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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운동 안 하고 놀았으니까…

 

저녁이 되어 어머니 밖에서 들어오고서야 드디어 알게 된 거지만, 거실에 족파 뭉텅이며 작은 식칼 꺼내 둔 거가 저더러 놀지 말고 그것 김장 꺼리니까 다듬어 두라는 소리 없는 명령(?)이었다고 그럽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컴퓨터에서 노닥거리는 일이 잘 안 풀리니까 마냥 심심했어요.

 

심심하니까 이따금 거실로 나가서 그따위들 보긴 했지만, 그 까닭을 몰라서 그냥 무심하기만 했었거든요.

그래서 컴퓨터에 뭐라고 끼적여 놓고(이런 일로는 생전 안 하던 짓거리였지만,) 나갔답니다.

 

~ 지구 탈출을 노리는 똥배^ 그 위험한 외출 - 01 ~

 

아파트 현관문을 막 나서면서는 하늘이 온통 칙칙하고 아파트 마당도 온통 까매서 깜짝 놀랐답니다.

손을 뻗어보니 다행히 비가 오는 것 같진 않았는데 제가 집에서 노닥거린 사이 어느새 비가 내렸었나 보더라고요.

 

대개 썰렁하데요.

이렇게 비가 내렸던 도로는 자칫 차도 도로도 미끄러울 테니까 어지간하면 차도가 아닌 보도블록 인도를 달릴 셈이었습니다.

그 자리서 덜컹거려 엉덩이 무너진들 도로에서 무섭게 달리는 차에 치인 것만 하오리까?

 

그러나, 공단길의 인도는 온통 가로수의 낙엽이 뒤덮여서 사람 길이 아니라 차라리 가로수 낙엽길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데요.

 

해서 거기서도 더 못 버티겠기에 차도에 내려 페달 죽을 둥 살 둥 비볐지요.

그래서 저렇게 빨리도 들어온 것이랍니다.

 

~ 지구 탈출을 노리는 똥배^ 그 위험한 외출 - 02 ~

 

방금은 어머니 방에 가서 흙 무더기 어머니 손수 다 잘라낸 그것 쪽파 뭉텅이 함지 채 제 방으로 가져왔습니다.

잠 못 드는 한이 있더라도 밤새 작업해서 적어도 아침까진 거실에 내다 놓기로 약조하고 가져온 거랍니다.

조금이라도 덜 미안해지려면 양심이 있지^ 최소한이라도 거들어야…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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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닐지라도 그에 버금가는 묘약인지도 모르겠어!

 

허리가 뻐근해서 거실에 나갔다가 베란다 창문 너머로 스산한 거리를 두르고 있었지요.

'이렇지 말고 운동이나 나갔다가 올까…'

문득 그런 생각에 방안으로 들어왔지요.

지난주에 엄지발가락에 발톱이 빠진 뒤로는 신발마저 제대로 신을 수가 없었으니 도통 나들이하기가 곤란했었거든요.

날이 춥긴 했어도 며칠 전에 드디어 발가락 소독 더 하지 않아도 무방하겠기에 인제는 양말도 신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세 시도 넘었더라고요.

이 시간에 운동 나가기엔 다소 늦은 시각이거든요.

'동네나 한 바퀴 돌고 오면 모를까'

 

어제 이야깁니다.

면장갑을 찾고 마스크도 끼고 나갔습니다.

기왕에 나섰으니까 다소 먼 곳으로 가보기로 했었답니다.

 

그리하여 오래전에 몇 번 가보기도 했던 하남공단 길을 거쳐서 이사 오기 전에 살기도 했던 옛 동네를 가보기로 했는데…

죽을 힘 다해서 달렸습니다.

 

자전거길 울퉁불퉁하거나 장애물이 많아 너무 좁아서 도저히 더는 못 갈 것 같으면 차도로 내려와서 내달렸지요.

차도에서는 또 달리는 차량 속도 너무나도 빠르기에 위험해서 차들이 신호에 걸렸을 때 죽을 힘 다해서 달려야 했고 그래도 쫓아와서 위험해 지면 어쩔 수 없이 보도블록 울퉁불퉁한 그 좁은 길 올라서야 했고…

인도에서 위험하면 차도로 내려가야 했었고…

 

그렇게 죽을 힘 다해 달려서 염두에 뒀던 자리 찾아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 보이데요.

너무도 오래간만에 오니까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는 거 있죠?

되돌아오면서 더듬어 보니 들어가야 할 자리 본래의 위치보다 한 블록을 더 들어가 버렸던 겁니다.

그걸 깨닫긴 했지만, 그래도 저번에 봤던 거 하곤 너무나도 딴판으로 보이더라고요.

 

날은 저물어가고 도저히 찾아 헤매느라고 더 지체할 순 없었답니다.

다섯 시가 다 되니까 거리도 제법 침침해지고 차갑더라고요.

땀으로 젖었던 몸 춥기도 더했었고요.

 

그래서 돌아섰지요. 사진도 두어 장 박았었고요.

 

임께서 가신 이 길-01

 

임께서 가신 이 길-02

 

그런 다음 집으로 향할 때는 지름길 찾았다간 또 저물어지겠기에 아예 아는 길만 따라서 달리기로 했답니다.

아는 길… 하남공단 아는 그 길…

연속해서 꾸준하게 올라가는 경삿길…

 

맘먹고 페달에 힘주었지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발 들일 때까지 숨이 턱 차오르게끔 지쳐서 죽사발이 되게끔 달려왔지요.

 

그랬는데 참 신통합니다.

무릎이 아파서 책상에서 양다리 참 별 짓거리 다 했었는데 이제는 안 그래도 되는 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허리 아니지 옆구리? 그것도 아니고 예. 엉덩이 거깁니다.

허리 밑으로 왼쪽 엉덩이 위쪽으로 그 자리가 지난 며칠 동안 너무도 아팠었거든요.

침대에 눕는 것도 불편해서 옆으로 돌려야 했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식탁이 아닌 바닥의 밥상에서는 그 자리 너무도 아파서 책상다리로 밥 한 공기도 못 비웠으니까…

 

그랬었는데 세상이 그 불편함·고통이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어요.

틀림없이 이놈들 도망갔어요.

 

그까짓 운동이 비록 만병통치약은 아닐지라도 그 버금갈 정도는 되는가 봐요.

예전엔 운동 나가면 호흡 조절한답시고 매번 죽을 힘 다해서 뛰질 않고 가볍게 돌곤 했었는데 인제는 흠뻑 젖을 만큼 힘껏 재주도 부려야겠습니다.

자전거 비록 고물에 버금가지만, 이 자전거가 허락한다면 말이에요.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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