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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성_뇌손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1.08 뭐! 깨금발 딛고 20초를 못하면 뇌졸중에 어쩐다고?

뭐! 깨금발 딛고 20초를 못하면 뇌졸중에 어쩐다고?

 

어제 낮인데 YTN에서 무척 흥미로운 소식을 전하더군요.

처음부터 보지 않고 뉴스 중간에 얼떨결에 봤는데 깨금발 딛고 20초를 못 버티면 뇌졸중에 어쩌고저쩌고한다는 거예요.

제가 지닌 장애가 '뇌병변 장애'라서 뇌졸중과 연관됐기에 앉은 자세 정색하고는 눈여겨봤답니다.

 

그것이 뭔고 하니 지금 와서 그 내용 전달하려고 인터넷 검색(YTN 사이트에서)하여 그 단어 정확히 안 거긴 하지만, '한 발로 서기 20초 못하면 뇌졸중 위험 신호'가 잡힌다는 이야기였답니다.

장애를 넘어 - 01

출처: YTN 홈페이지

 

너무도 흥미로웠고 저 자신 어느 정도 자신하고 있었기에 흐뭇한 맘에 그래도 확인해서 확정해두고 싶더라고요.

특별히 뭐 준비할 것도 없이 그냥 일어서서 외발로 서보면 끝이었었는데…

 

'아! 억울해 왜 안 되는 거지? 그토록 애썼는데 왜 안 되는 거지…'

 

지금도 물론 가만히 서서 하늘을 쳐다보면 어지러워서 머리가 빙글빙글 돌긴 하지요.

몇 년 전 동생 병간호할 때는 틈만 나면 깨금발 뛰기를 시도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도 맨 처음엔 두 번을 못 뛰었는데 자꾸 연습하니까 나중엔 너덧 번까지도 뛰었답니다.

장애를 넘어 - 02

출처: Naver 홈페이지

 

그걸로 모자라서 훗날 집에 돌아와서는 경비아저씨한테 부탁해서 고물자전거까지 얻어 자전거 타는 것도 시도했지요.

그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올라타자마자 넘어졌는데 그날 자꾸 시도하니까 이내 옛 감각이 살아났던지 멀리까지 나갈 수 있었답니다.

물론 그 덕분에 걷는 것보단 자전거 타는 날이 부쩍 많아진 것도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어쨌든 몸의 평형감각을 살리려고 그토록 노력했는데 어제 그냥 확인이나 해볼 참으로 시도했는데 20초까지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이었고요, 고작 2초를 못 버티는 거였답니다.

저 자신 믿을 수 없어 해보고 또 해봐도 매번 그 자립니다.

그나마 그 기능이 양호한 왼발 쪽은 가만히 서 있질 못하고 한 바퀴를 돌아서 떨어지기 직전까지를 '휴대폰/알람/시간/스톱워치'로 측정한 결과 오래갈 때는 4~5초도 찍더라고요.

제 두뇌 상한 곳이 오른쪽이기에 오른쪽 뇌를 많이 들어냈거든요.

그 탓으로 손이든 발이든 왼쪽 부분이 오른쪽보다 훨씬 더 양호하답니다.

 

장애 초기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우선 편하자고 왼손으로 밥 먹고 마우스 잡고 하는 등 주로 왼손만을 써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서서 그 뒤로는 될 수 있으면 오른손 위주로 생활해 왔습니다.

지금은 그 처음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왼손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면 떨떠름하고 거북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노력해 왔는데…

 

몇 년 전 장애연금 수령 자격 얻으려고 장애 판정을 다시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모든 판정 끝내고 서류까지 봉인했을 때 담당 의사 선생님께 호의적 대답을 물었더니 단칼에 그랬답니다.

'하이고 어렵습니다. 원체 많이 상해서 말이지요!'

처음엔 무슨 농담처럼 들렸는데 그분의 진지한 표정이며 말투엔 비감마저 비쳤기에 그 순간 절망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외발로 달랑 2초도 못 버티는 나!

 

몇 초간은 그 처음 계속하여 서보고 다시 서보면서 넘어지기 직전까지의 그 순간은 분명 실망했었답니다.

그러다가 이내 깨달았지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병원에 갈 수는 없지. 그래 이걸로 인제 내 장애가 어느 정도 좋아졌는지 확인해 보는 거야!!!'

'잘됐지 뭐냐! 어디 가서 물어볼 필요도 없고♬'

 

그 생각 조금만 바꾸면 이렇게 편안해지는 것을 새삼 깨달은 어제입니다.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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