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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끝자락인데 푸르게 물든 산길이 아주 짙기에 무척 기뻤습니다.

 

어제는 아파트 경로당 친구 따라 놀러 가신 어머님 모시러 갔지요.

저야 물론 동생 놈이 녀석 차 끌고 가며 저는 손 하나 까딱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기에 유랑 다녀온 꼴이지만 하여튼 시골 길로 나들이했답니다.

 

난생처음 들어가기에 내비게이터를 찍고 들어가긴 했지만, 막상 도착지점 다다를 때쯤엔 엄청난 비탈의 아주 비좁은 1차로 산길이라서 혹시 지나는 차라도 만날까 봐서 저는 괜히 조마조마하긴 했었는데 그곳이 워낙 오지인 탓에 천만다행으로 우리 지나는 동안 서로 엇갈려서 지나는 일은 없었답니다.

물론 전혀 못 만났던 건 아니고 그쪽 차랑은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서 작업하는 차량이었기에 오히려 궁금했던 진행방향 물으면서 더 홀가분해지기도 하더라고요.

 

~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 01 ~

 

그나저나 그 깊은 산중 계곡에 펜션이라도 되는 양 드문드문 집들이 들어섰고 또 이제 막 짓고 있는 모양이데요.

그 겉만 봐서는 지상낙원이 따로 없더라고요.

사방팔방에 산야초(머위 대, 취나물 등등)며 산새(참새, 비둘기, 꿩 등등)들이 길 헤집고 여기저기로 날아다니고…

 

거기 집 한 채가 5천만 원이니 일억이니 그따위 소리가 오갔을 때 들어오면서 품었던 흐뭇한 기분 일순간에 날아가데요.

그 산중에서 일반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당장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물 쓰레기며 화장실 처리는 얼마나 깔끔하게 처리되는지…

 

어머니 가던 날부터 어제 돌아올 때까지 꼬박 사흘 동안을 한 번도 화장실 못 봤답니다.

화장실 처리 탓이 아니라 깨끗하긴 했지만, 있는 동안 내내 긴장한 탓인지 들어가서도 자연스럽지 않았다네요.

 

저는 아무 생각도 않고 그저 거기서 나는 자연의 소리만 듣고자 했는데 마음이 편해야 그도 가능한 일인지 짙푸른 오솔길 옆 녹음방초 수목에 또 야트막한 내가 흥겹게 흐르는 거에 더 욕심부릴 것도 없이 만족해야 했답니다.

 

~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 02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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