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창 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어휴~ 썩을 놈의 브라우저들 메모리 부족하다면서 골로 가버린 통에 못 해 먹겠습니다.

 

 

인터넷으로 텔레비전 드라마 좀 보려고 제 컴퓨터에서 기본 브라우저로 쓰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열면 모든 면에서 편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놈의 지저분한 광고가 어찌 그리도 많던지 참을 수 없었습니다.

동작도 무척 느렸었고…

 

그래서 크롬으로 보면 IE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빠르고 선명해서 이거 완전히 그놈에 몰방할 뻔했었는데 그놈은 한참 잘나가다 느닷없이 '메모리가 부족합니다.' 내보내면서 브라우저가 죽어버리더라고요.

이런 환장할…

 

그리하여 그 대안으로 찾고 찾은 거가 파이어폭스였는데 그놈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속해서 봐왔으니까 적어도 서너 달은 문제 없이 봐 왔을 겁니다.

그 모양새가 크롬하고도 큰 차이 없었는데 페이지 읽는 방식이 조금 달라서 오프라인의 웹 문서나 파일을 읽어오려면 그에 맞게끔 모조리 수정해줘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드라마 보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었던 놈이 무슨 까닭에선지 느닷없이 드라마를 못 여는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뭔가를 잘못해서 그런 것도 같은데 아무튼, 그 까닭은 잘 모르겠고 당장에 드라마 볼만한 브라우저가 없어 예전에 깔았다가 지워버렸던 오페라를 다시 깔아봤답니다.

깊은 새벽녘에요. 그놈을 깐 뒤 예전처럼 드라마 링크가 붙은 오프라인 웹 문서를 열어 놓고서 마우스와 마우스 패드가 될 만한 바둑판 조각을 이불 위에 올리고서 텔레비전 누워서도 볼 수 있게끔 골판지 상자를 받혀 높이 올린 뒤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지요.

 

방안의 훤한 조명은 완전히 꺼버리고 컴퓨터와 연결된 아주 작은 USB 전등만을 켠 뒤 텔레비전을 켰답니다.

그러고는 보고자 했던 드라마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저는 여태 2TV에서 하는 '내 남자의 비밀'이 '일일극'이고 '황금빛 내 인생'이 '주말극'인 줄 알았습니다.

그랬기에 방영 횟수가 많은 일일극부터 먼저 봐야겠다는 판단으로 '내 남자의 비밀'을 눌렀거든요.

그랬는데 그 방영 횟수가 너무나도 적은 겁니다. 이상해서 이번엔 '황금빛 내 인생'을 누르니까 그놈이 오히려 엄청나게 많은 거 있죠?

 

자세히 보니 그 둘에 대한 저의 인식에 착오가 있었습니다. 여태는 한 번도 안 봤으니까 몰랐는데 서로 방영 행태가 바뀐 거였습니다.

아무튼, 겨우 가닥을 잡고서 '황금빛 내 인생'에 맞춘 뒤 드라마를 보려고 했었습니다.

 

타깃을 다 맞추고서 마우스 찌르니까 금방이라도 방영할 것처럼 빙글빙글 도는 것과 …이 함께하데요.

통상 그랬으니까 길어야 30~40초 후엔 경쾌한 시작 음과 함께 드라마가 시작될 거라서 이불 속으로 다시 쏙 들어갔답니다.

 

그러나 그 시간 내내 기다렸던 드라마 영상은 보이지도 않고 거무튀튀한 뭔가를 내보낸 채 꼼짝도 하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제 시력이 좋았다면 누운 상태로도 그것이 뭔지 그냥 알아챘겠지만, 드라마 보기는 이미 글렀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하여 확인하지도 않고 누운 채 리모컨으로 텔레비전을 꺼 버렸답니다.

그러고는 이런 식으로 텔레비전 볼 때면 늘 목 뒤로 대었던 두꺼운 베개를 밀어서 방바닥 저 멀리에 보내버리고 이따금 그랬듯이 베게도 없이 그냥 잠들기로 했네요.

 

잠들기 전에 얼마 전에 갑자기 연락해 온 아주 오랜 시골 친구(초등학교·중학교 동창)가 생각 나서 홀로 낄낄거리면서 잠자리와 화장실을 오가다가 잠이 들었답니다.

그 친구 마지막으로 만난 지가 아마도 얼추 30~40년은 됐을걸요.

 

그렇게 한두 시간쯤 잠이 들었을까요? 어슴푸레 눈을 떴는데 바깥이 제법 환합니다.

얼른 텔레비전 곁에 스위치 눌러 방안을 밝혔지요.

 

아침 6시 20분을 넘어가고 있는데 아파트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습니다.

 

'앗! 비상이다!!!'

동생이 출근하는 소립니다. 아침 인사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0.1초의 여분의 시각도 지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팬티는 걸쳐야겠기에 후다닥 팬티부터 끼웠습니다.

그런 다음 웃통 입을 시간은 없었습니다. 러닝셔츠와 바지를 통 채로 한 손에 든 채 곧바로 튀어 나가 현관으로 달려나갔죠.

 

마침 어머니 동생 출근길을 배웅하고 계시네요. 엘리베이터에 이미 동생도 들어가 있습니다.

아직 엘리베이터 문은 안 닫혔습니다. 헐레벌떡!!! '어^ 잘 갔다 와라. 응???'

 

그러고서 방에 들어와 컴퓨터의 모니터를 켰답니다.

후~ 내 참 기도 안 차네~

 

~ 팬티의 일장춘몽 ~

 

 

 

Posted by 류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