 그게 아니었었는데…

 

여러분 저처럼 연속된 숫자가 있거든 헤매지 마시고 '셀 끌기' 해 보십시오!

그 짜릿한 맛 분명히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거거든요.

 

~ 고맙다 한셀! 고맙다 오픈오피스 ~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