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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_바로_심장의 꽃'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9.21 어^ 컴퓨터 켜진 채로도 USB 포트를 바꿀 수 있네!!!

어^ 컴퓨터 켜진 채로도 USB 포트를 바꿀 수 있네!!!

 

예전에도 이런 시도를 두세 번 해봤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해당 USB 포트와 연결한 컴퓨터 보조장치(프린터, 스피커, 마우스, 키보드 등등)에 따라 별별 반응을 다 내놨지요.

 

어떨 때는 그것 포트 바꿨는데도 해당 장치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다시 켜야 했거나 때론 모니터에 블루스크린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에러를 내보내기도 했고요, 가장 많이 놀랐던 때는 컴퓨터가 그냥 꺼졌을 땝니다.

깜짝 놀라서 얼른 다시 켜보면 바로 켜지지도 않고 그것 에러로부터 컴퓨터가 정상으로 켜지기까진 한참이나 도스모드로 켜지는 동안 스스로 고치는 과정을 지나서 켜졌으니까 그때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혹시라도 그 한참 전에 그랬던 거처럼 머더보드가 타버렸을지도 몰라서예요.

요 사건(컴퓨터 켜진 채로 키보드의 USB 포트를 바꿔 끼웠던 거)이 있기 전에 실은 훨씬 즐거운 사건이 있었어요.

 

올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저를 뺀 우리 가족(어머니와 우리 집 네 형제 중 막내인 남동생) 무척이나 바쁘더군요

.

저는 지난번 명절 때 약속했던 만큼 요번 명절 역시도 아무런 제의(차례상 차리는 거)도 안 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랬었기에 방안에서 하릴없이 그냥 잠들었거나 컴퓨터에 앉아서 노닥거리는 거로 보냈던 참이었지요.

그런 허무맹랑한 몰지각에 젖어 노닥거리던 중 몸이 찌뿌둥해서 무심코 거실에 나갔더니 어머니 막내와 함께 고기 굽지 나물 무치지 전 부치지 그야말로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쁜 모양샙니다.

 

그 며칠 전 하지 않기로 했던 아버지 기일도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기에 그때는 그냥 내심 은근히 바랐던 바도 있는 탓이기에 모른 체하면서 은근슬쩍 넘어갔는데 이렇게 추석 차례 상까지 준비하시니까 제정신 아득해졌습니다.

어머니나 동생 둘 모두가 너무도 진지하고 바쁜 모양새기에 괜히 트집 잡아서 그 분위기 깨뜨리고 싶지 않았답니다.

'또 제사를 지낼 거예요! 안 하기로 해놓고는 왜 또 하려고 해요?'

어머니 대답이 어떤 것일지 뻔히 아는 속내기에 더는 묻지도 않고 제 나름으로 그 분위기에 조금이라도 올라타야 했습니다.

 

후다닥 제 방에 들어와서 빈둥댔던 자리 주섬주섬 챙겼지요.

마지막으로는 늘 깔끔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짚으려는 차원에서 화장실을 유심히 더듬었답니다.

 

그랬더니 며칠 전에 양변기 안에 꽂아 둔 변기 소독이며 냄새 빼는 것도 도와줄 소독·탈취 모둠 팩(①)이 벌써 다 닳았습니다.

아무래도 화장실 같은 데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잖아요.

해서 거기나 수챗구멍 닦아낼 때 주로 쓰는 변기 솔을 대고 양변기 안을 마구 문질렀답니다.

 

그러고는 시원하게(?) 물을 내렸지요.

'쇽쇽쇽 스와와~ 부르르…'

'어^ 왜 이래!!!'

요놈이 글쎄 시원하게 쫙 쏟아 내리지 않는 겁니다.

저 아래까지 쫄딱 쓸어내린 뒤 다시 올라와야 정상인데 쪽 빠지지도 않고 그러니까 당연히 거기 남은 찌꺼기 물도(정상보다 더) 많았던 거지요.

 

그때야 대충 눈치를 긁고는 부랴부랴 그놈 껍질만 남은 소독·탈취 모둠 팩을 마구 찾았답니다.

했는데 바닥 어디에도 양변기 어디에도 안 보이데요. 대번에 불안해지데요.

 

이건 분명 그놈 알맹이가 다 닳았으니까 걸릴 것도 없이 변기 속으로 빨렸을 게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막혔을 때나 주로 썼던 '뚫어 뻥'을 밀어 넣고는 마구 눌렀지요.

세차게 두 번째쯤 눌렀을 때 순전히 물이니까 저 아래로 쏙 빠집니다.

 

이렇게 맹물이었을 때는 거침없이 대충 빠졌건만, 거기 그 자리에 가장 적절한 '사람 친화적인 것(?)'이 끼어들면 여지없이 그 내려가는 속도 반으로 확 줄어버리데요.

그러면 또 '뚫어 뻥'을 쓰고…

 

제 성질머리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추잡한 방식을 반복한다는 것 도저히 더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든 제 손으로 뜯어고치고 싶었습니다.

 

변기를 뜯어냈지요. 양변기 뜯는 것 지금 제 방의 경우 특별히 어려울 것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조립하기가 더 까다롭다고나 할까요.

 

제 몸 워낙 망가졌기에 걸핏하면 화장실에서도 그 중심을 못 잡고 넘어지기 일쑤거든요.

세면기에 머리 부딪쳐서 대가리나 코피 터지는 건 그냥 일상의 하나겠고요. 양변기에 접근할 때도 자칫 실수했다간 그대로 밀어붙이곤 했지요.

그 까닭에 아주 오래전에 벌써 양변기가 바닥 타일과 분리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양변기 물통의 볼탑과 벽면에서 들어오는 수도관 연결하는 암나사(③)만 풀어주면 그냥 분리하게끔 꾸며졌어요.

그렇게 풀고서 변기를 바르게 놓고도 물을 마구 쏟았고 거꾸로 놓고도 물을 마구 쏟았건만, 그렇게 물만 쏟아서는 그 어떤 부실도 못 찾았답니다.

했는데 겨우 풀었던 곳 다시 조인 뒤 좀 더 사람 친화적인 것이 놓이면 말짱 도로아미타불 돼버립니다.

 

그렇게 마구 풀고 조이기를 두 번이나 반복하는 동안 깜빡 변기 뚜껑을 빼내지 않고 작업한 바람에 그것 부서지면서 양변기 와장창 깨뜨릴 뻔했지요.

그 탓에 양변기 뚜껑은 다시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길을 떠났지만, 천만다행으로 변기 몸체에선 윗부분(②)만 살짝 터지고 말았답니다.

 

그 상태로는 도저히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날은 그런 불량한 상태로 조립해 두고는 다음 날에 곰곰이 생각하니 전에 막냇동생과 합가하면서 봤던 양변기 막혔을 때 뚫는 길쭉한 스프링이 생각났지요.

언젠가 그 뒤로도 제가 한 번 써봤던 적이 있었거든요. 실제로 쓸 일은 아니었지만, 호기심에 살짝 살폈던 겁니다.

그때 만지면서 제가 어디론가 뒀을 테니까 제 손으로도 금세 찾을 거였겠지만, 이 일로 부산을 떠는 통에 어머니며 동생까지 알게 돼버렸어요.

그런 이유로 그것 찾아낼 때 제 짐작했던 곳에서 동작이 빠른 동생이 먼저 찾아서 내보였어요.

 

하나 그걸로도 양변기 제자리에 두고서 아무리 쑤셔봐도 또 뜯어낸 뒤 정자세로도 뚫고 뒤집어서도 뚫고…

그날 만약에 아래층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시끄러워서 죽을 뻔했을 겁니다.

그것이 미안해서도 몇 시간씩 계속할 수는 없었지요.

하는 수 없이 그 불량한 상태를 다시 끼울 수밖에요.

 

이런 짓거리 한지가 그 나흘째인지 닷새째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지만, 무척 여러 날을 헤맸습니다.

드디어 오늘을 맞았는데 오늘도 양변기 제 자리에서 들춰내는 어느 순간 문득 여태 했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 드는 겁니다.

정자세도 아니요 뒤집을 필요도 없이 옆으로 뉘인 상태에서 그것 긴 스프링을 넣어보기로 했던 겁니다.

 

사실 그러기 전에 먼저 예전에 썼던 샤워기 호스가 있었거든요. 그걸로 마구 쑤시면 그 무언가가 걸려서 나올 거로 짐작했는데 그놈이 글쎄 너무 굵어서 양변기 구멍에 들어가지도 않는 거였지요.

그렇게 오늘 자 1차를 시도하다가 문득 그 두 번째 단계에서 옆으로 뉘일 걸 착안했던 겁니다.

 

미끄러운 타일 바닥에서 옆으로 뉘니까 양변기가 뭔가를 쑤시자마자 빙그르르 돌아버립니다.

이번엔 전과 달리 그야말로 와장창 깨버릴 뻔했습니다.

그렇게 쑤시는 걸 즉시 멈추고서 얼른 돌아가는 걸 막아냈어요.

그러고는 가랑이 사이에 양변기 넣고서 아주 조심스럽게 옆으로 뉜 상태에서의 양변기 위쪽으로도 꽂아보고 아래쪽으로도 꽂아보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위쪽에서 재차 꽂은 뒤 밀어보는데 이전처럼 그냥 쉽사리 박히지 않더라고요.

 

'이것 분명히 뭔가가 있다!'

가랑이 사이로 양변기 넣고서 길쭉한 막대 스프링 왼쪽으로 쑤셨다 오른쪽으로 쑤셨다 하려니까 허리가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아픔이 마구 퍼붰는데도 그 뭔가의 이유로 안 들어가니까 정신이 바짝 들었답니다.

어차피 돌려야 잘 들어가니까 질펀하고 야무지게 걸려버린 스프링 가랑이에 돌리는 손목 모두에 최상으로 집중하면서 조심조심 돌려갔지요.

그렇게 정작 2~3분쯤 힘썼을까요? 드디어 그 돌아가는 품새가 무척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대로 멈추고서 스프링을 빼내려고 했답니다.

스프링 꽂은 채로 여태 뚫었던 반대쪽을 들여다볼 수 없는 모양새였기에 얼른 빼내려고 했지만, 그것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가볍게 나올 기미가 없었습니다.

역시 그 뭔가에 단단히 얽히고설킨 모양샙니다. 그 순간을 참아내지 못하고서 아무렇게나 마구 당겼다간 틀림없이 양변기 깨부술 상황이었기에 다시 정신 가다듬고서 들어갈 때 돌렸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다시 돌리는 것도 힘주어 빼는 것을 병행해서 빼내려고 무척 신경을 곤두세웠네요.

 

자칫 너무 부드럽게 뺐다가는 그놈(?) 처음 그 자리에 둔 채 말짱 도루묵 될 공산이 컸으므로…

그 마지막은 돌리는 순간이 아니고 세게 잡아채는 방식이었는데 드디어 그것 뚫는 데 썼던 스프링을 빼냈답니다.

 

인제 굽었던 허리 있는 대로 굽혀서 아래쪽 구멍을 더듬어 봤지요. 드디어 걸렸습니다.

그토록 짐작했고 기다렸던 그 못된 놈(①)의 껍질이 손가락에 걸렸습니다.

 

비록 그놈 전체는 아닐지언정 양변기에 걸었던 얇고 길쭉한 날개가 걸린 겁니다.

손목에 힘이라곤 그 모두를 쏟아 넣은 뒤 놈을 마구 잡아당겼지요. 그러자 '툭!!!' 세상에 그토록 어렵게 찾은 놈의 날개가 뚝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차분해지려고 또 침착해지려고 안간힘을 다 쏟았네요.

자세를 다시 잡고 그 자리 들여다보니까 그토록 기다렸던 진짜 그 몸통이 껍질만 남은 채보였지요.

이런 순간에 길쭉한 니퍼 같은 걸 넣으면 쉽게 빼낼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침착하려고 애썼는데도 그럴 만큼의 여유를 확보하진 못했나 봐요.

언제 그놈이 또다시 들어가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더 컸었는지 다시 그 작은 구멍에 손가락 최대한으로 밀어놓고서 놈을 이리저리 젖히면서 꺼내려고 생떼를 다 썼답니다.

 

'어유~ 잡았다!!!' 드디어 빼냈습니다. 그 못된 놈 빼냈습니다.

실수는 제가 해 놓고서 그 죄는 놈한테 덮어씌웠는데 그간 얼마나 그 고생 심했던지 죄책감이란 털끝만치도 없고 오로지 해냈다는 성취감만 앞서더라고요.

 

거기까지는 온통 짜릿함과 뿌듯함만이 남았었는데 막상 인제 더는 해체하지도 않을 마지막 조립을 하면서는 수돗물과 연결하는 암나사(③) 아무리 조여도 물이 새는 겁니다.

그놈 풀었다가 다시 조이길 이 막판에 다섯 번은 더 했을 겁니다.

 

이대로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기에 아까 양변기 뚫을 때 갖다 썼던 샤워기 놓였던 자리를 다시 뒤졌지요.

그 옛날 고물이 돼서 못 쓰게 된 샤워기들이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그중 고무 패킹 있을 만한 것을 하나 골라서 뜯었더니 그 패킹이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그것 물 새는 것 탓에 바꿨던 샤워기였었나 봐요.

그 둘을 모두 빼서 기존 양변기 패킹과 섞은 뒤 이 셋 중 둘을 빼서 이곳에 박기로 했답니다.

 

그놈 하나 넣기도 까다로워서 그토록 골치가 아팠었는데 처음부터 그 각오 다짐하고서 작업하니까 아마도 대여섯 번 만에 둘이나 포개서 끼우는 것 성공한 듯도 싶었습니다.

당장은 새는 물이 안 보였어도 시간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일단 그 자리 말끔하게 닦아내고서 화장지 두 토막을 자른 뒤 접어서 깔아봤지요(③).

 

그렇게 서너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깔끔합니다. 아직 그래도 이릅니다. 최소한 하룻밤은 묵은 뒤 확인해봐야 그 여부(?)를 가름할 것입니다.

 

~ 웃음이 바로 심장의 꽃입니다 - 01 ~

 

 

~ 웃음이 바로 심장의 꽃입니다 - 02 ~

 

여기까지가 화장실 이야기였고요, 다시 USB 포트 문제로 돌아갑니다.

 

 

한참이나 걸려서 컴퓨터 오류가 잡혔으니 이것 전에는 이런 일 없었으니까 아무래도 USB 포트 쪽 문제가 있을 거로 짐작했답니다.

하여 키보드에 달린 USB 연결선을 쭉 따라간 뒤 그놈을 빼고는 근처 빈자리 포트에 꽂았지요.

그것 빼는 순간 당연히 키보드에서 'Num Lock' 키에 led가 나가데요. 그리고는 다시 꽂았을 때도 컴퓨터든 모니터든 키보드든 반응이 없습니다.

 

이런 순간 아무렇게나 컴퓨터 껐다가는 또다시 엄청난 에러 닥칠 게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서 대갈통 돌려서 이번엔 마우스로 껐습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가져와서 '알람/시간'을 켜고는 '스톱워치'로 들어갔어요.

왜냐면 컴퓨터 전원 넣고서 키보드에서 넘버록에 점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하려는 까닭에서요.

그놈이 빨리 켜져야 정상으로 작업(컴퓨터 동작 제어에 꼭 필요한 시모스 등을 손볼 수 있으니까)하는 걸 짐작할 수 있었기에 말이에요.

 

오른손으로는 전원을 넣고 그와 동시에 왼손으로는 스톱워치 '시작' 버튼을 눌러서 그 기간을 측정해 보는 겁니다.

그 처음은 10초를 조금 넘기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넘버록' 점등 기간이 너무나도 짧은 겁니다.

그 순간 딱 한 차례 0.1초쯤 점등하고는 곧바로 소멸해버린 뒤 10여 초쯤 지나니까 다시 들어오네요.

그 짧은 순간에 '시모스' 환경에 들어가려고 'Delete' 키 누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하여 다시 본 체 뒤쪽에 눈을 돌렸지요. 그러고는 이 키보드 박을 만한 적당한 자리를 물색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스피커는 다소 불량한 포트에 꽂아도 무방할 듯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미치자 스피커 쪽 USB를 먼저 뽑고는 그걸 그냥 일반 확장 포트에 꽂았지요.

 

그러고는 키보드 쪽 USB를 뺀 뒤 스피커가 있었던 자리에 꽂으니까 모니터의 시계 표시 줄에 뭔가가 떴습니다.

그것 자세히 보니까 '키보드 USB 어쩌고저쩌고 설치 어쩌고저쩌고' 그렇게 나왔지 뭡니까?

이건 분명 그 포트가 대단하다는 징표입니다.

더군다나 키보드 '넘버록'가 점등인 채(⑤)로 말입니다.

 

그 순간을 얼른 뜨려고 했지만, 마우스 눌러 확인하려는 순간 이미 설치가 끝났습니다(4).

 

~ 웃음이 바로 심장의 꽃입니다 - 03 ~

 

 

~ 웃음이 바로 심장의 꽃입니다 - 04 ~

 

이 장엄한 순간을 담으려다 보니까 덤으로 화장실 얘기까지 더해졌네요.

지금 넘버록 켜질 때까지 걸린 시간이 8초를 약간 넘겨 2초를 당겼는데 그 2초 안에는 컴퓨터를 정상으로 작동하려는 정보가 어마어마할 거란 것 컴퓨터 만져본 사용자라면 세상 그 누구라도 충분히 짐작할 것입니다.

 

~ 웃음이 바로 심장의 꽃입니다 - 05 ~

 

어머니는 저녁 드는 시간이고 저는 점심 먹는 시간이 조금 못 미쳤을 무렵 오늘 어머니와 나눈 이야기의 핵심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거'였습니다.

우리 어머니 그 처음엔 대뜸 '돈'을 꺼내시더니 조금 멋쩍으셨던지 '건강'을 들먹였지요.

 

제 생각도 늘 그 비슷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걸 내밀었네요.

수백억 수천억 아니 그보다 훨씬 큰 수조 원을 주물럭거렸던 사람이 갑자기 스스로 스러졌던 국내 굴지의 아니 국내 최고의 그 사람을 들먹이면서 '그 사람이 돈이 없어서 갔겠어요. 어머니 그 사람 전용 의사도 있을 텐데 건강이 안 좋아 그냥 가버렸겠어요. 어머니?'

'제아무리 없이 살아도 제아무리 몸 비틀어졌어도 그 사람 마음이 젤 크지 않겠습니까?'

- 우리 아무것 없어도 안으로든 밖으로든 큰소리로든 혹은 소리도 없이 작은 미소로든 웃음 지을 수 있다면 세상에 그보다 더한 것 어딨겠습니까? -

제 아까 점검했다시피 현실은 초 단위로 때에 따라서는 백 분의 일 초 천 분의 일 초를 이유로 우리 삶을 웃고 울지만, 꼭 그러지는 맙시다.

거기에 백만 개천만 개도 넘을 동그라미 더 붙여서 크게 보고 길어집시다.

 

그것이 우리의 의지를 넘어 본능적 공포(지진 / 해일 / 큰불 / 홍수 / 지구 공전 자전축 붕괴 / 빅뱅_대폭발)를 불러온다 한들 거기에 순응하는 것도 또 그것을 이기는 것도 우리 아직 삶에 놓인 가진 가장 작은 단위이자 가장 큰 단위인 마음에 있을 겁니다.

- 내 몰골 백 년 천 년 그대로여도 괜찮사오니 오 하늘이시여 내 마음이 지금의 이 밴댕이를 넘어 어서 빨리 해탈하게 하여 주소서 -

 

 

Posted by 류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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